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4

오승은 『서유기 8』

10권짜리 《서유기》 시리즈를 벌써 8권까지 끝내다 보니, 이제 정말 서천땅으로 거의 다 도달해가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처음 여정을 시작했던 시절과는 또 다르게 '통관문첩'이 굉장히 중요한 컨텐츠로 등장한 상태이고, 또 이 삼장법사와 손오공 일행에 대한 소문이 이미 주변세계에 파다하게 퍼져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젠 모든 요괴들의 목적이 삼장법사를 쩌먹는(?) 것이 집중되어 있어서 가뜩이나 겁쟁이 삼장법사에게는 더 파란만장한 여행이 되고 있다. 그래도 이쯤되니 이전에는 꽤 반목하고, 줄곧 주기적으로 오공을 의심하고 혼내던 삼장법사가 이제는 꽤나 손오공에게 의지하고 있는 면면도 보인다. 그리고 본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의 제자들 덕분에 이렇게 여기까지 여행해올 수 있었다고 순순히 인정하며 제자들에..

Books/Book Review 2021.06.14

J.R.R. 톨킨 『호빗』

언젠가 읽어야지 읽어야지 벼르고 있다가, 결국 개정판이 나오고 나서야 읽게 되었다. 물론 이것 역시 함께읽기 덕분이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읽기로 했는데, 《호빗》을 가장 먼저 읽는 것이 좋다고하여 나름의 대장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이제서야 왠 '반지의 제왕 시리즈'냐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소설 원작은 커녕 영화조차도 본 적이 없었기에 정말 새로운 작품을 읽는 느낌으로 한권을 뚝딱 읽었다. 아무래도 영화의 이미지가 전혀 없는 나로서는 나름대로 참신하게 장면을 상상해보며 읽었던 것 같긴 하다. 하지만 함께 읽고있는 사람들의 감상에 따르면, 오히려 영화가 더 다이나믹하고 생동감있게 그려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아무래도 책을 다 읽었으니, 영화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

Books/Book Review 2021.06.08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이 책을 읽겠다 읽겠다 하고 묵혀두었던게 정말 얼마동안이었던가... 사실 그동안 이 책을 읽지 못했던 것은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았던 책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언젠가 한국에 갔을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해 두었던 책이었는데, 그걸 이제서야 드디어 읽게 되었다. 워낙에 두껍기도 했고, 또 아예 스캔하기 위해 분해해 뒀던 터라, 하루에 한 챕터씩 바인딩해서 읽었던 것이 그나마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는 힘이 되었던게 아닐까 싶다. 사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은 《대변동》을 먼저 읽게 되었다. 물론 이 책도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을 당시에도 꽤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솔직히 겁없이 덤볐던 것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총, 균, 쇠》를 읽으면서 제대로 느꼈지만, 나는 아마도 재레..

Books/Book Review 2021.06.07

오승은 『서유기 7』

《서유기》도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것 같다. 지리적으로 어디까지 간건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그래도 꽤나 서쪽으로 들어선 것 같고, 이젠 각 마을을 지나갈 때마다 통관문첩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계속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삼장법사와 저팔계의 짜증스러운 캐릭터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삼장법사도 오공을 이제 좀 의지하는 부분들이 보이고, 또 저팔계는 이제 제법 오공과 협력해서 활약하는 신들도 꽤 많아진 듯 하다. 사오정은 저팔계에 비해 괜찮은 캐릭터로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존재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전까지는 삼장이나 저팔계가 사고를 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들르는 곳마다 지역민원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그룹이 된 것 같다. 뭔가 잡혀가고 사고치고 하는 ..

Books/Book Review 2021.06.05

에린남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사실 3월달에 읽기로 한 책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읽기 힘든 책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려버렸다. 아무래도 내용이 그래서 그랬던걸까? 분명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나같은 맥시멀리스트에게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책은 무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내용이 싫거나 읽기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고 또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분명 했다. 단지 부럽긴 했지만, 나는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뿐. ㅎㅎ 사실 이 책을 읽어볼까...라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제목 때문이기는 했다.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책이나 영상은 굳이 그렇게 찾아보지 않는 편이지만, 그 앞에 붙어있는 '집안일이 귀찮아서'가 내 시선을 확 끌었다...

Books/Book Review 2021.06.04

오승은 『서유기 6』

《서유기》도 벌써 6권까지 왔다. 여전히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은 서천으로 경을 찾으러 길을 가고있는 중이고, 여전히 이 주요인물들의 캐릭터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찌질하기도 하고.. 반복하며 진행되고 있다. 이제 지루해질 법도 한데, 그래도 6권을 읽는 동안 나름 질리지 않고 읽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삼장법사의 찌질함과 저팔계의 짜증스러운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다. 물론 사오정의 존재감없음도 여전하다. 아니 이번권에서는 그래도 살짝 등장하는 장면이 늘어나긴 했다. 조금 인상적인 에피소드로서는 여성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곳을 지나가는 에피소드였던 것 같다. 남성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설정이 고전작품에서부터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또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풀어내는 스토리라인이 나름 눈길이 갔다..

Books/Book Review 2021.05.26

코리 닥터로우 『리틀 브라더』

사실 이 책은 대여기간이 임박해서 읽은 책이다. 당시 5년대여 쯤으로 구입했던 것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몇년 대여.. 이런식으로 빌렸던 책들을 서둘러 읽어야 할 시기들이 또 왔다. 어쨌든 출간 당시 나름 화제성도 있었던 듯 하여 구입했는데, 솔직히 지금 읽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잘 짜여진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는 일단 SF라고는 되어있는데 너무 현실적인 느낌이고, 또 지금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여타 SF나 디스토피아 소설들만큼 많이 무겁고 어둡지는 않다. 하지만 무겁지 않다고 표현했다고 해서 이 책이 던지고 있는 관점과 문제의식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어찌보면 이 소설..

Books/Book Review 2021.05.25

팀 켈러 『내가 만든 신』

정말 너무 오랜만에 읽게 된 신앙서적인 것 같다. 예전에는 읽게되는 대부분의 책이 신앙서적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나태해졌던 것은 아닌지... 아무튼 오랜만에 읽게 된 신앙서적인데 역시나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특히나 내가 만들고 있는 우상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늘 알면서도 고민하던 이야기들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리마인드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묵상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이 정말 중요하지만, 이러한 신앙서적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은 또 다른 깨달음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은 각 챕터의 타이틀만 살펴보아도 꽤나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경험하게 되겠지만 알면서도 눈을 감고 피하고 있었던 것, 부정하려고 나를 설득하고 있었던..

Books/Book Review 2021.05.16

오승은 『서유기 5』

서유기를 10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로 읽고있는데, 벌써 5권까지 왔으니 절반까지 달려온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 작품의 패턴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듯 하다. 여전히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가고있고 그 과정중에 온갖 요괴들은 죄다 만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만나는 요괴들의 캐릭터도 나름 다양하고 또 손오공 일행들이 요괴와 만나게 되는 장면들도 꽤나 다양한 설정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캐릭터들은 너무나도 일관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읽어도 읽어도 가장 이해되지 않고 짜증나는 캐릭터는 삼장법사인 것 같다. 서유기를 제대로 읽기 전까지만해도 이정도의 캐릭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찌보면 약한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기 위해 설정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거기다 어느새 ..

Books/Book Review 2021.05.16

콜린 매컬로 『포르투나의 선택 3』

《포르투나의 선택 2》를 읽은지 정말 오래된 것 같은데, 함께읽기 스케줄에 맞춰서 묵혀놓았더니 완전히 존재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오랜만에 꺼내 든 3권이었으나, 너무 오랜만에 다시 읽기 시작한지라 중반정도까지 읽었던 책을 맨 앞에서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는 여전히 재미있었고, 이제는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카이사르의 활약도 꽤 볼만했다. 저번권에서 술라는 이미 죽었지만 술라가 로마 공화정을 들쑤셔놓으면서 만들어놓은 법과 분위기는 여전히 작동하는 부분이 있었고, 또 그러한 부분을 정리하고 뒤집어 엎는 작업들도 꽤 이루어졌던 것 같다. 그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끼쳤던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확실히 주인공은 카이사르였고, 저번..

Books/Book Review 2021.05.15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다. 너무너무 좋은 작품집이고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 왜 이렇게 오래걸렸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잠깐 읽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말이 더 맞겠다. 그 동안 밀리의 서재 한정으로 올라왔던 《캐빈 방정식》과 첫 장편소설인 《지구 끝의 온실》을 먼저 다 읽어버렸다. 어떻게보면 김초엽 작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집을 건너뛰고 다른 작품들 부터 읽었던 셈이다. 《캐빈 방정식》을 읽으며 그 디테일함에 매력을 느꼈고, 《지구 끝의 온실》을 읽으며 긴 호흡의 소설도 이렇게 잘 끌고갈 수 있구나 하고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결국 다 읽고 보니, 역시 그녀의 베스트 작품집은 이 책이었구나 싶다. 전체 7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정말 한편..

Books/Book Review 2021.05.10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

이 책을 읽은 지인의 소개로 가장 먼저 이 책을 접했고, 제목에 바로 꽂혀서 주문을 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꽤 지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진작 읽을 걸 그랬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밑줄을 미친듯이 긋게 되는 책이었다. 사실 이미 지인으로부터 대충의 감상은 듣고 읽기 시작했던지라 자기반성을 할 준비와 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는 준비운동을 하고 시작하긴 했었다. 그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찔리고 와닿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부터 소수자의 입장에서 쓸 것을 대놓고 티내면서 글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점이 나에게는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언급되기는 하지만 '차별'이라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차별하는 쪽에 서있으면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저자는 정확히 이..

Books/Book Review 202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