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오랜만에 읽게 된 신앙서적인 것 같다. 예전에는 읽게되는 대부분의 책이 신앙서적이었던 것 같은데, 너무 나태해졌던 것은 아닌지... 아무튼 오랜만에 읽게 된 신앙서적인데 역시나 너무 좋았던 것 같다. 특히나 내가 만들고 있는 우상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늘 알면서도 고민하던 이야기들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리마인드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묵상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이 정말 중요하지만, 이러한 신앙서적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은 또 다른 깨달음이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은 각 챕터의 타이틀만 살펴보아도 꽤나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경험하게 되겠지만 알면서도 눈을 감고 피하고 있었던 것, 부정하려고 나를 설득하고 있었던 나의 내면의 목소리를 수면 위로 올려준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과 마주볼 수 있다면 아무래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내가 하나님의 목소리로 부터 귀막고 도망치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다. 또 그만큼 내가 이미 인식하고 있는 내 안의 우상들도 이미 많이 있었다는 사실도...
이 책의 또 재미있는 점은 정성들여 쓴 각 챕터의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마지막 에필로그였다는 점이다. 가장 이해하기 쉬웠고 직관적이었으며 각 항목들이 가슴에 탁탁 와닿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정리를 해주며,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해...라고 팀 켈러 목사님이 정리해준 느낌이랄까...ㅎㅎ 또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책을 닫아주었던 덕분에 책을 덮고 난 이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중요한 결정들을 해야하고 나름의 큰 변화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내'가 중심이 되어 진행시키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면서, 내가 일본에 온 이유, 그리고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내가 하나님과 제대로 교제해 왔는가, 그리고 이 책의 서브타이틀 처럼 하나님의 자리를 훔치고 있진 않았나..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아무래도 묵혀두었던 신앙서적들을 슬슬 다시 꺼낼 시기가 온 것 같다.
불행히도 우리는 탐심의 문제가 ‘저 부자들’에게만 있다고 보고 그 문제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장 근본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으며 이미 우상이 되어 왔다.
하나님은 아들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라 사랑의 대상을 가짜 신으로 둔갑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누구든지 자녀를 참 하나님의 자리에 두면 거기서 우상숭배 같은 사랑이 싹튼다. 그 사랑은 자녀를 숨 막히게 하고 관계의 목을 조른다.
일단 내가 만든 가짜 신을 하나님 아래로 ‘강등시키고’ 나면 그중 다수나 어쩌면 대부분이 우리 삶 속에 계속 남아 있어도 괜찮다. 이제 그것이 우리를 지배하거나 불안과 교만과 분노와 충동으로 괴롭히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의 의미를 착각해 우상을 버릴 의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사실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중인데 오히려 죽이시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아브라함의 경우에도 하나님은 그를 위대한 사람으로 빚으시는 중이었지만 겉으로는 매정해 보이셨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따른다는 게 어떤 이들에게는 맹신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감사에 찬 강건한 믿음이다. 성경에 요셉과 모세와 다윗 같은 인물의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신 것 같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하나님은 삶 속의 해로운 우상을 다루고 계셨다. 이는 역경을 거쳐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우리의 두려움과 피폐한 내면 때문에 사랑은 마약으로 변한다. 고통을 달래는 마취제인 셈이다. 그리하여 중독자는 늘 미련하고 해로운 선택을 일삼는다.
최근의 시장 자본주의에 이념적 속성이 있음을 보여 주는 책이 대중서적과 학술서적, 일반서적과 종교서적을 가리지 않고 쏟아진다. 표현만 다를 뿐 “실패한 신”과 똑같은 의미의 제목도 보인다. 우리에게 행복과 자유를 가져다줄 신적 권력을 자유시장에 부여한 결과다.
‘정상에 오른’ 이들은 어떻게든 그 지위를 자기 지성과 재주와 노력 탓으로 돌리려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개인적 인맥, 가정환경, 순전한 행운 등이 성공의 정도를 결정짓는다. 인간은 유전, 환경, 본인의 선택 등 3대 요인의 산물인데 그중 둘은 철저히 우리의 소관 밖이다. 대중적인 하나님관과 현실관에 따르면 다들 자기가 잘나서 성공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구원은 어느 민족이나 계층에 속한 게 아니며,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더 구원받을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구원은 전혀 우리 쪽의 자격이나 공로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다. 구원은 오직 주님에게서 온다.
대주교 윌리엄 템플은 “혼자 있을 때 하는 일이 곧 당신의 신앙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마음속의 실제 신은 따로 신경 쓸 일이 없을 때 저절로 흘러가는 생각이다.
당신은 꾸준히 교회에 나가고 있고, 독실한 교리적 신념도 다 갖췄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려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당신의 진짜 구원은 무엇인가? 당신은 정말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믿는다고 고백하는 신 말고 당신의 실제 신은 무엇인가?
우상숭배는 단지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만이 아니라 온 마음을 하나님 아닌 다른 데 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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