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를 10권으로 구성되어있는 시리즈로 읽고있는데, 벌써 5권까지 왔으니 절반까지 달려온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 작품의 패턴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듯 하다. 여전히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가고있고 그 과정중에 온갖 요괴들은 죄다 만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만나는 요괴들의 캐릭터도 나름 다양하고 또 손오공 일행들이 요괴와 만나게 되는 장면들도 꽤나 다양한 설정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캐릭터들은 너무나도 일관된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읽어도 읽어도 가장 이해되지 않고 짜증나는 캐릭터는 삼장법사인 것 같다. 서유기를 제대로 읽기 전까지만해도 이정도의 캐릭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찌보면 약한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기 위해 설정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거기다 어느새 삼장법사가 요괴들 사이에서는 꽤나 좋은 먹잇감이 되어있었다. 보양식이라고 해야하나 만병통치약이라고 해야하나. 이젠 다들 삼장법사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인 요괴들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이 상황속에서 여전히 오공의 말을 안듣는 점이나, 여전히 겁쟁이에 고집은 센 점이나... 아무튼 여전히 밉상캐릭터인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줏대있게 밉상인 캐릭터는 저팔계. 그정도면 이제 그놈의 못된 성질머리 좀 내려놓을만도 한데, 여전히 상대도 안되면서 자꾸 오공에게 기어오르는 모습이 참 못났다..라는 생각이 줄곧 들게한다. 그에 비해서 사오정은 언제쯤 존재감이 좀 드러날까 할 정도로 너무나도 분량이 없다. 과연 후반에는 조금 나아지려나? 아무튼 이 와중에도 나름 신선했던 점은, 요괴들이 은근 효자(?) 캐릭터라는 것. 좋은 먹잇감을 구하면 꼭 자기 부모에게 대접하려고 하더라...ㅎ 그래도 이번편에서는 나름 에피소드들도 다양하고 조금 더 흥미롭게 읽게 된 느낌도 있다. 다음편에서도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면 좋겠다. 10권까지 무사히 잘 끝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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