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 660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이 책을 처음 위시리스트에 담아놓았던 것은, 어느 출판사 유튜브에서 추천을 받아서 넣어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득 리스트를 뒤지다가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대체 이렇게 좋은 작가를 내가 왜 지금까지 몰랐을까... 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이야기가 너무 잔잔해서 도대체 이 소설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싶었는데, 작가가 초반에 주인공인 펄롱에 대해서 너무 자세하게 서술한 것에 대한 이유를 너무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적어도 우리는 이 주인공의 배경과 성격을 알아야 했고, 또 그래야 그와 함께 이 상황에 대해서 판단하고 결정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우리고 펄롱의 생각과 선택을 통해서 과연 나라면... 이라고 정말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

Books/Book Review 2024.11.22

김지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양세찬씨가 나와서 책을 추천받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어떤 분이 추천해주신 책인데,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여느 동화와 같은 컨셉의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생각만큼 소재들은 가볍지 않았고, 무엇보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이 무겁게 다가와서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책의 특징처럼 또 이러한 상황을 어느정도는 현실적이지 않게.. 아름답게 해결해가는 모습이 조금 사이다처럼 돌아오기도 한다.  최근 몇년동안 이러한 분위기의 책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점점 더 각박해지고 있다고 느껴지는 실제의 삶 속에서 대리로라도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

Books/Book Review 2024.11.22

김난도, 전미영 외 『트렌드 코리아 2025』

참... 이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매번 안읽을 것 같다가도 언젠가부터 꼭 읽게 되는 것 같다. 뭐 사실 밀리의서재와 같은 구독형서비스에서 매번 제공해주고 있다는 이유도 클 수 있겠다. 어쨌든 어쩌다보니 올해는 좀 이른시기에 2025편을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이 시리즈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내가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보니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2025편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대표적인 느낌은 역시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점점 바뀌어가는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겠다. 그 중에서는 내가 매우 모르는 영역들도 섞여있으나, 그래도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 탓인지 어떤 면에서는 공감하며, 또 어떤 면에서는 조금은 다른 느낌도 가지..

Books/Book Review 2024.11.15

임태운 『종말 하나만 막고 올게』

이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진짜 다 읽고 나서, 나 이 작가를 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지?를 먼저 내뱉게 한 책이었다. 임태운 작가가 쓴 단편을 모아둔 책이었는데... 총 6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일단 첫인상은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다. 그런데 정말 모든 작품들이 분위기가 다 다르다. 소재도 그렇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장르들도 다 다르다. 정말 빵터지는 B급 감성이 가득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감동적인 이야기와 사랑을 담아낸 이야기도있고, 또 굉장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이야기들도 있다. 어쩜 이럴 수가 있지...? 심지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임태운 작가가 마치 한국의 허버트 조지 웰스와 같은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는 점이다. 허버트..

Books/Book Review 2024.04.05

김진명 『풍수전쟁』

내가 정말 요 몇 년 동안은 김진명씨 소설에 대해서 호평을 한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간되면 왜 늘 다 찾아읽는걸까...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걸까? 그나마 비교적 재미있게 읽고 있는건 《고구려》시리즈였는데.. 이건 어쨌든 역사소설 중 고대사를 다룬 소설은 적으니... 나올때마다 챙겨읽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재미있게 읽는 작품들 조차도 뭔가 팩트체크를 하면서 읽어야하나 하며 조심스러워진다. 뭐 언제나처럼 김진명작가의 소설은 길이가 길 수록 그나마 나은 것 같고, 한권으로 끝나는 소설일수록 그 허탈함이 더 커진다. 언젠가부터 마무리를 짓지 않는듯한 느낌이랄까? 여기서 끝이라고...? 라는 느낌. 그래도 내가 김진명작가의 소설을 찾아읽게 되는 이유는 그래도 스토리에 재미가 있으니까..

Books/Book Review 2024.04.05

정해연 『홍학의 자리』

《더블》을 읽고 나서 정해연 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찾아읽게 된 작품이다. 사실 줄거리도 모르고 어떤 소재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읽기 시작한 것과 다름없는데, 역시나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해서부터 끊지 못하고 쭉 읽게 되었다. 사실 처음 책장에 담으면서 얼핏 본 댓글에 반전이 있다는 내용을 보게되었는데, 아무래도 이런 내용을 접하다보면 읽을 때부터 각오를 하고 읽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스토리는 그러한 사실을 순간순간 잊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고, 끝까지 참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반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갈때 솔직히 실망(?)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뭐 이정도 이야기면 그렇게까지 충격적이지는 않은데... 하면서 읽었는데, 세상에.....--;;; 이건 반전이 있을거라고 ..

Books/Book Review 2024.03.16

정해연 『더블』

이 책은 정말 오래 전부터 친구에게 추천받았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정해연작가의 작품은 《유괴의 날》밖에 읽어본게 없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추리소설로서 엄청나게 자극적이거나 뒤통수를 맞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아니 오히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라는 생각마저 들었던지라, 《유괴의 날》에서 느낀 이미지 그대로가 작가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아... 그건 완전히 오산이었다. 일단 너무 재미있다. 당최 끊을수가 없어서 정말 주구장창 책만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읽다보면 뭐 이런 막장에 막장이 있을 수 있어? 아니 경찰들이 어찌.. 하면서 읽을 수도 있으나, 그만큼 자극적이기도 하고 또 이야말로 스릴러가 아닌가 하며 읽게 된다. 설정 자체도 ..

Books/Book Review 2024.03.16

김윤관 『아무튼, 서재』

이번 아무튼 시리즈는 참 오랫동안 묵혀두었다가 읽게 된 책이었다. 이미 몇 년 전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집중도 되지않고 잘 읽히지도 않았던지라 그대로 묵혀두었는데, 이번에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뭐 책이라든지 서재라든지 하는 주제는 늘 좋아하는 주제인지라 특별하지는 않았는데, 1, 2월에 집중적으로 집 구조를 바꾸고 가구도 바꾸고 배치도 새롭게 하고 하면서, 가구에 대해 그래고 공간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서 갑자기 확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저자의 직업은 목수다. 어떤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서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물리적으로 '서재'를 구성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에는 정말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Books/Book Review 2024.03.15

이창현, 유희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

늘 소문으로만 듣고 있던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사실 종이책 밖에 없는지라 연말연시 한국에 다녀올 때 직접 구입해서 일본으로 가져왔고, 이제서야 1권을 읽어봤다. 만화로 그려진 작품이기도 하고, 또 내용이 도저히 끊을 수가 없어서 하루만에 훌떡 다 읽어버린 것 같다.  일단, 이 책은 일단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그 재미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오타쿠기질이 있다면 정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정도까지 책을 많이 읽고, 내공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미있었고.. 실제로 소리내어 빵빵 터지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이걸 주말에 집에서 혼자 읽고있었으니 망정이지.. 밖에서 읽었으면 정말 민망할 뻔 했다.  하지만 또 마니악한 부분이 있어서 이걸 ..

Books/Book Review 2024.03.15

김난도, 전미영 외 『트렌드 코리아 2024』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대부분 전년도 말 쯤에 나오는 것이 보통인데, 3월이 되어서야 읽게 됐다. 아마도 올해는 안읽어야지...하다가 결국 밀리의 서재에 올라와 있으니 뭐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또 읽었음에 틀림없다. ㅎㅎ 어쨌든 외국에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상황이나 현재의 흐름 등을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는 점도 있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관점들이 가끔은 조금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어서 언제나 약간 멀찍이 떨어진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번 2024년도 편을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큰 인상은 무언가 한국사회가 너무 경제적인 것에 집착하고있는 시즌인가.. 하는 이미지가 컸다. 물론 이번편에서 저자들은 AI와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는 흐름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Books/Book Review 2024.03.15

김초엽 『파견자들』

연말즈음에 김초엽작가의 SNS를 통해서 발간소식을 진작에 들었던 것 같은데, 결국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책을 집어들고는 단숨에 못끊고 읽게된 것은 당연. 도대체 김초엽 작가는 장단편을 가리지않고 다 재미있다. 단편은 단편대로 또 장편은 장편대로의 재미가 있다. 물론 그 재미의 느낌은 조금 다르긴 하다. 이 짧지 않은 장편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푹 바져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솔직히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주인공처럼, 혹은 작가가 중심에 놓았던 이들이 가졌던 마인드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를 참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보수적인 인간인가.. 변화가 두려운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쉬지않고 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역시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또 《특이점이 온..

Books/Book Review 2024.03.15

피터 스완슨 『살려 마땅한 사람들』

연말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그 후속작품인 이 책을 이어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게 된 계기 자체가 이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궁금증이 일어서였던 것이기도 하기에, 바로 이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대여하려고 했던 전자책도서관이 대여건수를 다 소진해서 신년부터 가능하다는 공지가 있었기에, 신년이 되자마자 도서관에 접속해서 빌렸던 것 같다. 전작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 작가는 정말...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쓰는 것 같다. 벌써 설정부터 전작에서 서로에게 적(?)이 되었던 두 사람이 한편(?)이 되다니... 일단 설정을 안 순간부터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전편 못지않게 재미있는 플롯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Books/Book Review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