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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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에린남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Mashimaro | 2021. 6. 4. 18:46

 

 

 

 

 

사실 3월달에 읽기로 한 책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읽기 힘든 책도 아니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려버렸다. 아무래도 내용이 그래서 그랬던걸까? 분명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아무래도 나같은 맥시멀리스트에게 미니멀리스트에 대한 책은 무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 내용이 싫거나 읽기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고 또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도 분명 했다. 단지 부럽긴 했지만, 나는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뿐. ㅎㅎ 

 

사실 이 책을 읽어볼까...라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제목 때문이기는 했다.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책이나 영상은 굳이 그렇게 찾아보지 않는 편이지만, 그 앞에 붙어있는 '집안일이 귀찮아서'가 내 시선을 확 끌었다. 맞는 말이다. 짐이 많고 물건이 많으면 집착만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고 정리하는 일도 굉장히 많아진다. 심지어 나같은 장비병에 수집벽까지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들을 분류해서 수납하고 관리해주고 하는 일 자체도 엄청나다. 그래서 아마 이 제목이 확 와닿았을수도... 

 

물론 의지가 아주 없진 않았다. 작년말부터 굉장히 즐겨보던 프로그램이 '신박한 정리'이다보니, 이것저것 정리도 해보고 버리려고 노력도 해보고 하는 시기이기도 했던 것이다. 실제로 연말연시에 책장 하나를 비우는 데 성공했으니, 성과도 어느정도 있었다. 물론 거기서 멈춰버린 상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니멀리스트가 될 자신도 없고, 또 아직은 미니멀리스트가 되고싶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래도 부분적으로 어느정도 실천할 수 있는 팁 혹은 마음가짐들이 있어서 꽤 참고가 되었다. 일단 대리만족을 했다는 데서 만족을 하고, 또 어쩌면 서서히 조금씩 나도 무언가 줄여갈 수도 있을터이니 희망을 가져보기로 해보자.

 

 

 

이제서야 물건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확실해졌다. 가지고 있는 물건이 절대 나를 대변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물건이 아닌 나 자신을 스스로 기억하고, 추억해야 한다. 그러니까 물건에 너무 많은 감정과 에너지를 내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위해, 일의 능률을 위해, 즐거운 시간을 위해 필요하면 갖는다. 열심히 사용한다. 충분히 썼다면 비운다. 물건의 용도는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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