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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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오승은 『서유기 7』

| Mashimaro | 2021. 6. 5. 10:00

 

 

 

 

 

《서유기》도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 것 같다. 지리적으로 어디까지 간건지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그래도 꽤나 서쪽으로 들어선 것 같고, 이젠 각 마을을 지나갈 때마다 통관문첩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계속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삼장법사와 저팔계의 짜증스러운 캐릭터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삼장법사도 오공을 이제 좀 의지하는 부분들이 보이고, 또 저팔계는 이제 제법 오공과 협력해서 활약하는 신들도 꽤 많아진 듯 하다. 사오정은 저팔계에 비해 괜찮은 캐릭터로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직도 존재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전까지는 삼장이나 저팔계가 사고를 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들르는 곳마다 지역민원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그룹이 된 것 같다. 뭔가 잡혀가고 사고치고 하는 에피소드보다는 들렀던 마을의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해주는 느낌이랄까? 오공은 여전히 여러 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하는데, 정말 서유기 속에 등장하는 신의 종류만 다 공부해도 그 시절 종교나 민속학적 지식이 꽤 쌓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근데, 이번 권에서 살짝 식겁했던 부분은... 《서유기》에도 한시가 등장했다는 것. 《홍루몽》을 읽으면서 그렇게나 질렸던 한시인데, 설마 《서유기》에서까지 등장할 줄이야...ㅠㅠ 앞으로 자주만 안나왔으면 좋겠다. 《서유기》를 시작할 때는 《홍루몽》과 같이 읽으면서 중국고전문학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홍루몽》을 다 읽은 지금, 어쩌다보니 현재는 《호빗》과 함께 읽고 있다. 시기와 설정은 많이 다르지만 같은 '모험'을 다룬다는 점에서 나름 또 동서양의 모험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과연 이 동양의 모험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끝을 맺을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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