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이 책은 7명의 작가들이 쓴 에세이 모음집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책의 재료가 되었던 글들은 메일로 글을 배달해주는 에세이 새벽 배송 서비스인 '책장 위 고양이'를 통해서 배달되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사실 이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 알게되어 매우 궁금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와주어서(심지어 리디셀렉트에 올라와주니) 감사하게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서비스자체에 대한 궁금증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꽤 많이 참여했다는 것도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버릴게 없을 정도로 참 재미있는 글들이 많았다. 특히나 에세이라는 장르때문인지, 아니면 메일로 배달된다는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매우 생생하면서도 창의적인 내용이 참 재미있었다. 원래 김혼비작가는 워낙에도 팬이었기에 김혼비..

Books/Book Review 2021.02.28

오승은 『서유기 3』

《서유기 3》은 읽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절대 스토리가 재미없어서 혹은 진도가 안나가서...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다른 일로 바빴을 뿐. 원래는 1월에 3권을 끝내고 2월에 4권을 끝내야 하는 스케줄이었는데, 이미 2월 중순이 되서야 3권을 다 읽게 되었다. 3권에 들어와서는 드디어 사오정이 일행에 합류하게 되고, 완전체(?)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사오정의 활약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고 또 캐릭터 자체도 아직 별 특징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주 확실하고 일관된 캐릭터를 보여준 캐릭터가 있긴 했다. 우리 저팔계... 이건 뭐 당나라시대의 대표 빌런인가? 어쩌면 그리도 자기중심적에 참을성없는 짜증유발 캐릭터인지... 분명히 2권에서 일행에..

Books/Book Review 2021.02.18

조설근, 고악 『홍루몽 6』

그나마 이번 편에서는 한시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전편보다는 덜 지루했던듯. 근데 여전히 아픈사람이 많고 죽는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희봉이가 아픈 상황이 이 6권에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일 잘하는 희봉이 없으니 그 구멍이 크게 느껴지는듯. 하지만 그 덕분에 탐춘의 매력이 드러난 것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보면 희봉이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러고보면 난 확실히 일잘하는 여성에게 끌리는듯. ㅎㅎ 그래도 이번에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 영국부, 녕국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많이 등장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평소 이름만 등장하던 사람들의 조금은 더 디테일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었고,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도 ..

Books/Book Review 2021.02.14

조설근, 고악 『홍루몽 5』

어느새 벌써 5권까지 완독했다. 4권까지 읽으면서 이게 무슨 금수저들의 한량놀이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뭔가 조금 지루해지는 느낌에 5권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심히 걱정을 했으나, 생각보다는 진도가 잘 나갔다. 엄청 재미있는 스토리도 아닌듯한데 막히지 않고 술술 읽히는 것도 신기한 느낌이다. 어쨌든 5권에서도 이 집안사람들의 한량놀이는 계속되는 느낌이다. 역시나 시를 짓거나 수수께끼를 내거나 하는 식으로 놀기도 하고, 집안에 자질구레한 일들로 골머리를 썩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웃기는 것은 이런저런 일들이 터져도 생각보다 쿨하게 사건들이 해결되어버리고 만다는 것. 이것도 있는 집안 사람들의 여유인가... 싶기도 하다. 5권에서는 또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되기도 하였지만 아직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고있는 느낌은..

Books/Book Review 2021.01.30

조지영 『아무튼, 외국어』

독태기가 오거나 고민하지 않고 책을 읽고싶을때 늘 아무튼 시리즈가 날 도와주는 것 같다. 아무튼 시리즈가 워낙에 많은 종류가 있는 만큼, '외국어'라는 테마는 우선순위에서 꽤나 밀려나 있던 것이 사실인데, 요즘 진지하게 영어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지라 급 마음이 동해 읽게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런 주제를 가져온 사람이라면 분명 외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일텐데..라는 걱정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는 외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잘하고 싶지만... 역시나 저자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저자 역시 외국어에 좌절하거나 포기한 이야기들을 나누어주는 바람에 금새 책 속에 빠져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저자는 외국어에 관심이 많은 ..

Books/Book Review 2021.01.29

조설근, 고악 『홍루몽 4』

전체 12권인 《홍루몽》도 벌써 4권까지 읽게 되었다. 사실 3권까지는 각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캐릭터들을 잘 설명해주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등장할 만한 주요인물들은 거의 다 등장했는지.. 이번 권에서는 그다지 새로운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가면 갈수록 대옥이가 비호감이 되어간다는 것과 그에 비해 보채를 띄워주고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주인공인 보옥이도 약간 호감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희봉이 캐릭터도 이전같이 완전 참신하진 않고... 하지만 아직까진 열심히 일하는 캐리어우먼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다. 오히려 습인의 캐릭터가 점점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왜 이번권에서 이렇게 집중도가 떨어졌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막장드라마급의 극적인 사건이 많이 줄어든 점..

Books/Book Review 2021.01.15

Marie 『나의 첫 불렛저널』

이 시즌에 이렇게 찰떡같은 책이 있을까? 아무래도 작년 연말부터 다이어리, 저널 관련 영상들을 이잡듯이 뒤져가며 보고있다 보니,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 저자의 책을 처음 읽는 것이 아니었다. 예전에 아마존에서 《ちいさなくふうとノート術 (작은 아이디어와 노트법)》 이라는 책을 우연히 발견하여 읽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블로그도 운영하는 사람인지라 글이 알기쉽고 간결해서 금방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래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지라 이 책도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던게 아닐까 싶다. 이번 책도 매우 금방 읽을 만한 내용과 분량이었다. 사실 불렛저널에 대한 책과 자료들은 이미 넘쳐난다. 불렛저널의 창시자가 직접 쓴 책과 동영상이 이미 공식적으로도 나..

Books/Book Review 2021.01.09

오승은 『서유기 2』

《홍루몽 3》의 리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함께 읽고있는 홍루몽 보다 뭔가 더 진지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진도는 더 더디게 나가는데, 또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훅~ 읽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이미 알고있었던 서유기의 스토리와 비슷한 부분도 나오고, 또 생전 처음 접하는 정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서유기 1》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오공에게 할애하였다면, 이번 2권에서는 삼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 같다. 근데 오공을 다루던 것과는 꽤나 분위기가 다른 것이, 삼장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상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있을 수가 없다.삼장을 스승님이라고 따르게 되는 손오공도 삼장 앞에서는 엄청나게깍듯해지고,오능을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만 보아도 다들 삼장을 하늘같이 모시는 그런 상황이다...

Books/Book Review 2021.01.08

조설근, 고악 『홍루몽 3』

신년 첫 완독책은 《홍루몽 3》이 되었다. 근데 이건 뭐 읽으면 읽을수록 금수저들의 일상..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듯. 아마도 굳이 장르를 나눠보자면 막장드라마 쪽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의 작품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어쨌든 아침드라마적인 요소는 충분히 있는듯. 이번에는 서자도 출현했고 새로운 인물들이 합세하면서 에피소드는 더 다양해진 느낌이고, 그러다보니 분명 한 가문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을을 무대로 하고 있는 듯한 스케일처럼 느껴진다. 근데 공간적 스케일은 그러하면서도 에피소드들은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는 여전히 묘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현재 《서유기》도 동시에 읽고있는지라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되는데, 《홍루몽》을 3권까지, 《서유기》를 2권까지 읽은 상황에서 보니 처음보다는 완전..

Books/Book Review 2021.01.07

김진명 『바이러스 X』

오래만에 또 김진명작가의 책을 읽었다. 김진명작가의 책은 늘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터라 언제나 시간을 두고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밀리의서재에 빨리 올라왔길래 비교적 빠르게 읽어보게 된 것 같다. 이번 제목은 《바이러스 X》.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시류에 맞는 작품들을 빨리도 내는 작가인 것 같다. 물론 지향하는 장르가 팩션이니 더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어쨌든 이번 작품에서도 김진명작가의 클리셰라고나 할까?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지점들이 보인다. 뭔가 계몽적인 서사도 보이고, 삼성도 등장하고... 언제나처럼 이 시기에 가장 관심이 높을만한 소재를 가져와서 머리말에서 이야기한 자신의 의견을 소설 속에 녹여낸다. 물론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바로 재미있게 스토리 속으로 뛰어들 수 있게하..

Books/Book Review 2020.12.26

조설근, 고악 『홍루몽 2』

드디어 2권을 다 읽었다. 솔직히 내용상으로는 나름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런데 정말 많은 장르가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긴 하다. 전개도 꽤나 빠른 느낌이기도 하면서도 시공간적으로는 꽤 정체해 있는 느낌도 들고. 뭔가 쉽사리 이미지가 그려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스토리는 꽤나 자극적이기도 해서 푹 빠져서 읽을수도 있는 희한한 작품인 것 같다. 함께 읽굈는 《서유기》랑은 비슷하기도 하면서 꽤 다르기도 한데, 아무래도 《홍루몽》쪽이 더 현실적이긴 한 것 같다. 일단 2권에서는 사람이 꽤나 많이 죽는다. 이렇게 순식간에 사람이 죽어나갈 줄이야... 그러면서도 차근차근 신상의 변화들도 생기고, 특히 원춘은 궁으로 들어가서 '귀비'가 되기도 하고.. 주인공인 보옥이의 캐릭터는 차근차근 빌드업되고 있는 느낌이다. 주인..

Books/Book Review 2020.12.17

너새니얼 호손 『주홍 글자』

내가 세계문학전집을 충동적으로 읽은 적이 있었던가? 발단은 문자가 하나 도착하면서 부터였는데 민음사에서 날라온 문자였다. 대부분의 이벤트관련 문자들은 수신거부를 하는데, 북클럽이나 정기구독관련 안내가 오기때문에 거의 유일하게 받고있는 문자이기는 하다. 내용은 민음사에서 12월에 오디오북 관련 이벤트를 한다는 것. 세계문학전집 중에서 매주 한권을 선정하여 오디오북을 90% 할인해주는지라 약1,000원 남짓에 대여해주는 서비스였는데, 늘 TTS만 활용을 해왔지 정작 오디오북은 거의 경험이 없어서 샘플을 한번 들어보고 구입해봤다. 때마침 첫 서비스책이 이 《주홍 글자》였는데, 정말 옛날 어릴적 읽고 내용조차 정확히 기억이 안났던지라 겸사겸사해서 오디오북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근데 이게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

Books/Book Review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