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3》은 읽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절대 스토리가 재미없어서 혹은 진도가 안나가서...는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내가 다른 일로 바빴을 뿐. 원래는 1월에 3권을 끝내고 2월에 4권을 끝내야 하는 스케줄이었는데, 이미 2월 중순이 되서야 3권을 다 읽게 되었다. 3권에 들어와서는 드디어 사오정이 일행에 합류하게 되고, 완전체(?)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사오정의 활약상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고 또 캐릭터 자체도 아직 별 특징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아주 확실하고 일관된 캐릭터를 보여준 캐릭터가 있긴 했다. 우리 저팔계... 이건 뭐 당나라시대의 대표 빌런인가? 어쩌면 그리도 자기중심적에 참을성없는 짜증유발 캐릭터인지... 분명히 2권에서 일행에 합류할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새로운 삶을 살겠거니..했는데.. 3권에서는 아주 진상덩어리인 것 같다. 근데, 짜증유발 캐릭터는 비단 저팔계만이 아니었던 것이, 난 왠지 삼장법사가 계속 마음에 안드는 것 같다. 겁장이인 것은 이미 2권부터 눈치를 챘는데, 뭐가 그렇게 고지식하며, 고집은 또 왜 그렇게 센지.. 뭐 순수한 믿음(?)을 가진 것은 미덕일 수도 있으나 뭘 잘하는 것도 없고, 참을성도 은근 부족하면서 혜안도 없다. 은근 사고도 잘 치는 듯. 솔직히 온갖 술수와 요괴들의 방해를 꿰뚫고 해결하는 캐릭터는 손오공 하나 밖에 없는 듯 하다. 그나마 손오공 부재시에 사오정이 조금 커버를 해주는 장면도 나오기는 했지만 말이다.
솔직히 3권을 읽는 내내 삼장법사에 대한 불만만 늘어갔던 것 같다. 스토리 곳곳에서 대단한 화상이라고 자꾸 치켜세워주기는 하는데, 정작 실질적으로 뭔가를 잘 처리해내거나 멋있었던 장면은 정말 한번도 없었던 듯. ㅎㅎ 아직까지는 아무리봐도 거품 캐릭터인듯. 솔직히 이번 편에서는 거의 100프로 손오공의 입장에 서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과연 이후부터 뭔가 변화가 있을지 좀 봐야겠다. 삼장법사가 은근 암유발 캐릭터였다니... 뭐 의외로 신선했다고 할 수도 있으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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