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만에 또 김진명작가의 책을 읽었다. 김진명작가의 책은 늘 도서관에서 빌려봤던 터라 언제나 시간을 두고 읽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밀리의서재에 빨리 올라왔길래 비교적 빠르게 읽어보게 된 것 같다. 이번 제목은 《바이러스 X》.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시류에 맞는 작품들을 빨리도 내는 작가인 것 같다. 물론 지향하는 장르가 팩션이니 더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어쨌든 이번 작품에서도 김진명작가의 클리셰라고나 할까? 다른 작품들과 비슷한 지점들이 보인다. 뭔가 계몽적인 서사도 보이고, 삼성도 등장하고...
언제나처럼 이 시기에 가장 관심이 높을만한 소재를 가져와서 머리말에서 이야기한 자신의 의견을 소설 속에 녹여낸다. 물론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바로 재미있게 스토리 속으로 뛰어들 수 있게하니까. 하지만 그때문에 언제나 마지막에 허무해지기 마련인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하지만, 뭐 비교적 이번작품에서는 그 정도가 아주 많이 크진 않았던 것 같다. 바이러스 X를 등장시키며 합성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우리가 갖고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선입견 등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반도체 대안도 소설의 소재로서는 나름 참신했고. 물론 여기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의학적으로 주효하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이니까.
김진명작가는 본인의 의견을 작품화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칼럼이나 진지한 이야기로 발신하는 것보다 소설을 활용한다고나 할까? 뭐 작가라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래도 장르나 소재가 늘 그러하다 보니, 이쯤되면 나쁘게 표현해보자면 소설로 도망치는 느낌, 좋게 표현해보자면 소설로 승화시키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늘 머리말에서 이야기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강하다. 뭐 이러한 것들은 예전부터 늘 알고 읽고있는 거니까 다 차치하더라도 금방 읽어버릴 만큼 그가 이야기꾼인 것은 틀림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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