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3》의 리뷰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함께 읽고있는 홍루몽 보다 뭔가 더 진지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진도는 더 더디게 나가는데, 또 한번 빠지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훅~ 읽어버리게 되기도 한다. 이미 알고있었던 서유기의 스토리와 비슷한 부분도 나오고, 또 생전 처음 접하는 정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서유기 1》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오공에게 할애하였다면, 이번 2권에서는 삼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 같다. 근데 오공을 다루던 것과는 꽤나 분위기가 다른 것이, 삼장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세상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있을 수가 없다.삼장을 스승님이라고 따르게 되는 손오공도 삼장 앞에서는 엄청나게깍듯해지고,오능을 만나게 되는 에피소드만 보아도 다들 삼장을 하늘같이 모시는 그런 상황이다.
하지만 또 여기서 깨알같이 재미있는 것은, 이런 대단한 인물로 그려지는 삼장 역시 단점을 부각시켜주는데 세상 이렇게 겁쟁이일 수가 없다. 아니 틈만나면 겁나고 무섭고 다리가 풀리고 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읽으면서 자꾸 피식거리게 된다. 그러면 오공이가 짠~하고 스승님을 외치며 해결을 하거나, 설레발을 치거나 하는 장면들이 2권에서는 정해진 패턴처럼 이어지고 있다. 거기서 조금 더 오바를 하면 득달같이 삼장이 중얼거리고.. 그러면 오공은 머리가 아파서 살려달라고 난리고... 아무래도 이러한 장면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 권에서는 오능 혹은 저팔계가 제대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정확히 몰랐던 나로서는 가려운 곳을 긁어준 듯한 부분이기도 했다. 아마도 다음 권에서는 오정도 등장하겠지. 2권 첫부분 진도가 조금 더디게 나가서 걱정했는데,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탄력을 받아서 다행이다. 마지막까지 아마도 무사히 잘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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