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4

김호연 『망원동 브라더스』

얼마 전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나서 김호연작가의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이전에 썼던 작품을 찾아 읽었던 것이 이 《망원동 브라더스》이다. 《불편한 편의점》과 표지 디자인의 분위기는 꽤나 다르지만, 이야기의 분위기는 꽤 비슷하다고 느꼈다. 물론 소재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어느 한 공간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을 그려내었고, 또 그 그려내는 분위기의 결이 꽤 비슷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현실에 찌들어있고, 심지어 누가보면 한심하게도 바라볼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을 주연으로 삼았다. 거기다가 직업도 성격도 설정도 모두 너무 극현실적이어서 누가 읽어도..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민정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연히 리디셀렉트에서 집어든 책이다. 그렇다. 주기적(?)으로 손에 들게되는 비혼관련 책이다. 솔직히 이제는 좀 지겨워질때도 될 법 한데, 왜 계속해서 '비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책을 들춰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이번엔 비혼인데 집이 있단다. 이사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또 새로운 환경을 목전에 두고있기에 아무래도 이 제목이 계속 눈에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비혼관련 책들을 읽으면 대개 비슷한 이야기와 화제들이 등장한다. 그러한 책들 안에서도 이 책이 조금이라도 차별화 되어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랄까? 나의 지금의 사정이 저자보다 낫다고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프리랜서, 즉 비정규직인 상태에서 집을 마련한 케이스이다. 이건..

Books/Book Review 2022.02.05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정말 드물게도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동생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밀리의 서재를 접한 동생은 아마도 본인이 접하기 쉬운 책부터 읽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 중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집어서 읽게 된 책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또 그렇게 내용도 술술 읽혔다. 근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좀 길었고 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더 이야기가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이 작품의 신기한 점은 엄청 가볍게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런 힘이 있다. 결론은 마냥 가볍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술술 읽히는 약간 마법같은 책이다. 그리고 굳이 장르를 이야기해보자면 어른..

Books/Book Review 2022.02.05

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내가 일본소설을 고를때 '나오키상'이 기준이 되는 것처럼, 한국소설을 고를때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이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이다. 나오키상 수상작이 대부분 나를 배신하지 않았던 것 처럼, 내가 찾아읽었던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에 실린 작품들 역시 거의 좋았던 것 같다. 심지어 이번에 읽은 윤고은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은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거상의 번역추리소설 부문을수상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사실 이 책은 장르가 참 모호한 느낌도 든다. 대거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해외에서는 추리소설로 분류가 되는 듯도 하고, 또 읽다보면 후반부로 갈수록 디스토피아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실 초반부터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왠지 극현실주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작가는..

Books/Book Review 2022.02.05

노진준 『믿음을 의심하다』

믿음이라니... 정말 나에게는 참 연이 깊은 단어이기도 하다. 한때는 믿음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고, 또 한때는 근원적인 믿음이 흔들린 적도 있었던 나이다. 내 달란트가 무대뽀적인 믿음이라고 이야기했던 시기도 있었으니, 그만큼 나는 믿음에 대해 참 관심도 많고 경험도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굉장히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을 하고있지 않나... 싶은 이시기에 오랜만에 이런 신앙서적을 집어들고 읽게 되었다. 사실 요즘엔 신앙서적을 읽어도 큰 감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뭔가 끄덕여지고 도전을 주기도 하지만,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깨달음 혹은 묵상이 가능한 책은 요즘 많이 못읽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건 비단 책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의 변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너무 드라이하게 독서를 한 것이 아닌가 싶..

Books/Book Review 2022.01.25

마쓰우라 야타로 『일상의 악센트』

이 책이야말로 정말 충동적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무언가 때문에 갑자기 기분도 좀 다운되고 오랜만에 책을 좀 들여다보기도 했고..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 책 중에 무겁지 않을 것 같은 책으로 골라서 읽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런 목적에서 읽은 책이라는 관점에서는 이 책이 꽤 적합한 편이었던 것 같다. 저자는 일본인이고 해외생활이 좀 길었던 것 같은데 해외에서 살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나 일본에 돌아와서 경험한 것들을 짧막짧막하게 나누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가볍게 읽기에는 참 좋았던 것 같다. 저자 나름의 느끼던 부분, 그리고 예전에 그리운 인연,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 등등 굉장히 많은 부분들을 나누어주고 있다. 그만큼 좋았던 부분도 있는데 글 단위가 너무 짧아서 사실 책 소개에서 보여주는 만큼 깊..

Books/Book Review 2022.01.10

김준 『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솔직히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표지에 대문짝만하게 '소설가 김초엽 강력 추천!'이라고 적혀있어서였다. 무조건적으로 신뢰해서 작품의 내용과 관계없이 이름만 보고 바로 집어들어 읽게 하는 작가들이 있는데, 또 이런 작가들이 추천했다고 하면 또 그 책 또한 장바구니나 위시리스트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대여해 두었던 책을, 2022년 새해가 되어 첫 책으로 완독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을 왜 김초엽작가가 추천했는지는 바로 납득이 되었다. ㅎㅎ 아무래도 김초엽작가가 SF를 주로 쓰는 작가라는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생화학 석사까지 했던 백그라운드가 있기에 생물학자인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가 더 깊고 재미있게 다가왔으리라... 솔직히 내가 이해하기에는 버거운 테마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쉽고 재..

Books/Book Review 2022.01.10

이지영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내가 아주 좋아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신박한 정리'였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이 책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어 구입해두었던 것 같다. 처음 구입했을 때의 의지와는 달리 정작 읽기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곧 이사를 해야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참에 정리도 해야하는 터라 때마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읽게 되었다. 이미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접했고, 또 저자의 성향이나 마인드도 익히 알았기 때문에 아주 새로운 느낌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텍스트로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속도감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또 중간중간 실려있는 사진들도 보면서 이미지화 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방송에서는 정리스킬이나 출연자의 스토리가 주가 되었다면, 책 ..

Books/Book Review 2022.01.10

최은영 『밝은 밤』

최은영 작가의 책은 이 책이 두번째인 것 같다. 이전에 《쇼코의 미소》를 읽고 나서 너무 좋아서, 이후에 나왔던 책인 《내게 무해한 사람》도 진작에 구입을 했고... 미적미적 읽지 않고 있었던 동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 심지어 장편소설. 이 책 역시 구입해두고 묵혀두고 있다가, 친구가 읽은 것을 보고는 생각나서 먼저 읽게 되었다. 사실 《쇼코의 미소》를 읽고 너무 좋았던지라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는 작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이번 작품은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단편소설을 통해 느꼈던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초엽 작가의 작품《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도 느꼈지만, 단편이 좋았던 작가들이 긴 호흡의 장편도 참 잘 끌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Books/Book Review 2021.12.23

콜린 매컬로 『카이사르의 여자들 2』

이번 권에서는 키케로의 분량이 엄청났던 것 같다. 사실 키케로에 대해서는 별 느낌이 없기 굉장히 드라이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거의 주연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 물론 활약을 했다고해서 호감적인 면으로 다가온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계속 씁쓸한 느낌도 들었다. 이전까지 키케로의 이미지는 굉장히 지적이고 논리정연한 느낌이었는데, 그의 신분과 나름의 열등감(?)스러운 감정때문에 상황들이 계속 꼬여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거기다 정작 카탈리나 대신에 집정관에 앉힌 원로원 의원들은 역시나 나몰라라..하는 느낌이랄까? 결국 키케로는 주어진 환경에서 발버둥을 치지만 그 대단한 로마사회의 신분의 벽을 넘지못하는 느낌이어서 좀 그랬다. 어쨌든 이 와중에도 카이사르의 여성편력은 멈추질 못하고, ..

Books/Book Review 2021.12.22

정혜덕 『아무튼, 목욕탕』

역시 독태기에는 아무튼 시리즈가 최고다. 신변의 변화도 있었고, 또 그러한 과정중이다보니 아무래도 책을 손에 들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러다보니 텍스트와 멀어진 시간이 거의 세달정도 되는듯한... 덕분의 나의 독서노트가 꽤 휑해졌다. 그리고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집어든 것이 또 아무튼 시리즈. 이번엔 목욕탕이다. 표지부터가 참 정감있었고, 또 요즘 대세가 되어있는 찜질방과는 또 다른 레트로한 느낌이 있었다고나 할까? ㅎㅎ 뭐 읽다보니 역시나 그 느낌이 정답이긴 했지만...^^ 사실 지금 일본에 살고있기도 하고, 또 현재 살고있는 지역에도 온천이 참 많은 지역이라서, 온천이나 목욕탕 등은 사실 떼어놓을 수 없는 단어 중 하나이다. 심지어 집안이 춥고 목욕의 나라이기도 한 일본은, 집에서도 거의 매..

Books/Book Review 2021.12.20

빌 게이츠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이번에도 친구들과 함께 읽게 된 책이다. 사실 기후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할 정도로 큰 관심이 없긴 했는데, 또 이 문제가 현재 굉장히 핫한 이슈 중의 하나라는 것도 알고있다. 친구들과 함께읽을 수 있었던 덕분에 이 책을 접할 수 있었고 또 완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여타 다른 기후변화를 소재로 한 책들과 다른점도 있는데, 그것은 이 책의 저자가 빌 게이츠라는 점.. 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쳐들었을 때에는 다소 실망감이 컸다. 기후문제에 대해 좀더 체계적으로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구성이 두서없는 부분들도 있었고, 또 레퍼런스가 충실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내가 기대하던 부분은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텍스트북과 같은 책을 기대했던 ..

Books/Book Review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