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4

이승용 『헛소리의 품격』

정말 우연히 밀리의 서재에서 무슨 책을 읽어볼까..하다가 골라 보게 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관련된 책은 이미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에세이 형식의 글도 읽어보았고, 또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잘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일해야하는지에 대한 책도 읽었던 것 같다. 저자는 광고계에서는 누구나 안다는 그 유명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저자가 일을하면서 느끼던 일들 또는 카피라이터로서의 팁들을 전달해주고 있는데, 그게 전부라면 굳이 이 책이 재미있겠는가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매력을 살려주고 있는 것은 저자의 입담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을 일반 서점사이트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

Books/Book Review 2022.06.30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정말 예전부터 리스트에는 있었는데 꽤 오랜시간을 지나서야 읽게 된 책인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들어왔었고, 단지 읽고싶다는 기분이 특별히 동하지 않아서 묵혀두었는데, 친구의 추천 덕분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오디오북을 더 추천한다. 나야 병행해서 같이 읽기는 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굳이굳이 오디오북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가 직접 녹음을 했기 때문인데, 사실 지금까지 작가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을 몇권 읽어봤지만, 단연 가장 추천하는 작품은 이 책이 되시겠다. 아무래도 저자가 배우이다보니, 오디오북 안에서 어느새 연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시작은 매우 잔잔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의 포인트에서 연기가..

Books/Book Review 2022.06.29

신예희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이 책에 처음 끌린 포인트는 아마도 제목과 작가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임팩트 있었던 것은 책 표지에 쓰여있는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라는 문구. 그저 재미있는 문구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 문구야말로 이 책의 아이덴티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예희 작가의 책은 예전에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은 적이 있고, 굉장히 인상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미처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대신 잘 쏟아내 준 느낌이랄까? 이번에 읽은 이 에세이 역시 그렇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에 대리만족...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신나게 신세한탄을 쏟아내고 있는 그런 책이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공감이 안 될 수가 없다. 심지어 신세한탄을 넘어서서 그동안 그..

Books/Book Review 2022.06.29

양희은 《그러라 그래》

우연히 밀리의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발견해서 읽게, 아니 듣게되었다. 사실 양희은의 에세이라고 하니 글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술술 읽힐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오디오북을 양희은 본인과 지인들이 나눠서 읽은 작품이었길래 오히려 오디오북으로 읽는게 더 와닿지 않을까 싶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저자 본인이 읽은 챕터들이 가장 직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 책 속에는 그동안 양희은이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주욱 풀어놓았는데, 우리가 잘 알고있는 투병생활이라든지 가수생활들, 가족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또 그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다른 사연들도 꽤 실려있어서 인간 양희은의 삶을 훔쳐보는 그런 느낌도 들어서 새로운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Books/Book Review 2022.06.02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

얼마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을 읽고 연관이 있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책까지 단숨에 읽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여기 도서관에도 한국어책들이 어느정도 들어와 있는데, 도서관에 있길래 종이책으로 빌려볼 수 있었다. 《심판》이 짧고 간결하게 임팩터를 전달해주는 희곡이었다고 한다면, 《죽음》은 그의 소설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었다. 읽는 내내 베르베르는 역시 이야기꾼이라고 느꼈고, 그 덕에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역시 그동안 베르베르가 가지고 있거나 써왔던 세계관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뤄왔던 소재들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그의 책 자체를 아예 인용해서 쓰기도 한다. 아마도 《타나토노트》에서 시작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판》에서도 그리고 이 작품..

Books/Book Review 2022.06.02

서효인 『아무튼, 인기가요』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인데, 그걸 내가 좋아하는 서효인 작가가 썼다. 심지어 가요에 대한 이야기란다. 내가 요즘노래에 빠삭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오디오 덕후이기도 하고, 또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거기다 서효인작가는 나와 연령대도 비슷하기에, 아마도 추억여행도 함께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초반에는 나도 잘 아는 내 어릴적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함께 향수에 젖었는데, 또 그 다음에는 아이돌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사실 열심히 쫓아갔던 것 같다. 내가 아는건 BTS까지가 그나마 아는 정보이고 그 이후의 다른 아이돌 그룹은 사실 그렇게까지 잘 알지는 못한..

Books/Book Review 2022.05.19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정말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희곡으로 쓰여진 책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희곡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들은 푹 빠져서 술술 읽을 수도 있기에 가끔씩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 현대판 희곡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부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이나, 《피그말리온》, 《도적 떼》 같이 꽤 오래된 희곡을 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완전 현대에 생존하는 작가가 쓴 희곡은 거의 처음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은 참 베르베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이전 그의 작품에서 언급하고 이야기했던 작가의 생각이 꽤 많이 묻어나있는 작..

Books/Book Review 2022.05.19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전편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재미있어서 바로 이어서 찾아읽었다. 사실 속편 혹은 다음편이면 재미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도 한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점도 2권에서 반개 더 올라갔을 정도. 즉 더 좋았다는 뜻이다. 1편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꽤 감탄하며 읽었는데, 2편으로 오면서 그 상상력과 구조가 구체화 된 느낌이다. 심지어 주인공이 백화점에서 근무한지 1년이 지나면서 다음 스텝의 업무를 접하게 되는 설정 자체도 참 납득이 갔다. 이번 편에서 굳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꿈과 환상으로만 승화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러 개인들의 조금 더 구체적인 사연들이 소개되었고, 또 그러한 과정에서 마냥 아름답고 해피엔딩 만이 아닌, 생각해야 할..

Books/Book Review 2022.05.19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전자책서점이나 도서관 혹은 구독서비스를 둘러보면 늘 상위에 올라와 있던 작품인지라 눈에 너무 익은 책이었는데, 결국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왠지 분위기가 상상이 되기도 하고, 뭔가 동화스러운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하고, 분명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있겠거니.. 해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일 것이라고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또 그래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이것저것 빠져서 골라읽다보면, 이런 책들은 꼭 뒷전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지만) 어쨌든, 다음 책을 뭘 읽어볼까..하며 눈을 굴리고 있는 나에게 딱 포착이 되었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상상대로였고, 또 그러기엔 생각보다 구성되어있는 세계관이 꽤 흥미로웠다. 일단 여기에서 ..

Books/Book Review 2022.05.12

이소은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이소은 작가(라고 하니 조금은 어색하기는 한데..)는 처음 가수로 데뷔했을 당시부터 계속 보고 음악을 들어왔던 가수 중 한 명이다.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 및 프로듀서들과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심지어 나와 비슷한 또래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시절에 데뷔한 모습도 참 부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또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니, 또다른 부러움이 생기기도 한다. 가수를 그만두고 훌쩍 미국으로 떠나서 변호사가 되었을때에도 한창 이슈가 되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국제기구라는 다른 환경을 더 경험하고 엄마도 된 상황에서 그 이야기를 공유해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보다 더 좋은 자기계발서가 있을까 싶었다. 사실 자기계발서를 매우 잘 읽는 타입은 아닌데, 이..

Books/Book Review 2022.05.12

나쓰메 소세키 『마음』

이 책도 친구가 읽고 있다기에 어쩌다가 함께 읽어버리게 된 책이다. 사실 나츠메 소세키를 참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읽은 작품이 많지가 않다. 지금 딱 떠오르는 것은 《도련님》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리고 수필 몇 편 정도? 그리고 사실 이 《마음》은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정확히 생각나지 않아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 읽다보니 안읽었구나.. 싶었지만. ㅎㅎ 어쨌든 다른 작품들처럼 이 책도 참 술술 잘읽힌다. 그리고 스토리도 참.. 잘 짜여있다. 뭐 나에게 있어서 나츠메 소세키는 그저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니, 그의 작품에 대한 신뢰도도 참 높은 편이다. 사실 초반에는 이 작품이 어떤 장르인지, 무슨 스토리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는데... 전체 세 개의 챕터구성 중에 진짜 본론은 마지막 챕터에서 ..

Books/Book Review 2022.05.12

허버트 조지 웰스 『투명 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은 예전에 단편을 중심으로 읽으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 어떻게 저시대에 저런 상상력이 있었을까 하면서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일전에 포기했던 이 《투명 인간》을 다시 읽게 되었다. 물론 그 시대에도 투명 인간이라는 상상력을 존재했을 것이다. 예전부터 우리가 공통적으로 꿈꾸거나 상상했던 것들은 늘 존재했으니까. 아마도 투명인간이나 순간이동, 타임머신과 같은 것들이 그러한 상상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러한 투명 인간에 대한 소설이다. 책은 술술 읽히고 생각보다 초반부터 투명 인간의 수상한 언행이 의심되기도 하고, 또 생각보다 빨리 정체가 드러난다. 짧은 단편소설인가.. 싶다가도 생각보다 뒷부분에 이야기가 꽤 남아있어서 읽다보면 결국 그가 어째..

Books/Book Review 202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