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4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2』

예전에 동생을 통해서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같은 작가의 《망원동 브라더스》까지 읽었었다. 그리고 《불편한 편의점 2》가 출간되었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보고,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이 책이 엄청 인기가 많았구나..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이 두번째 이야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 갈리기도 하는 것 같다. 1편이 더 나았다는 사람도 있고, 2편도 너무 좋았다는 사람도 있고.. 주인공이 살짝 교체된 느낌도 있어서, 이 주인공의 존재감에 대한 평가가 책 자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난 둘 다 좋았다. 전작에서 주인공의 미스테리함이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긴장감있게 이끈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만큼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Books/Book Review 2022.11.02

김혼비 『다정소감』

너의사랑 나의사랑 김혼비!를 외치는 나로서,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일인지 이제서야 완독을 했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지만, 이번 작품 역시 너무나도 좋았다. 김혼비 작가는 정말 내가 제목과 소재와 관계없이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작가 중 한명이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에게도 열심히 소개를 하기도 하는데, 좋아하는 이유는 참 많지만,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포인트는 바로 작가의 유머감각일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이 안맞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녀의 글투가 너무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그냥 재미있기만 한게 아니라 깊이가 있다. 이 책 역시 너무 재미있기도 하지만, 다른 작품속에서 늘 조금씩 묻어나고 있던 작가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조금 더 드러내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

Books/Book Review 2022.11.02

허버트 조지 웰스 『세계문학 단편선 : 6.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몇 년 전에 독서커뮤니티에서 함께읽기로 시도했다가 절반정도 읽고 끝내지 못한 책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허버트 조지 웰스의 그 독창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언젠가 다시 꼭 완독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천천히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가며 이 책을 읽게 됐다. 이전에 《투명인간》과 같은 중장편 소설도 읽었지만, 이러한 작품에 비교해 보아도 이 책은 좀 특별했다. 일단 그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소재들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비슷한 클리셰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참신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작품 속에 녹아있는 그의 다양한 지식과 관점이 놀라웠다. 심지어 그 시절에 이러한 생각을 어찌..

Books/Book Review 2022.11.02

김보람 『생리공감』

이 책은 참 예전에 구입해두고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다른 경로로 이 책이 생각나게 되어서 오랜만에 꺼내서 읽게 된 것 같다. 책의 제목 그대로 여성들의 생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요즘에 특히나 여성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생리에 대한 이미지들도 예전과 비교했을때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이라면,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생리에 대해 이야기한 책은 아마 없을거라는 점이다. 만약 예전같이 생리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금기시되고,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던 시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면 아마 이 책은 파격적인 책으로 이슈몰이를 했을 만한 책이다. 그만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심지어 작가 본인이 경험한 것들, 그리고..

Books/Book Review 2022.11.01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빌 브라이슨은 정말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정작 이제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역시, 빌 브라이슨!'을 외칠 수 있었다. 최근에 꽤 많은 과학교양서를 읽은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역시나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위트와 쉬운 문체로 방대한 내용을 잘 다뤄준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책의 구성이 연구사를 중심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빌 브라이슨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지구의 역사인데, 이러한 지구의 역사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했다기 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구자들의 등장을 통해서 학사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역사순서대로 지..

Books/Book Review 2022.11.01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김초엽작가 역시 내가 두말않고 작품이 나오기만 하면 구해서 보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엮이지 않은 개별 작품으로도 접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역시 단편이고 밀리의 서재에 공개되었길래 찾아 읽었는데, 읽으면서 역시 김초엽!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영문도 모를 묘한 편지글로 시작되는 내용이 이러한 전개였다니.. 이 분량 안에서 이렇게 촘촘하게 이야기를 얽어놓았다니...! 이렇게 짧은 소설을 통해서 많은 생각과 흥미를 불러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단편소설의 이미지를 바꿔준 결정적인 작가가 아닐까 싶다.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점의 그녀의 상상력이..

Books/Book Review 2022.11.01

김영하 『작별인사』

김영하 작가의 소설보다는 에세이를 주로 읽던 나였는데, 오랜만에 소설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생각보다 빨리 이 책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확실히 이 기획사는 밀리의 서재랑 참 친한 회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이 책을 읽는데, 전혀 사전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갑자기 휴머노이드의 이야기가 나와서 살짝 당황은 했다. 그런데 그 당황이 무색할 정도로 이야기는 참 맛깔나게 쓰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에 AI 관련이라든지 인문과학서적을 꽤 많이 읽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특히 《특이점이 온다》가 참 많이 생각났던 것 같다. 《특이점이 온다》에서 줄곧 등장하는 ver. 2.0, ver. 3.0의 인간이라는 건 과연 어떤 시스템일까를 상상해보며 읽곤 했는데, 이 작품속 휴머노이드 들을 접하..

Books/Book Review 2022.11.01

이명원 『프랭클린 플래너 잘 쓰는 법』

이 책 참 오래동안 책장에 들어앉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워낙에 다이어리도 좋아하고, 기록도 좋아하고, 심지어 한국에서도 프랭클린플래너를 사용해왔고, 또 현재도 정해진 원칙대로라고는 할 수 없지만 프랭클린플래너의 리필을 사용하고 있는 터라, 한번 제대로 공부해볼까 하고 책장에 넣어두었던 책이다. 그러다가 정말 맘잡고 한번 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이 책이 지금 현재에 읽을 책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참 이런 실용서에 가까운 책들은 역시 시기가 있는 것 같다. 프랭클린 플래너야 워낙에 그 방법론이나 툴이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라 괜찮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책에 실려있는 내용과 정보들이 너무 예전것들이다. 그렇다. 읽으면서 헛웃음이 날 정도로 예전 정보들이어서 솔직히 너무 당황..

Books/Book Review 2022.09.27

하야마 아마리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음.. 이 소설을 뭐라고 이야기할까... 생각해보면 참 묘한 소설이다. 작가의 이름도 예명이고, 기본적으로 등장인물과 동일시 된 설정으로 작품이 진행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설명에서부터 내용이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적혀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에 끌려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책의 초반부는 읽으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공감되는 내용들도 참 많았다. 아무래도 내가 일본에서 생활중이다 보니, 파견사원으로 주인공의 조건과 상황속에서 삶을 살아내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1년의 시한부를 선고하고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사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너무나도 허구같은 이야기가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라스베이..

Books/Book Review 2022.09.27

스반테 페보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이 책도 참 오랫동안 사놓기만하고 묵혀두었던 책이었는데, 최근에 《우리는 모두 2% 네안데르탈인이다》를 읽으면서 급 생각이 나서 꺼내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재미있는 책을 여지껏 왜 안읽고 있었을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책의 소재나 제목이 그러하다보니 꽤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을 생각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다보니 이건 완전히 에세이같은 구성이랄까, 저자가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과정들을 함께 되짚어가는 듯한 구성이어서 생각보다는 매우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았다. 분자생물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DNA 연구의 여러가지 방법들, 그리고 고DNA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또 어떠한 시행착오를 거쳐왔는지 꽤 디테..

Books/Book Review 2022.07.01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요즘 직장을 옮기면서 물론 정년보장의 안정적인 상황이 되어 너무 감사하지만, 그만큼 초창기에 세팅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워라밸이 완전히 무너진 생활을 하고있던 요즘이기에, 갑자기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의 유명기업 중 하나인 쿄세라의 창업주이고, 이런 전통적인 경영인들이 쓰는 전형적인 경제경영서일 거라는 짐작은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띠지에 붙어있는 "삼성이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문구가 뭔가 신뢰감이 생기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불안함을 안고 독서를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꽤 적중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확실히 경영서가 맞고, 심지어 내가 상상하..

Books/Book Review 2022.07.01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꽤 궁금한 책이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곳 도서관에 들어와 있는 몇몇 한국어책 중에 이 책이 있었기에 감사하게도 빌려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는 에세이는 참 힐링이 된다고나 할까? 뭔가 사치스럽고 여유있는 독서를 하게 된 것 같아서 좀 감사하기마저 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보면 알겠지만, 알랭 드 보통의 작품 중에 동명의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을 대놓고 카피해서 쓴 작품이 포함된 작품집은 단편집인데, 대부분 현대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을 매개체로 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그러고보니 장류진 작가의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을 읽고나서느 아.. 이런 글을 쓰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느껴진다. 사실 지금까지 조남주..

Books/Book Review 2022.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