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 Mashimaro | 2022. 5. 19. 11:18

 

 

 

 

 

정말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희곡으로 쓰여진 책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희곡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들은 푹 빠져서 술술 읽을 수도 있기에 가끔씩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 현대판 희곡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부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이나, 《피그말리온》, 《도적 떼》 같이 꽤 오래된 희곡을 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완전 현대에 생존하는 작가가 쓴 희곡은 거의 처음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은 참 베르베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이전 그의 작품에서 언급하고 이야기했던 작가의 생각이 꽤 많이 묻어나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워낙에 작가가 사용하는 소재가 다양하기도 하고, 또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 작품 역시 꽤 신선했는데, 우리 모두가 어느 지점에선가는 반드시 궁금하게 되는 사후세계 혹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어떠한 매커니즘으로 우리의 세계와 연결되고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길지 않은 희곡인 만큼 스토리는 크게 복잡하지 않고 또 전개도 나름 심플하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나름의 갈등이 있고 또 작가가 던지고 싶은 문제의식들도 녹아져있다. 확실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야기꾼인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역시 작가에게 있어서 상상력이란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참 재미있게 읽었고, 나름 생각해 볼 포인트들도 꽤 있었던 것 같다. 또 그의 작품에서 늘 느껴지는 것이지만 무거울 것 같은 주제를 또 그렇게 심각하게 무겁게 가져가지 않는 부분도 좋았던 것 같다.

 

 

 

당신의 영혼이 젊다는 걸 기억해요. 어린아이 같죠. 그 영혼이 너무 비좁은 껍질 속에 갇혀 있게 하지 말고, 성장하고 성숙하고 진화하게 내버려 둬야 해요. 

그러니까 삶을 요리로 치자면 유전 25퍼센트, 카르마 25퍼센트, 자유 의지 50퍼센트가 재료로 들어가는 거에요.

가브리엘 당신이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거나 그들이 갔던 길을 따라간다면, 그건 유전 요소가 강력하게 작용했기 때문이죠. 반대로 무의식이 당신의 선택을 좌우한다면, 그건 카르마가 지배적인 탓이에요. 카롤린 하지만 당신이 자유 의지를 최대한 활용하면 유전과 카르마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도 있어요. 가브리엘 말하자면 자유 의지 50퍼센트를 가지고 다른 요소들을 새롭게 분배할 수 있다는 거죠.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에요!

 

우리의 상상력이 모든 것을 대단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은 필연적으로 그만큼 강렬할 순 없어요. 

 

 

 

'공감' '댓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