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릴레이 2번째 작품으로 읽게된 리어왕. 확실히 햄릿보다 읽기 편했던 것 같다.
햄릿보다는 현란한 꾸밈이 덜하고, 스토리도 더 몰입하기 쉬웠던 것 같다.
단, 처음에 왕국이 분열되고 코딜리어를 내치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게 이 스토리의 발단이라니..
근데 리어왕은 아무리 그래도 자기 딸들인데, 여든살 가까이 되도록 딸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어떠한 성격인지조차 몰랐을까?
거기에다 읽는 내내 보이던 리어왕의 다혈질적인 성격까지 생각하면, 악으로 대표되는 두 딸들의 반항(?)도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하고..
그러나, 또 너무 극단적으로 그려놔서 막판에 자기들끼리 막장드라마까지 찍는 캐릭터임에 동정표 주기도 뭐하고..
암튼, 4대비극 중 아직까지 딱 2작품 읽었는데.. 셰익스피어의 이 작품들은 뭔가... 찝찝하다.. 개운치가 않아..
비극이라서 그렇다고 치기에는, 또 아주 슬퍼서 역으로 시원하게 감정을 털어버리게 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좀 그렇다.
또, 등장인물 중 기본적으로 한 80%는 결국 죽는 것 같고, 왠만하면 반드시 독살이라는 방법이 쓰이고, 그리고 주로 한꺼번에 우루루 죽는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나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바보광대.
바보광대가 등장해서 리어왕에게 하고싶은 말을 막 해대거나 아님 동정하거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유일하게 속시원히 대변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약간 해설자 필도 나고.. 암튼, 유일한 사이다였다...ㅋ
남은 2작품은 어떨까? 뭐 그래도 역시 대충 그냥 아는 것과 한번 제대로 읽는 것은 다른 것 같다.
셰익스피어.. 나름 즐겁게 읽고있다.
바보광대 아저씨가 내 바보광대였다면, 너무 빨리 늙었다고 패주었을 거야.
리 어 어째서?
바보광대 어째서겠어? 현명해지기도 전에 늙어서는 안 되는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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