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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허버트 조지 웰스 『투명 인간』

| Mashimaro | 2022. 5. 11. 17:10

 

 

 

 

 

허버트 조지 웰스의 작품은 예전에 단편을 중심으로 읽으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 어떻게 저시대에 저런 상상력이 있었을까 하면서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일전에 포기했던 이 《투명 인간》을 다시 읽게 되었다. 물론 그 시대에도 투명 인간이라는 상상력을 존재했을 것이다. 예전부터 우리가 공통적으로 꿈꾸거나 상상했던 것들은 늘 존재했으니까. 아마도 투명인간이나 순간이동, 타임머신과 같은 것들이 그러한 상상이 아니었을까? 어쨌든 그러한 투명 인간에 대한 소설이다. 

 

책은 술술 읽히고 생각보다 초반부터 투명 인간의 수상한 언행이 의심되기도 하고, 또 생각보다 빨리 정체가 드러난다. 짧은 단편소설인가.. 싶다가도 생각보다 뒷부분에 이야기가 꽤 남아있어서 읽다보면 결국 그가 어째서 투명인간이 되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도 등장한다. 사실 생각만큼 디테일하거나 놀랄만큼 세계관이 촘촘한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한 것에 희열을 느끼는 나로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 시기에 이렇게 나름 투명인간이 되는 약물반응의 매커니즘을 설명하려고 시도했다는 것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에서 걸리는 부분 중 하나는 같이 이 책을 읽던 친구가 불편하다고 지적했던 부분이었는데, 투명인간의 이미지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검다'라는 표현을 쓴 부분이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면 색소결핍의 이야기를 연결시켜서 투명함과 하얗다는 이미지가 은근슬쩍 맞닿아 있는 느낌도 든다. 아무래도 초기 SF에 해당하는 작품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또 어쩌면 허버트 조지 웰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쏟아내는 SF의 시초가 되는 작품들이 참 디테일하려고 노력하고, 그 상상력을 구체화하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좀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하지만 지금 함께 읽고 있는 단편 소설들이 이 《투명 인간》이라는 작품보다 훨씬 더 참신하고 충격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고양이 눈은 이 휘판(輝板) 때문에 빛을 반사한다. 빛이 수정체를 통해 굴절되고 각막과 홍채가 불투명해야만 사물을 볼 수 있다. 그리핀이 사물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도 그의 눈을 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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