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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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김호연 『망원동 브라더스』

| Mashimaro | 2022. 2. 12. 02:46

 

 

 

 

 

얼마 전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나서 김호연작가의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이전에 썼던 작품을 찾아 읽었던 것이 이 《망원동 브라더스》이다. 《불편한 편의점》과 표지 디자인의 분위기는 꽤나 다르지만, 이야기의 분위기는 꽤 비슷하다고 느꼈다. 물론 소재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어느 한 공간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을 그려내었고, 또 그 그려내는 분위기의 결이 꽤 비슷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현실에 찌들어있고, 심지어 누가보면 한심하게도 바라볼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을 주연으로 삼았다. 거기다가 직업도 성격도 설정도 모두 너무 극현실적이어서 누가 읽어도 쉽게 이미지가 그려지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만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김호연 작가는 이러한 부분에서 매우 특화되어있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읽으면서도 내가 같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기도 하면서, 그 주인공이 답답한 순간들도 있고... 주인공, 등장인물들과 함께 읽는 내내 감정이 요동을 친다. 그렇다고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고구마 소설을 읽을 때 느끼는 그러한 답답함과 기빨림은 아니다. 그저 이 동화가 해피엔딩까지는 아니더라도 훈훈하게 끝날것을 알고 읽게되는 느낌이다. 심지어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그리 나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역시나 이 소설은 따뜻하고 안전하게 끝난다. 

 

결말도 그렇고, 스토리의 전개도 그렇고... 이 소소한 느낌의 작품이 어찌보면 단순하고 재미는 없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재미있고, 손에서 놓지못하고 읽게되는 느낌이 신기하다. 심지어 결말에 대해 불안해하며 읽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우리 옆에 있을법한, 어찌보면 암울한 상황의 이 이야기들을, 결국 즐겁고 희망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참 좋았다. 아마도 이것이 김호연 작가의 매력이 아닐까? 이제 두 작품을 읽었을 뿐이지만, 이 작가의 작품들은 소극장 뮤지컬로 만들어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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