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드물게도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동생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밀리의 서재를 접한 동생은 아마도 본인이 접하기 쉬운 책부터 읽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 중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집어서 읽게 된 책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또 그렇게 내용도 술술 읽혔다. 근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좀 길었고 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더 이야기가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이 작품의 신기한 점은 엄청 가볍게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런 힘이 있다. 결론은 마냥 가볍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술술 읽히는 약간 마법같은 책이다. 그리고 굳이 장르를 이야기해보자면 어른들을 위한 동화? 근데 현실을 반영한 동화라고나 할까? 그만큼 공감되는 내용들도 많았고,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만한 상황들로 가득차 있었다. 소소한 가족간의 갈등,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직장에서의 고민 등등 누구나 겪고 있으면서도 어디에서 나 힘들다고 소리쳐서 하소연하기 힘든 그러한 일들. 소소해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작지 않은 누구에게나 크게 느껴지는 무거운 짐들을..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적정한 선을 지키며 조금씩 터치해주는 느낌이랄까...
김호연 작가의 이러한 일상을 무대로 하는 글이 이번이 첫작품이 아니라고 들었다. 망원동을 무대로 한 이야기가 또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득달같이 다운로드 해 두었다. 사실 어렵게하는 독서를 너무 싫어하는데, 이렇게 현실적인 무게를 무겁지 않게 서로 나눌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것이 좋다. 너무 뻔할 수 있는 내용과 결말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짓게 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아마도 그래서 이 작품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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