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4

레이 커즈와일 『특이점이 온다』

이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아마도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어려운 책이 아니었을까... 사실 이 책 역시 진작에 구입해놓고 정말 오래동안 묵혀놓았던 대표적인 책 중에 하나였다. 심지어 나름 벽돌책으로, 《총, 균, 쇠》 보다도 더 두꺼운 책이라는 것. (물론 이런책들에 분량에는 레퍼런스와 각주가 한 몫 하긴 한다.) 어쨌든 이렇게 묵혀두고 있던 이 책을 굳이 집어들게 된 이유는, 이 책이 자꾸 다른 책의 레퍼런스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에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나 《컨버전스 2030》 같은 책이 그러했고, 또 미래관련 전망 혹은 미래기술, 심지어 마케팅 관련 책에서 조차 언급되고 있기에, 결국 원전이 궁금해졌기에 이 묵은지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근데 다행이도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

Books/Book Review 2021.11.06

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재미있고 빨리 읽히기도 하지만, 또 그렇다고 열심히 찾아읽게 되지는 않는다. 재미는 있지만 임팩트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공장장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정도로 다작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겠다. 워낙에 작품을 쏟아내다보니, 그만큼 희소성이 줄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래서 아주 많은 작품을 찾아읽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친구의 매우 강력한 추천으로 이 책을 찾아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분량이 꽤 길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게 물리적으로 정말 긴 작품인지, 아니면 내가 체감상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을 하루만에 뚝딱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Books/Book Review 2021.11.06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평소에 신간을 바로 찾아서 읽는 일은 나에게 별로 없는 일인데, 이번엔 예외적으로 출간과 거의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만큼 김초엽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고, 또 최근에 《코스모스》,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우주, SF, 과학 등등에 대한 관심이 살짝 더 있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요즘 읽고있는 《특이점이 온다》와 연결지어지는 지점들은 또 얼마나 많았는지... 어쨌든 감사하게도 거의 출간과 동시에 책을 읽게 되었고, 결론은 '역시나 김초엽!' 으로 귀결되었다. 사실 이번작품집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조금 더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임팩트라기보다는 전작이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랄까? 장르가 SF임에도 불구하고 온기가 ..

Books/Book Review 2021.10.29

J. R. R. 톨킨 『실마릴리온』

딱 저번달 즈음에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다 마쳤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이 남아있었다. 사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이번에 처음 접했던지라 어떤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 책은 나 뿐 아니라 존재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에 이미 구매해 둔 나는 대체 뭐지? 어쨌든 《호빗》으로 시작했던 이 시리즈도 이 《실마릴리온》으로 정.말.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는건 꽤 난이도가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세계관도 생각했던 것 보다 엄청나게 촘촘해서, 이 책을 모두 이해하거나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내가 완독할 수 있었던 것도, 언제가의 시점부터 이 ..

Books/Book Review 2021.10.23

앤디 위어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의 작품을 《마션》 이후로 대체 얼마만에 읽은 걸까? 《아르테미스》는 구입만해놓고 아직 읽지도 않았으니, 정말 오랜만에 앤디 위어의 책을 읽은 셈이다. 나름 올해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이고, 심지어 30개국 동시출간이라니... SF시장에서 앤디 위어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는지, 또 그의 작품이 얼마나 신뢰성이 있느지 보여주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사실 먼저 읽은 지인들로부터 들은 감상이 모두 호평일색이었던지라 살짝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하긴 했지만, 기대를 했음에도 책을 펼친 그 순간부터 그 이상을 보여준 작품인지라 분량이 꽤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신나게 읽었던 것 같다. 역시나 이번 작품에서도 작가는 투머치토커로서의 기질을 십분 발휘한다. 《마션》에서 이미 보여준 바와 같이 온갖 상황과 설정들..

Books/Book Review 2021.10.07

칼 세이건 『코스모스』

전자책으로 출시되자마자 진작에 질러놓고는 정말 오래동안 묵혀두었던 책이다. 사실 어렸을적 책 좀 읽는 친구들, 혹은 과학에 좀 관심있다 하는 친구들은 이미 읽었을 책인데, 이제서야 각잡고 읽기 시작했다. 그것도 사실 혼자 읽으려고 생각했으면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을텐데 그나마 함께읽는 친구들이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잘 읽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취미로 하는 독서는 무조건 쉽게읽자...라는게 나의 신조인데, 일주일에 한챕터씩 읽으면서 친구들과 리뷰하며 읽으려니까 마냥 대충 읽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름 각잡고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나에게는 《총, 균, 쇠》보다도 읽기가 쉽지 않더라... 이건 내가 문과라는 방증인건가... 어쨌든 그래도 다 읽어내었다. 그리고 사실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Books/Book Review 2021.10.04

J. R. R. 톨킨 『왕의 귀환』

드디어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영화조차 보지 않았던 나였는데 《호빗》으로 시작해서 '반지의 제왕'시리즈 3권 모두 다 읽게 되었다. 확실히 《호빗》보다 탄탄한 설정과 스토리라인이 인상적이었고, 주인공 프로도의 진가와 함께 떠난 반지원정대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특히 이번 3권에서는 각각의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한층 더 부각되었고, 입체적으로 그려진 것 같았다. 일단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샘이었다. 프로도가 위기에 처해있을때 정말 살신성인으로 그를 보좌했고, 프로도가 죽은 줄 알고 잠시 반지를 끼웠던 것이 오히려 이들을 지킬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그야말로 충성심의 대명사라고나 할까? 하지만 피핀이나 메리가 부족하지도 않았다. 이 친구들 역시 좋은 활약..

Books/Book Review 2021.09.08

콜린 매컬로 『카이사르의 여자들 1』

《포르투나의 선택 3》를 읽은지 꽤 된 것 같은데 상당히 오랜만에 다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로 돌아온 것 같다. 전작까지 카이사르가 등장하기 위한 인트로에 가까웠다면, 이젠 카이사르가 완전히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 같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여자들》 시리즈로 들어와서부터는 또 다른 장르를 접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왜 제목을 이렇게 붙였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ㅎ 사실 이번편을 읽으면서 카이사르를 그려낸 방식 중에 여자들과의 관계를 꽤 중점적으로 그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므흣한 장면들도 이전보다 많이 나오고, 마치 카이사를 마성의 남자처럼 그려놓기도 했다. 물론 주인공답게 그의 정치적 혹은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대우를 해주면서 그려낸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사실 이전편까지 카이사르가..

Books/Book Review 2021.08.16

J. R. R. 톨킨 『두 개의 탑』

결국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2/3를 다 읽게 되었다. 사실 영화도 안보고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인데, 생각보다 구성이 너무 탄탄해서 나름 푹 빠져서 읽고있다. 그리고 전편 《반지원정대》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꼭 영화는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소설 자체의 구성도 탄탄하고 디테일한 설명이 텍스트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읽으면서 이게 영화라면...하는 부분들도 참 많았기 때문이다. 영상으로 구현하면 굉장히 인상적일 것 같은 부분들이 꽤 있어서 한번 보긴 꼭 봐야할 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 영화화 된 것이기도 하겠지..ㅎ 전편에서 프로도가 반지원정대로부터 나와서 샘과 함께 홀로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과정까지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그렇게 시작된 프로도와 샘의 여정과 다른 반지원..

Books/Book Review 2021.08.12

박선희 『아무튼, 싸이월드』

오랜만에 아무튼 시리즈를 한 번 읽어볼까...하고 둘러보던 차, 이 책을 발견했다. 싸이월드라니..!!! 우리 세대라면 누구 하나 미니홈피 한번 안가져 본 적 없었을 것이고, 갑자기 접속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상실감을 느끼지 않은 사람 또한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싸이월드가 아무튼 시리즈에 등장했다니... 당장에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이 책은 우리의 향수를 자극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각종 에피소드들과 우리가 싸이월드를 통해 놀았던(?) 그 시간들이 자꾸 오버랩되면서 책을 읽는 내내 자꾸 나도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심지어 그시절 우리가 싸이월드에 올인했던 시간들, 일촌명을 짓기 위해 머리싸매고 고민했던 시간들. 덜컥 일촌이 된 관계들을 또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에 ..

Books/Book Review 2021.08.10

김혼비, 박태하 『전국축제자랑』

이 책을 드디어 읽었다. 구입해두고 빨리 읽고싶어서 근질근질했는데, 그동안 읽고있는 책들이 꽤 있어서 손을 못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끌리거나 소재가 끌렸던 것은 전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전혀 관심이 없는 이야기였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책을 이렇게 목빠지게 읽고싶었냐 한다면 그것은 이 책의 작가 때문이다. 그동안 나는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를 통해 김혼비 작가의 무조건적인 팬이 되었다. 김혼비 작가 특유의 글투와 감각이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그리고 그 안에 진지함도 녹아들어가 있어서 다음 작품을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러 작가들이 함께 쓴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까지 찾아읽게 되었던 듯. 어쨌든 그..

Books/Book Review 2021.08.09

김상운 『국보를 캐는 사람들』

얼마 전 지인 아니 한 선배의 SNS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책 속에서 나온 에피소드를 통해 선배의 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포스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꽤 공감을 하며 서둘러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단숨에 읽어버렸던 듯.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제목 위쪽에는 '발굴로 읽는 역사'라고 적혀있다. 저자는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 혹은 해외의 유명한 유적지들에 비해 한국의 유적 혹은 고고학 에피소드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본인이 취재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 책을 썼다.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이루어졌던 발굴조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가고 있고, 그러다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이미 알고있는 이름들이기에 더 단숨에 그리고 머리속에 디..

Books/Book Review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