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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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 『축제와 예감』

이걸 결국 이제서야 읽었다. 원작인 《꿀벌과 천둥》이 내가 신뢰하는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에 받았던 만큼 화제가 되었던 지라, 번역도 되기 전에 일본어 버전을 먼저 읽고, 번역본을 또 다시 읽었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근데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작품의 스핀오프 단편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미 진작에 다시 《祝祭と予感》이라는 일본어 원서를 구입해뒀었다. 물론 바로 읽기 시작하기도 했는데, 완독을 하지 못하고 시간만 지나던 차에, 결국 한국어 버전으로 다시 구해서 하루만에 쭉 읽어버렸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스핀오프 단편집인지라 스토리가 이후에 치밀하게 진행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의 백그라운드나 원작 스토리 이후에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내용이 엄..

Books/Book Review 2022.03.24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이 책은 정말 예전에 구입해뒀던 것 같았는데, 결국 이제서야 읽었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생각보다 금방 읽히는 편인지라, 읽으려고 했다면 진작에 찾아읽을 수 있었을 것을 이제서야 꺼내들었다는 것도 참... 내가 의지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이 책은 단편인지라 더 술술 읽혔는데, 설정이 참 재미있었던 것이 소설가를 소재로 썼다는 점이다. 사실 별 기대도 안하고 거의 킬링타임용으로 생각하면 읽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이 작품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사실 그냥 대충 읽다보면 짧막짧막한 읽기쉬운 단편소설집이라고 쓱~ 지나갈 수 있는 책이기도 했을텐데, 읽으면 읽을수록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유머감각과 풍자가 살아났다. 특히 이 책에서의 묘미는 풍자라고 할 수 있을텐데, 현역 소설가의..

Books/Book Review 2022.03.23

정상훈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의사들이 쓴 글은 몇번인가 읽어본 적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느낌은 또 참 새로웠던 것 같다. 저자는 의사이기도 하고, 주로 다루는 이야기의 무대는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한 지역인데, 이 이야기의 중심은 오히려 우울증을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우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늘 죽음이 자신을 부르고 있는 그 느낌으로부터, 죽음을 만나기 위해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지역으로 떠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이부분부터 조금 놀라기도 했다. 어떤 의사가, 심지어 국경없는 의사회라고 한다면 세간에서 어떠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라볼지 알고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사실 책을 읽다..

Books/Book Review 2022.03.23

유즈키 아사코 『버터』

친구가 읽고있다고 해서 따라읽었던 책이다. 그 친구는 나오키상 후보작이라는 띠지에 끌려서 읽기 시작했다는데, 그렇다면 내가 또 빠질 수 없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기도 했고, 또 대충 소개를 보니 페미니즘적인 느낌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하게 되었다. 실제하는 사건의 여성용의자와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니.. 어떠한 식으로 그려내었을지 매우 궁금했다. 작가는 이전에도 꽤 여러 작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야 책 소개를 제대로 보니, 음식을 소재로 글을 쓰는 작가라고도 소개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납득을 했다. 왜냐하면, 제목처럼 버터를 소재로 한 작가의 서술이 정말 군침이 돌 정도로 너무나 맛깔났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런 추리소설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왜 군침이 돌지...? 라고 생각했는..

Books/Book Review 2022.03.23

[2021] 독서노트_ 1년 결산

2021년 트래블러스 노트에 작성한 독서노트를 통해서 본 1년 독서결산. Review List _ January 2021 조설근, 고악 『홍루몽 3』 오승은 『서유기 2』 Marie 『나의 첫 불렛저널』 조설근, 고악 『홍루몽 4』 조지영 『아무튼, 외국어』 조설근, 고악 『홍루몽 5』 Review List _ February 2021 조설근, 고악 『홍루몽 6』 오승은 『서유기 3』 김민섭, 김혼비, 남궁인, 문보영, 오은, 이은정, 정지우 『내가 너의 첫 문장이었을 때』 조설근, 고악 『홍루몽 7』 Review List _ March 2021 조설근, 고악 『홍루몽 8』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조 메노스키 『킹 세종 더 그레이트』 Review List _ April 2021 티모시 페리스 『..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참 희한한 책이다. 제목을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없고, 책을 절반 이상을 읽었음에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야기를 이렇게 진행시키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책이었다. 물론 책을 끝까지 읽었을 때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나는 전체 13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서, 12챕터가 되어서야 공감의 밑줄을 미친듯이 그으며 책을 읽게되었던 것 같다. 그렇다. 그만큼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이 저자가 하고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비로소 드러나는 것 같다. 사실 끝까지 책을 읽고나서는 이 이야기에서 던지는 화두가 그렇게 엄청나게 특별한 이야기였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학문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하고있는 영역에서 늘 고민하고 의심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엄청나..

Books/Book Review 2022.02.13

천인우 『브레이킹 루틴』

밀리의 서재를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해서 읽은 책이다. 저자는 TV 아니 유튜브에서 본 얼굴이다. 그래서 눈이 한번 갔던 것 같고, 제목과 대강의 내용을 보고서 일단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자기계발 서적을 읽는다고 전제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본인의 삶 혹은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기에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사실 자기계발서적을 읽기 시작할때에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읽지는 않는데, 이 책은 그래도 꽤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아니 공감 이전에 일단 내가 가진 생각과 비슷한 부분들이 좀 있어서 초반부터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것이 아마 그 원인일 것이다. 심지어 내가 학생들에게 설교를 해댔던 내용도 고스란히 적혀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물론 그 외의 부분도 꽤 납득할 수 있..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초엽 『므레모사』

작년 후반쯤에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금방 또 신간이 나왔다고 좋아했더랬다. 하지만 아직 전자책이 출간되지는 않았었고, 기다리다가 전자책이 출간되고나서 구입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서야 읽은 것. 워낙에 단편이 너무 좋은 김초엽 작가이지만 《지구 끝의 온실》를 보면서 장편도 참 재미있구나...를 느꼈는데, 이번에는 중편소설 쯤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은 너무나도 좋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단지 장르적으로? 혹은 분위기적으로? 김초엽 작가의 다른면을 보게 된 것 같은 소설이었다. 지금까지 읽은 작가의 작품들은 따뜻함도 있었고, 현실을 세련되게 꼬집어내는 느낌도 있었다. 거기에 연구자적인 느낌도 첨가해주면 내가 아는 김초엽작가의 작품이구나...하고 끄덕거..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호연 『망원동 브라더스』

얼마 전에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나서 김호연작가의 작품에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이전에 썼던 작품을 찾아 읽었던 것이 이 《망원동 브라더스》이다. 《불편한 편의점》과 표지 디자인의 분위기는 꽤나 다르지만, 이야기의 분위기는 꽤 비슷하다고 느꼈다. 물론 소재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은 상당히 다르다. 그러나 어느 한 공간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들을 그려내었고, 또 그 그려내는 분위기의 결이 꽤 비슷했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등장인물들이 너무나도 현실에 찌들어있고, 심지어 누가보면 한심하게도 바라볼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을 주연으로 삼았다. 거기다가 직업도 성격도 설정도 모두 너무 극현실적이어서 누가 읽어도..

Books/Book Review 2022.02.12

김민정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

오랜만에 우연히 리디셀렉트에서 집어든 책이다. 그렇다. 주기적(?)으로 손에 들게되는 비혼관련 책이다. 솔직히 이제는 좀 지겨워질때도 될 법 한데, 왜 계속해서 '비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책을 들춰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이번엔 비혼인데 집이 있단다. 이사를 앞두고 있기도 하고, 또 새로운 환경을 목전에 두고있기에 아무래도 이 제목이 계속 눈에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비혼관련 책들을 읽으면 대개 비슷한 이야기와 화제들이 등장한다. 그러한 책들 안에서도 이 책이 조금이라도 차별화 되어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랄까? 나의 지금의 사정이 저자보다 낫다고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프리랜서, 즉 비정규직인 상태에서 집을 마련한 케이스이다. 이건..

Books/Book Review 2022.02.05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정말 드물게도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동생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밀리의 서재를 접한 동생은 아마도 본인이 접하기 쉬운 책부터 읽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 중에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집어서 읽게 된 책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실 굉장히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또 그렇게 내용도 술술 읽혔다. 근데 읽다보니 생각보다 내용이 좀 길었고 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더 이야기가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이 작품의 신기한 점은 엄청 가볍게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그런 힘이 있다. 결론은 마냥 가볍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술술 읽히는 약간 마법같은 책이다. 그리고 굳이 장르를 이야기해보자면 어른..

Books/Book Review 202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