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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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진, 정충원, 조혜란 『우리는 모두 2% 네안데르탈인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내가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구석기고고학을 하고있고, 시시각각으로 미친듯이 업데이트 되고있는 최근의 DNA, 게놈관련 고인류학 논문들을 따라가지 못해서 허덕대고 있는 내 눈에, 이런 주옥같은 책이, 심지어 대중서가, 심지어 저자가 한국인인 이런 친절한 책이 눈에 띄었는데 어떻게 이 책을 안읽고 지나갈 수 있냔 말이다. 사실 스반테 페보의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를 몇년째 책장 속에 묵혀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발견한 이상 당장 집어들고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인류의 기원》 이후로 내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쓴 대중서 리스트(고인류학관련)에 이 책을 올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네안데르탈인은 정말 고인류학계에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존재..

Books/Book Review 2022.04.29

데비 텅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이 책이야말로 정말 충동적으로 집어들어서 순식간에 다 읽게 된 책. 뭐 누가봐도 책덕후라면 그냥 넘기기 힘든 제목과 책표지라고 할 수 있겠다. 거기서 써져있는 카피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이라는 문구까지 읽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빼박. 심지어 나처럼 지금 전공서적에 거의 매일 파묻혀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분명히 나에겐 단비와도 같을 이런 책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보는 순간 비슷한 책이 바로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책 좀 빌려줄래?》인데, 이 책을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주저없이 들고 읽게 되었던 것도 있는데, 사실 그러면서도 《책 좀 빌려줄래?》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정답. 솔직히 《책 ..

Books/Book Review 2022.04.29

백지선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다.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다보니 책 관련 컨텐츠를 올리시는 분들을 많이 팔로우하고 있는데, 어느날 그러한 피드들 중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일단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책의 설명을 보다보니 이러한 작가의 상황과 삶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한스푼 더 얹혀진 것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강력추천. ㅎㅎ 물론 이 부분에서 어떠한 느낌의 책일지 예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었을 때 많은 것들을 잘 공유하고 또 알게되었다. 이전에 다른 책들을 읽고 나서 쓴 리뷰에서도 자주 언급하고는 하지만 나는 비혼과 관련된 책을 정말 주기적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책은 참 여러가지 장르가 있어서 비혼이지만 다양한 삶의 형태를..

Books/Book Review 2022.04.29

이유미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

이 책이야말로 언젠가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제목이 벌써 매력적이지 않은가?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이라니... 사실 나는 일기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다이어리도 매년 빼곡히 잘 쓰고있고, 묵상노트도 나름 작성하고 있고, 독서노트도 벌써 거의 7년째 쓰고있는데 유독 어려운 것이 일기이다. 그런데 작년 한 해동안 감사일기를 꾸준히 쓸 수 있게 습관이 잡힌 것 같다. 덕분에 올해는 짧게나마 감사일기를 쓰는 시간에 일기도 함께 작성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 더 욕심이 생겼을 수 밖에. 물론 내가 에세이를 쓰고싶은 열망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냥 글을 좀 잘 쓸수 있게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읽기 시작한 이 글은 엄청나게 공감포인트가 많았다. 역시 이러한 글을 쓰는 작가들, 그리고..

Books/Book Review 2022.04.17

홍수열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요즘 은근히 환경에 대한 책이나 이야기를 참 많이 접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이전까지는 거의 관심이 없다시피했다. 그런데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친구들과 함께읽기도 했고, 또 기상학을 전공하는 친구와 지구온난화 등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고, 이곳저곳에서 은근히 그러한 문제들을 많이 접했던 것 같다. 뭐 이 책을 그러한 진지한 태도로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굳이 하나의 이유를 더해보자면, 3월에 이사 온 이곳에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대체 어찌해야하는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재활용 쓰레기를 어디에 어떻게 내놓아야 하는지 꽤 오래 골머리를 썩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한국이나 일본은 유럽이나 여타 나라에 비해서는 분리수거를 참 열심히 하고있다고 본다. 뭐 정..

Books/Book Review 2022.04.16

전혜진 『280일』

이 책 역시, 꽤 오래 전에 읽겠다고 챙겨뒀다가 이제서야 펼쳐보게 되었다. 여러 다른 책들에 밀려서 그렇게 된 면도 있었지만, 대충의 소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에 준비가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섣불리 책을 시작했다가 결국 끊지못하고 주구장착 책을 잡고 읽게 되었다. 그만큼 스토리성에 있어서도 흡입력이 있었고, 또 이야기가 너무나도 현실같아서 책 속에 푹 빠져서 읽었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 작품은 정말 너무 현실같은 이야기라서 혹시 에세이인가 싶은 정도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인상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사실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 다른 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고, 나름의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 4명은 모두 나름의 터전이 있고..

Books/Book Review 2022.04.15

모리카와 아키라 『심플을 생각한다』

이 책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처럼 정말 '심플'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담아두었던 것은 1년도 넘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뭐 읽게 된 것도 언제나처럼 매우 우연이지만. 어쨌든 짧은시간동안 쭈욱 읽을 수 있었고, 또 경영서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내용자체가 어렵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경영쪽과는 큰 관련이 없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처음에 이 책에 끌렸던 점은, LINE이라는 타이틀과 '심플'이라는 키워드에서였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카톡정도의 혹은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LINE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있었고, 또 이게 한국발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다가 내가 너무..

Books/Book Review 2022.04.15

황보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세상에.. 이 책 대체 뭐지? 정말 별 기대없이 가볍게 읽으려고 펼친 책인데, 정말 너무 너무 좋았다. 그저 잔잔하게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앞의 몇 챕터를 읽자마자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건 두고두고 곱씹어 읽을 수 있는 책이겠구나 싶기도 했다. 심지어 이 책은 에세이도 아니고 자기계발서적도 아니다.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사실 시작은 정말 잔잔하게 시작한다. 휴남동 서점 주인인 영주를 중심으로 영주의 이야기, 서점에 오는 손님의 이야기,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한 바리스타 이야기, 북토크와 강연을 하게 되는 작가의 이야기, 단골손님들의 이야기 등등 이들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들을 풀어준다. 그러면서 일상적인 대화 ..

Books/Book Review 2022.04.09

티모시 C. 와인가드 『모기』

이 책을 드디어 다 끝냈다. 뭐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굳이 미친듯이 어려운 책이거나 너무 안읽히거나 하는 책은 아니다. 단지 중간부분에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해질뻔 한 파트가 있었다는 정도. 사실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인데, 중간파트의 챕터는 혹시 다른 사람이 쓴게 아닐까 할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는 부분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나쁘지 않았고, 또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또 이부분에 대해 하고싶은 이야기이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보아도 참신하다고 느낄 수 있다. 물론 인류학적으로 봤을때에는 나름 빈번히 있을 수 있는 발상(모기를 통해서 세계사를 둘러보는 관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게 제목이나 ..

Books/Book Review 2022.04.08

아가와 다이주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이 책은 순전히 전작인 《막차의 신》을 너무 인상적으로 읽었기에 이어서 읽게된 동일작가의 책이다. 그리고 《막차의 신》에서 느꼈던 것 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훈훈한 이야기, 혹은 현실적인 이야기 등..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단지 설정이 바뀌었다고 한다면, 전작이 막차시간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은 첫차를 제목부터 등장시킨다. 시리즈물 구성으로는 알기 쉬워서 좋다. ㅎ 근데 책을 읽다보면 살짝 의외의 포인트가 바로 등장한다. 다른사람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첫차라고 해서 전작과는 달리 새벽을 깨우는 아침형인간들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예상은 완전히 벗어나서, 이 책은 막차가 끊기고 첫차가 다니기 전까지의 이야기들이 주가..

Books/Book Review 2022.04.07

김민섭 『아무튼, 망원동』

아무튼 시리즈야 워낙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인지라 늘 언제든 한권씩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는 책이지만, 이번 《아무튼, 망원동》은 솔직히 이전에 읽은 《망원동 브라더스》의 영향이 컸다. 우선순위에는 들어가있지 않은 주제였는데,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고나니 이 지역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의 이미지라면 뭔가 서울이지만 정감있는 느낌이랄까? 뭔가 어릴적 서울에서 살았을 당시의 그 느낌이 아련하게 묻어나는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아무튼, 망원동》을 집어들었는데 김민섭 작가가 썼더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워낙에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사실은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작가의 SNS를 통해 먼저 접했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이후에 나온 《훈의 시대》, 《대리사..

Books/Book Review 2022.04.07

이민진 『파친코』

사실 이 책은 작년 봄에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잠도 잊어가며 읽었던 책인데, 이어서 2권을 시작해놓고서는 중간에 멈춘채로 다음해를 맞았다. 물론 재미가 없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워낙에 전자책 중심으로 내 생활이 짜여져 있는지라 어쩌다보니 자꾸 종이책을 손에 들지 못했을 뿐. 내 생활패턴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려나다 보니 이렇게까지 미뤄지게 되었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던 책을 중간에 방치해둘 수가 없었기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라도 다 읽자라는 생각에 2권의 남은 부분을 서둘러 읽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책을 이렇게나 장기간 방치해두었다니 참... 그렇게 서둘러 완독하고 나니 이미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방영이 시작되었더라는. 그래도 드라마를 접하기 전에 다 읽을 수 있..

Books/Book Review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