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제목처럼 정말 '심플'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담아두었던 것은 1년도 넘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뭐 읽게 된 것도 언제나처럼 매우 우연이지만. 어쨌든 짧은시간동안 쭈욱 읽을 수 있었고, 또 경영서임에도 불구하고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내용자체가 어렵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경영쪽과는 큰 관련이 없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사실 처음에 이 책에 끌렸던 점은, LINE이라는 타이틀과 '심플'이라는 키워드에서였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카톡정도의 혹은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LINE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있었고, 또 이게 한국발이라는 점에서 더 관심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거기에다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심플'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제목이니 더 그랬겠다.
그런데, 책의 초반에서는 살짝 실망도 했던 것 같다. 문체가 너무 심하게 간결하고, 일본의 실용서들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가벼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가볍게 읽어야 하는 책인가 싶었다. 물론 이러한 느낌은 책의 말미까지 읽었을 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의 실질적인 경험과 사례들이 조금씩 추가되면서 괜찮게 읽었던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은 이전 《메루카리, 유니콘 스타트업의 전략》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일본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플랫폼사업의 성공사례라는 것이다. 물론 애초부터 스타트가 다른 점도 있었고, 일본적 사고를 많이 없애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었기에 가능하기도 했던 것 같지만, 외국의 유수기업들에서는 일반적으로 적용했던 것들이 일본사회에서는 적응하기 힘든 포인트들이 참 많다. 그러한 것을 작가는 굉장히 가벼운 어투로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꽤나 강경한 결단을 가지고 회사내부의 구조조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이러한 사례의 기업이 있다는 것이 신선했고, 저자 본인이 이러한 사내의 분위기와 함께 일한 크루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어렵지 않은 경영서를 가볍게 읽고싶다면 괜찮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결론은 '심플'하게 생각하면 중요한 그 일의 '본질'을 다시 리마인드할 수 있고, 그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라는 정도일까.
고민이란 막연히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하다'며 망설이는 것이다. 결국은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한다. 또는 '이것도, 저것도' 하면서 힘을 분산시킨다. 결국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밖에 못한다. 결과를 내려면 한 가지 일에 온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 고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세상에는 '칭찬하여 키운다', '의욕을 고취한다' 등의 관리 방법이 넘쳐나고 있다. 아주 이상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경험이 적은 관리자에게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부하직원에게 생각한 바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편이 좋다고 권한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섣부르게 치켜세우면 "난 능력이 있어"하고 착각하게 만들 뿐이다. 그 결과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도태되는 사람을 여럿 보았다. 섣부른 인정은 오히려 사람을 망가뜨린다.
그보다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부하직원은 희기소침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실력 부족은 사실이기 때문에 하는 수 없다. 오히려 그 말을 계기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줄 알아야 제 몫을 하는 어엿한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소 가혹하더라도 현실을 직면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사람들은 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지 않을까?
자신이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줘서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 상대방과의 충돌을 피하고 싶다. 그것이 진짜 동기라면 잘못된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목적이다.
"고객들이 기뻐할 상품을 만들고 싶다." "부하 직원이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처럼 정당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면, 상대방에게 어떤 인상을 주든지 상관하지 말고 솔직하게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비즈니스맨의 진지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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