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분류 전체보기 1709

손흥민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친구가 손흥민 아버지가 쓴 책을 읽고 너무 좋았다며 적극 추천할때 끝까지 버티며 안읽었는데... 어느날 밀리의서재에서 손흥민의 에세이를 보고서는 충동적으로 집어들어서 읽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내가 좀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이, 생각보다 인간 손흥민에 대해서 좀 알게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손흥민에 대해 엄청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인간 손흥민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이었다고나 할까? 일단 그는 생각보다 축구바보였다. 뭘해도 축구가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것, 취미마저도 축구관련이라는 것이 새삼 고지식한 것 같으면서도 집중도가 높은거 같아서 부럽기도 하면서도, 결국엔 덕업일치를 하고있는 그가 생각보다는 신선했다. 그리고 뭔가..

Books/Book Review 2022.11.05

김지혜 『책들의 부엌』

약간의 독태기이기도 했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별 기대를 하며 읽지는 않았다. 물론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읽기 싫다거나 싫어하는 소재였다는 뜻은 아니다. 일단 책에 관한 이야기이거나 서점이 무대인 이야기들은 나에게 있어서 늘 평균 이상의 만족감은 주었다고 생각하니까.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최근에 비슷한 분위기에 책을 너무 많이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대표적인 것이 《불편한 편의점1, 2》나 너무나도 좋았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같은 책들이다. 그리고 물론 이 책들은 너무너무 좋았다. 그렇기에 또 비슷한 감동이겠지.. 비슷한 따뜻함이겠지.. 하는 느낌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맞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이 책도 좋았다. 이쯤되니 조금 신기하긴 하다. 이러한..

Books/Book Review 2022.11.03

문요한 『오티움』

이 책이야말로 밀리의 서재에서 뭐 읽을 책 없나 하면서 둘러보다가 펼친 책이다. 사실 제목을 보면서부터도 도대체 '오티움'이 뭐야?로 시작했던 책인 것 같다. 이게 미묘하게 심리학 책인지, 자기계발 서적인지, 힐링관련 서적인지... 경계가 모호한 채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웃긴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꾸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는 점이었다. 사실 어찌보면 꽤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은데 그러한 이야기를 참 설득력있게 해준다. 그러면서 강요하지도 않는듯한 느낌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 '오티움'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듯한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서 독자들이 진정한 오티움을 찾기 원하는 바람이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즉, 읽다보면 느끼겠지만 오티움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분..

Books/Book Review 2022.11.03

심혜경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이건 요즘 미친듯이 독서에 빠져있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받은 책이었다. 카페, 공부, 할머니.. 어쩌면 어울릴듯 하면서도 전혀 상반되기도 한 의미의 단어들이 모여있는 제목이다. 근데 이 타이틀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궁금하고 끌리게 된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냥 이 할머니가 멋있다. 일단 본인을 할머니라 칭하고 있고, 솔직히 책 속에서 언뜻 드러난 나이를 보면 할머니라고 표현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나이인 듯 하다. 그런데, 마인드는 절대 할머니가 아니다. 누구보다 젊고 역동적이라고나 할까? 굳이 립서비스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정말 생각과 생활패턴 자체가 참 젊게 사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내가 부러운 부분은 이 분이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신다는 점이다. 물론 번역가라는 직업을 ..

Books/Book Review 2022.11.03

정세랑 『지구에서 한아뿐』

이 책은 아마도 내가 읽은 정세랑 작가의 책 중 두번째가 아닐까 싶다. 이전에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술술 잘 읽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리고 드라마로까지 제작될 정도로 미친듯이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할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 만큼의 재미는 못느꼈던 것 같다. 뭐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나에게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에 비하면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훨씬 더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실 최근에 많은 SF 소설도 읽었고, 또 천문학 관련된 책들도 유난히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참 참신한 소재의 소설들도 읽게 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 책은 그 참신함에서 지지않을만한 이..

Books/Book Review 2022.11.02

김훈 『하얼빈』

김훈작가의 새 작품이 나온다는 소식과, 이 책의 소개글 혹은 스토리를 접하는 순간 바로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역시 김훈작가!라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다. 희한하게도 김훈작가의 문장을 읽는 것이 좋다. 겉으로 봤을때 뭔가 특별한 문장인 것 같지도 않음에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묘함이 있다. 내가 내공이 딸려서 그걸 분석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늘 김훈작가의 문장에서는 무겁지않지만 진지함과 깊이가 느껴지는 묘함이 있다. 심지어 이번 소재는 안중근의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여기에 작가는 그가 접했던 천주교라는 소재를 동행시켰고, 그가 갖고있는 종교적 딜레마와 동시에 타협하지 않는 단호함을 함께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무뚝뚝하고 진중한 느낌으로 안중근의사의 이미지를 그려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가..

Books/Book Review 2022.11.02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2』

예전에 동생을 통해서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같은 작가의 《망원동 브라더스》까지 읽었었다. 그리고 《불편한 편의점 2》가 출간되었다는 대대적인 광고를 보고,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이 책이 엄청 인기가 많았구나..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이 두번째 이야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조금 갈리기도 하는 것 같다. 1편이 더 나았다는 사람도 있고, 2편도 너무 좋았다는 사람도 있고.. 주인공이 살짝 교체된 느낌도 있어서, 이 주인공의 존재감에 대한 평가가 책 자체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난 둘 다 좋았다. 전작에서 주인공의 미스테리함이 이야기를 마지막까지 긴장감있게 이끈 느낌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만큼의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Books/Book Review 2022.11.02

김혼비 『다정소감』

너의사랑 나의사랑 김혼비!를 외치는 나로서,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일인지 이제서야 완독을 했다는 생각에 어이가 없지만, 이번 작품 역시 너무나도 좋았다. 김혼비 작가는 정말 내가 제목과 소재와 관계없이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작가 중 한명이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에게도 열심히 소개를 하기도 하는데, 좋아하는 이유는 참 많지만,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포인트는 바로 작가의 유머감각일 것이다. 물론 이 부분이 안맞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녀의 글투가 너무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그냥 재미있기만 한게 아니라 깊이가 있다. 이 책 역시 너무 재미있기도 하지만, 다른 작품속에서 늘 조금씩 묻어나고 있던 작가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조금 더 드러내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

Books/Book Review 2022.11.02

허버트 조지 웰스 『세계문학 단편선 : 6.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

몇 년 전에 독서커뮤니티에서 함께읽기로 시도했다가 절반정도 읽고 끝내지 못한 책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허버트 조지 웰스의 그 독창적이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언젠가 다시 꼭 완독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좋은 친구들을 만나 천천히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가며 이 책을 읽게 됐다. 이전에 《투명인간》과 같은 중장편 소설도 읽었지만, 이러한 작품에 비교해 보아도 이 책은 좀 특별했다. 일단 그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소재들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비슷한 클리셰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참신한 이야기들이 많았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작품 속에 녹아있는 그의 다양한 지식과 관점이 놀라웠다. 심지어 그 시절에 이러한 생각을 어찌..

Books/Book Review 2022.11.02

김보람 『생리공감』

이 책은 참 예전에 구입해두고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다른 경로로 이 책이 생각나게 되어서 오랜만에 꺼내서 읽게 된 것 같다. 책의 제목 그대로 여성들의 생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요즘에 특히나 여성의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생리에 대한 이미지들도 예전과 비교했을때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이라면,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생리에 대해 이야기한 책은 아마 없을거라는 점이다. 만약 예전같이 생리에 대한 이야기가 어느정도 금기시되고,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던 시절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면 아마 이 책은 파격적인 책으로 이슈몰이를 했을 만한 책이다. 그만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심지어 작가 본인이 경험한 것들, 그리고..

Books/Book Review 2022.11.01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 책을 이제서야 읽었다. 빌 브라이슨은 정말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정작 이제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역시, 빌 브라이슨!'을 외칠 수 있었다. 최근에 꽤 많은 과학교양서를 읽은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역시나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위트와 쉬운 문체로 방대한 내용을 잘 다뤄준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책의 구성이 연구사를 중심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빌 브라이슨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지구의 역사인데, 이러한 지구의 역사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했다기 보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구자들의 등장을 통해서 학사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역사순서대로 지..

Books/Book Review 2022.11.01

김초엽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김초엽작가 역시 내가 두말않고 작품이 나오기만 하면 구해서 보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엮이지 않은 개별 작품으로도 접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수브다니의 여름 휴가》 역시 단편이고 밀리의 서재에 공개되었길래 찾아 읽었는데, 읽으면서 역시 김초엽!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영문도 모를 묘한 편지글로 시작되는 내용이 이러한 전개였다니.. 이 분량 안에서 이렇게 촘촘하게 이야기를 얽어놓았다니...! 이렇게 짧은 소설을 통해서 많은 생각과 흥미를 불러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거의 실패를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단편소설의 이미지를 바꿔준 결정적인 작가가 아닐까 싶다.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점의 그녀의 상상력이..

Books/Book Review 202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