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마도 내가 읽은 정세랑 작가의 책 중 두번째가 아닐까 싶다. 이전에 《보건교사 안은영》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술술 잘 읽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리고 드라마로까지 제작될 정도로 미친듯이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할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 만큼의 재미는 못느꼈던 것 같다. 뭐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나에게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에 비하면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훨씬 더 인상적이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사실 최근에 많은 SF 소설도 읽었고, 또 천문학 관련된 책들도 유난히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참 참신한 소재의 소설들도 읽게 되었던 것 같은데, 이번 책은 그 참신함에서 지지않을만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사실 참신함 기발함으로 이야기한다면 최근데 다시 읽은 《허버트 조지 웰스 단편선》을 이길게 어디 있겠냐만은, 허버트 조지 웰스가 SF의 정석, 혹은 아이디어란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줬다면, 정세랑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이런 SF적 소설이 있구나...하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아니 애초에 이게 소재는 빌려오긴 했지만, 정작 이게 SF소설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럴 정도로 이 책은 사랑이야기로 보여진다. 사랑이야기에 그리 열광하지 않을 정도로 최근 정서가 메말라있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지고지순에 가까운 남주(?)를 감탄하며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여주인공이야 말로 진짜 주인공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재의 참신함과 정석로맨스가 섞여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묘한 갭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재미있는 작품을 읽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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