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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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반테 페보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이 책도 참 오랫동안 사놓기만하고 묵혀두었던 책이었는데, 최근에 《우리는 모두 2% 네안데르탈인이다》를 읽으면서 급 생각이 나서 꺼내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재미있는 책을 여지껏 왜 안읽고 있었을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무래도 책의 소재나 제목이 그러하다보니 꽤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을 생각하고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다보니 이건 완전히 에세이같은 구성이랄까, 저자가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된 과정들을 함께 되짚어가는 듯한 구성이어서 생각보다는 매우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았다. 분자생물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DNA 연구의 여러가지 방법들, 그리고 고DNA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또 어떠한 시행착오를 거쳐왔는지 꽤 디테..

Books/Book Review 2022.07.01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요즘 직장을 옮기면서 물론 정년보장의 안정적인 상황이 되어 너무 감사하지만, 그만큼 초창기에 세팅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워라밸이 완전히 무너진 생활을 하고있던 요즘이기에, 갑자기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와닿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저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의 유명기업 중 하나인 쿄세라의 창업주이고, 이런 전통적인 경영인들이 쓰는 전형적인 경제경영서일 거라는 짐작은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띠지에 붙어있는 "삼성이 10년간 신입사원들에게 추천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문구가 뭔가 신뢰감이 생기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불안함을 안고 독서를 시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꽤 적중했던 것 같다. 이 책은 확실히 경영서가 맞고, 심지어 내가 상상하..

Books/Book Review 2022.07.01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꽤 궁금한 책이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다가.. 이곳 도서관에 들어와 있는 몇몇 한국어책 중에 이 책이 있었기에 감사하게도 빌려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종이책을 읽는 에세이는 참 힐링이 된다고나 할까? 뭔가 사치스럽고 여유있는 독서를 하게 된 것 같아서 좀 감사하기마저 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보면 알겠지만, 알랭 드 보통의 작품 중에 동명의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을 대놓고 카피해서 쓴 작품이 포함된 작품집은 단편집인데, 대부분 현대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을 매개체로 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그러고보니 장류진 작가의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을 읽고나서느 아.. 이런 글을 쓰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느껴진다. 사실 지금까지 조남주..

Books/Book Review 2022.06.30

이승용 『헛소리의 품격』

정말 우연히 밀리의 서재에서 무슨 책을 읽어볼까..하다가 골라 보게 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에 관련된 책은 이미 몇 권 읽어본 적이 있다. 에세이 형식의 글도 읽어보았고, 또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잘 살리기 위해서 어떻게 일해야하는지에 대한 책도 읽었던 것 같다. 저자는 광고계에서는 누구나 안다는 그 유명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안에서 저자가 일을하면서 느끼던 일들 또는 카피라이터로서의 팁들을 전달해주고 있는데, 그게 전부라면 굳이 이 책이 재미있겠는가 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매력을 살려주고 있는 것은 저자의 입담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책을 일반 서점사이트에서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

Books/Book Review 2022.06.30

박정민 『쓸 만한 인간』

정말 예전부터 리스트에는 있었는데 꽤 오랜시간을 지나서야 읽게 된 책인 것 같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들어왔었고, 단지 읽고싶다는 기분이 특별히 동하지 않아서 묵혀두었는데, 친구의 추천 덕분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오디오북을 더 추천한다. 나야 병행해서 같이 읽기는 했지만,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을 통해서 듣기도 했다. 굳이굳이 오디오북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가 직접 녹음을 했기 때문인데, 사실 지금까지 작가가 직접 녹음한 오디오북을 몇권 읽어봤지만, 단연 가장 추천하는 작품은 이 책이 되시겠다. 아무래도 저자가 배우이다보니, 오디오북 안에서 어느새 연기를 하고 있다. 심지어 시작은 매우 잔잔한 목소리로 읽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의 포인트에서 연기가..

Books/Book Review 2022.06.29

신예희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이 책에 처음 끌린 포인트는 아마도 제목과 작가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임팩트 있었던 것은 책 표지에 쓰여있는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라는 문구. 그저 재미있는 문구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 문구야말로 이 책의 아이덴티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예희 작가의 책은 예전에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은 적이 있고, 굉장히 인상적이면서도 공감이 되었다. 미처 입밖으로 내지 못하고 있던 것들을 대신 잘 쏟아내 준 느낌이랄까? 이번에 읽은 이 에세이 역시 그렇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우리를 대신에 대리만족...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신나게 신세한탄을 쏟아내고 있는 그런 책이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공감이 안 될 수가 없다. 심지어 신세한탄을 넘어서서 그동안 그..

Books/Book Review 2022.06.29

양희은 《그러라 그래》

우연히 밀리의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발견해서 읽게, 아니 듣게되었다. 사실 양희은의 에세이라고 하니 글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술술 읽힐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오디오북을 양희은 본인과 지인들이 나눠서 읽은 작품이었길래 오히려 오디오북으로 읽는게 더 와닿지 않을까 싶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저자 본인이 읽은 챕터들이 가장 직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다. 책 속에는 그동안 양희은이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 그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주욱 풀어놓았는데, 우리가 잘 알고있는 투병생활이라든지 가수생활들, 가족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또 그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못했던 다른 사연들도 꽤 실려있어서 인간 양희은의 삶을 훔쳐보는 그런 느낌도 들어서 새로운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Books/Book Review 2022.06.02

베르나르 베르베르 『죽음』

얼마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을 읽고 연관이 있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 책까지 단숨에 읽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여기 도서관에도 한국어책들이 어느정도 들어와 있는데, 도서관에 있길래 종이책으로 빌려볼 수 있었다. 《심판》이 짧고 간결하게 임팩터를 전달해주는 희곡이었다고 한다면, 《죽음》은 그의 소설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었다. 읽는 내내 베르베르는 역시 이야기꾼이라고 느꼈고, 그 덕에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역시 그동안 베르베르가 가지고 있거나 써왔던 세계관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뤄왔던 소재들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그의 책 자체를 아예 인용해서 쓰기도 한다. 아마도 《타나토노트》에서 시작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판》에서도 그리고 이 작품..

Books/Book Review 2022.06.02

서효인 『아무튼, 인기가요』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인데, 그걸 내가 좋아하는 서효인 작가가 썼다. 심지어 가요에 대한 이야기란다. 내가 요즘노래에 빠삭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오디오 덕후이기도 하고, 또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거기다 서효인작가는 나와 연령대도 비슷하기에, 아마도 추억여행도 함께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초반에는 나도 잘 아는 내 어릴적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함께 향수에 젖었는데, 또 그 다음에는 아이돌 이야기도 많이 나와서 사실 열심히 쫓아갔던 것 같다. 내가 아는건 BTS까지가 그나마 아는 정보이고 그 이후의 다른 아이돌 그룹은 사실 그렇게까지 잘 알지는 못한..

Books/Book Review 2022.05.19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정말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이 희곡으로 쓰여진 책인지도 모르고 읽었다. 희곡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품들은 푹 빠져서 술술 읽을 수도 있기에 가끔씩 읽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완전 현대판 희곡은 거의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부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햄릿》, 《리어 왕》, 《맥베스》, 《오셀로》이나, 《피그말리온》, 《도적 떼》 같이 꽤 오래된 희곡을 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완전 현대에 생존하는 작가가 쓴 희곡은 거의 처음 읽었던 것 같다. 내용은 참 베르베르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이전 그의 작품에서 언급하고 이야기했던 작가의 생각이 꽤 많이 묻어나있는 작..

Books/Book Review 2022.05.19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전편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고 재미있어서 바로 이어서 찾아읽었다. 사실 속편 혹은 다음편이면 재미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도 한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점도 2권에서 반개 더 올라갔을 정도. 즉 더 좋았다는 뜻이다. 1편을 읽으면서 작가의 상상력에 꽤 감탄하며 읽었는데, 2편으로 오면서 그 상상력과 구조가 구체화 된 느낌이다. 심지어 주인공이 백화점에서 근무한지 1년이 지나면서 다음 스텝의 업무를 접하게 되는 설정 자체도 참 납득이 갔다. 이번 편에서 굳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꿈과 환상으로만 승화시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러 개인들의 조금 더 구체적인 사연들이 소개되었고, 또 그러한 과정에서 마냥 아름답고 해피엔딩 만이 아닌, 생각해야 할..

Books/Book Review 2022.05.19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전자책서점이나 도서관 혹은 구독서비스를 둘러보면 늘 상위에 올라와 있던 작품인지라 눈에 너무 익은 책이었는데, 결국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왠지 분위기가 상상이 되기도 하고, 뭔가 동화스러운 이야기일 것 같기도 하고, 분명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있겠거니.. 해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일 것이라고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또 그래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이것저것 빠져서 골라읽다보면, 이런 책들은 꼭 뒷전으로 밀리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지만) 어쨌든, 다음 책을 뭘 읽어볼까..하며 눈을 굴리고 있는 나에게 딱 포착이 되었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상상대로였고, 또 그러기엔 생각보다 구성되어있는 세계관이 꽤 흥미로웠다. 일단 여기에서 ..

Books/Book Review 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