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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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밋 패티슨 『화석맨』

와... 정말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는걸까? 이 두꺼운책을 읽는 내내 이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에 대해 알게된 것은 번역자인 윤신영 기자님의 페이스북을 통해서였는데, 글을 보자마자 이건 질러야돼!를 외쳤던 것 같다. 최근에 고인류학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팀 화이트라니.. 그리고 이상희 선생님과 함께 쓴 《인류의 기원》을 통해서 윤신영 기자님의 진가를 알게 된 터라 더더욱 신뢰가 갔다. 직접 전자책이 출간되는지까지 확인한 이후, 출간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전자책을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두께가 두꺼운 벽돌책이라고도 하고, 또 설마 너무 학술적이어서 (물론 관련영역이기에 읽어서 절대 손해될 건 없지만) 나의 취미로서의 독서와는 성격이 달..

Books/Book Review 2023.03.15

손정승 『아무튼, 드럼』

역시나 독태기에는 아무튼 시리즈다. 개인적인 일정으로 2월에 거의 책을 손에 들지 못하고 한달을 그냥 보내다가.. 급, 책이 고파져서 책을 고를때 눈에 들어 온 책이다. 아무래도 아무튼 시리즈는 양이 많지도 않은데다가, 저자들이 각자가 너무 애정하거나 혹은 애증(?)하는 것들을 소개하기에 그만큼 공감하며, 혹은 그 사람의 생각을 엿보며 참 읽기 좋은 책이다. 책읽기에 대한 애정도 다시 솟아나는 느낌이랄까? 그 중에서도 '드럼'이라니... 난 대학때 처음 드럼스틱을 잡았다. 물론 제대로 꾸준히 지속한 것은 아니었지만, 동아리활동으로 얼떨결에 배운 드럼을 한동안 손놓고 있다가 일본에 와서부터는 교회에서 몇년동안 다시 칠 수 있었다. 학위논문으로 지쳐갈때쯤 미뤄두었다가 논문 끝나면 제대로 다시 시작해야지.....

Books/Book Review 2023.03.15

정지음 『언러키 스타트업』

책을 좋아하다보니 인스타그램상에도 책친구들이 참 많은데, 우연히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온 이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누가봐도 책표지부터 코믹하고, 제목 또한 심상치가 않다. 여차하면 에세이같은 분위기인데 나름 소설이다. 그리고 심지어 시트콤소설이라고 적혀있다. 시트콤 소설이라니, 사실 처음보는 장르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하는데, 정말 처음부터 시트콤 소설이라는게 이런거구나...를 알게 된다. 분명 책을 펼쳐서 텍스트를 읽고 있는데 마치 시트콤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대는 스타트업 기업. 설정은 엄청나게 현실적인데 그 현실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정말 미화없이 현실 고대로....아니면 거기서 살짝 MSG를 첨가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이다. 여기서 더 시트콤스럽..

Books/Book Review 2023.02.14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와... 정말... 최은영 작가는 정말.. 어쩌지? 최은영 작가의 책을 읽고, 한번도 안좋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맨 처음에 읽었던 작품이 《쇼코의 미소》였고, 그 다음이 《밝은 밤》이었던 것 같다. 하나는 단편집이고 하나는 장편이었는데, 뭐가 좋다 나쁘다 할 것 없이 다 좋았다. 그리고 《밝은 밤》보다 더 먼저 나왔던 이 책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좋다. 아니 더 좋다. 도대체 최은영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글을 잘쓰지? 싶을 정도로 좋다. 뭔가 스펙터클하고 자극적이고 하지도 않은데 잔잔하면서도 좋다. 그래도 뭔가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을 생각해보면, 《쇼코의 미소》가 정말 따뜻하고 잔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으면서 좋은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이 《내게 무해한 사람》..

Books/Book Review 2023.02.14

무라야마 유카 『별을 담은 배』

내가 나오키상 받은 책은 왠만하면 찾아읽는데, 공교롭게도 이 책은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로 먼저 접한 책이 아니었다. 사실 연말 한국에 갔다가 서점에서 구입하게 된 책 중 《일본인 「위안부」》라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을 읽는 중에 레퍼런스에 이 소설이 등장했다. 위안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일본 소설책이라니. 거기다가 레퍼런스로 쓰일 정도라면 그래도 뭔가 객관적 혹은 디테일한 묘사가 있었다는 뜻일텐데, 그러한 의미에서 궁금해서 집어들고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나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읽으면서 이게 뭔 이야기야..싶었다. 스토리가 지루해서 읽기 힘들고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는데,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어둡고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이어지는 소재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급기..

Books/Book Review 2023.02.14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연말에 한국에 가서 뭐에 굶었던 사람처럼 서점을 정말 자주 갔더랬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종이책을 손으로 만져가며 책을 들춰보며 다녔다. 그러다 꽂히는 책이 있으면 전자책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없으면 고르고 골라서 몇권 구입해오곤 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전자책이 있어서, 결국 전자책으로 읽었다. 하지만 이미 이전부터 이 책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고있었고, 서점에 갔을때는 베스트셀러 세션에 꽂혀있어서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책 사이즈가 작았고, 또 표지가 너무 귀여웠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 돌아와서였던 것 같다. 역시나 책은 소문답게 재미있었고 또 생각만큼 가볍지 않았다. 장르는 분명 장편소설로 되어있지만 아무래도 읽으면서 장르가 모호하다는 느낌..

Books/Book Review 2023.02.13

마스다 미리 『딱 한 번만이라도』

마스다 미리의 책을 참 좋아했더랬다. 물론 만화책 말이다. 아무래도 내가 마스다 미리를 처음 알게된 것도 '수짱시리즈'를 통해서이니 말이다. 정말 단순한 만화같은데 그 안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멘트를 쏟아내는 마스다 미리의 감성이 좋았다. 그리고 우연히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는 마스다 미리의 소설이라는 단어를 보고 주저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에 만화를 통한 에세이들에서 느꼈던 만큼의 재미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소재, 우리의 삶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담히 풀어내는 그녀의 화법은 만화이건 문장이건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장편 소설이라고하는 하지만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고, 또 내용 또한 정말 술술 읽힌다.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 그리고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

Books/Book Review 2023.02.13

미셸 자우너 『H마트에서 울다』

소문을 엄청 듣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책을 연초에 집어들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심지어 소설인 줄 알았다. 내가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도 하고, 또 미국 친구들에게 워낙에 H마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터라, 내용과 장르가 어떠하든간에 내가 공감하거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 읽자마자 이것은 전혀 내가 생각하던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냥 마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물론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공감포인트는 꽤 많이 있다. 일단 한인마트가 소재로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의 음식, 한국의 문화, 예전 한국에서 자라왔던 기억들과 오버랩 되는 장면들 등등. 한국인이나 한국..

Books/Book Review 2023.02.13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벌써 새해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작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작년부터 이어서 읽던 책들 중 새해 첫 완독책이 되었다. 그리고 새해 첫 완독을 한 책이 너무 좋았던 책이라서 기쁘다. 뭔가 든든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정세랑 작가의 책은 아직 많이 읽지는 못했고, 《보건교사 안은영》과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었던 것 같은데, 두 작품 모두 크게 무겁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 같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정세랑작가의 이미지는 이 두 작품과 같은 경쾌함과 즐거움의 이미지가 더 컸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크게 바뀐 것 같다. 유쾌함과 작가 특유의 패러디적 요소는 살아있는데 그것이 주된 장치가 아니었다. 나는 이 책 처럼 진중한 책도 드물지 않을까 싶을..

Books/Book Review 2023.01.06

김이나 『보통의 언어들』

이 책은 참 오래동안 책장에 넣어두고 묵혀두었던 것 같다. 거의 책이 출간되자마자 쟁여두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그래도 언젠가는 꼭 읽을 것 같아서 바로 질렀던게 아닌가 싶다.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이 책의 문체가 나와 맞을지 안맞을지 모르지만, 작가가 누구인지 알기에 그리고 그 작가가 쓴 글이라면 아마 내가 싫어하지는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서이지 않았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언어유희에 대해 유독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다. 혹은 글을 잘 쓰거나 어휘표현이 수려한 사람들을 참 부러워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직업이 작사가여서 그럴수도 있지만, 평소에 간단한 말을 할때에도 그런한 말의 표현들이 묻어나온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그 생각은 바뀌지 않..

Books/Book Review 2022.12.31

이지영 『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이건 순전히 동생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동생이 그리 책을 열심히 읽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을 읽겠다고 써 놓은 것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서인데, 사실 이 책일 읽으려고 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었다. 동생도 이제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다가 워낙에 부부가 여행을 좋아한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을 시기이고, 또 우리나라 사교육 문제에도 본격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시기일 것이다. 심지어 여행을 좋아하는 부분에게 이런 제목의 책은 당연히 끌리겠지. 덕분에(?) 덩달아 나도 관심이 동해서 읽어보았다. 책의 내용 자체는 생각보다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어느 엄마의 좌충우돌 해외여행기 정도라고 하면 될까? 그리고 생각보다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 특히 ..

Books/Book Review 2022.12.31

브라이언 그린 『엔드 오브 타임』

이 책은 정말 안읽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읽게 된 책이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지금도 난 이 책을 다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겠다. 정말 모임에서 함께읽은 책이 아니라면 손에도 안대었을 책이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물리적으로나마 다 읽었다는 위안은 남았다고나 할까.. 사실 브라이언 그린은 《엘레건트 유니버스》의 저자로 알고있었고, 내가 너무나 어려워하는 초끈이론과 양자역학의 영역에서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당연히 나와는 거리가 꽤 있는 영역이지만, 최근에 과학도서를 누군가 함께 읽는 시간들이 꽤 생겼고, 그러다보니 어쩌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던 것 같다. 뭐, 결론은... 물리학은 여전히 너무 어렵다..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이 책은 조금 순한맛으로도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이언 그린이 무슨 바람이..

Books/Book Review 20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