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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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미셸 자우너 『H마트에서 울다』

| Mashimaro | 2023. 2. 13. 17:40

 

 

 

 

 

소문을 엄청 듣고 언젠가는 읽어야지 했던 책을 연초에 집어들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심지어 소설인 줄 알았다. 내가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도 하고, 또 미국 친구들에게 워낙에 H마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터라, 내용과 장르가 어떠하든간에 내가 공감하거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 읽자마자 이것은 전혀 내가 생각하던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냥 마냥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물론 책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공감포인트는 꽤 많이 있다. 일단 한인마트가 소재로 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한국의 음식, 한국의 문화, 예전 한국에서 자라왔던 기억들과 오버랩 되는 장면들 등등. 한국인이나 한국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 단지 그게 마냥 그립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뭐, 문제라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 그게 싫었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한국인 엄마를 둔 혼혈인 작가가 엄마를 통해 한국을 보고 엄마를 통해 한국을 경험해 왔는데, 엄마의 투병생활을 함께하며 엄마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그러다보니 한국에 대해서 생각하며 느끼는 꽤 복합적인 이야기이다. 아니 이야기가 복합적이라기보다 우리들의 감정과 생각이 복합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어쨌든 그리우면서도 슬프면서도 따뜻하면서도 공감되는.. 또 때로는 공감되면서도 낯선.. 내가 잊고있던 한국, 또는 내가 너무 익숙한 한국, 그리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되는 한국을 느낄 수 있는 점도 우리와 같은 한국인 독자가 맛볼 수 있는 이 책의 매력일 수도 있겠다. 책을 다 읽으면서 연초부터 참 따뜻하고 좋은책들을 많이 읽게되는 것 같아서 참 좋다고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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