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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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 Mashimaro | 2023. 2. 13. 22:47

 

 

 

 

 

연말에 한국에 가서 뭐에 굶었던 사람처럼 서점을 정말 자주 갔더랬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종이책을 손으로 만져가며 책을 들춰보며 다녔다. 그러다 꽂히는 책이 있으면 전자책이 있는지 검색해보고, 없으면 고르고 골라서 몇권 구입해오곤 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전자책이 있어서, 결국 전자책으로 읽었다. 하지만 이미 이전부터 이 책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고있었고, 서점에 갔을때는 베스트셀러 세션에 꽂혀있어서 눈에 띄었다. 생각보다 책 사이즈가 작았고, 또 표지가 너무 귀여웠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일본에 돌아와서였던 것 같다. 

 

역시나 책은 소문답게 재미있었고 또 생각만큼 가볍지 않았다. 장르는 분명 장편소설로 되어있지만 아무래도 읽으면서 장르가 모호하다는 느낌도 꽤 받았다. 작가가 워낙에 너무 자전적으로 쓴데다가 소설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느낄정도로 실감나게 썼다고나 할까? 그만큼 설정과 장면들에 디테일이 있었다. 그랬던 만큼 꽤나 푹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는 굉장히 블랙코미디 처럼 이 책을 썼다고 느껴졌는데 그만큼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참 많았다. 촌스럽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게 그러나 또 너무 강하지 않게 웃을 수 있는 포인트들을 만들어 준 작가의 유머센스가 참 부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그렇게 가벼운 웃음으로 승화시킨 포인트들 안에 굵직하게 무게있는 당시의 현실들이 깔려있었다. 어쩌면 알면서도 잘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된 느낌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이런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다. 어쨌든 너무 재미있으면서도 뿌듯하게(?) 읽은 작품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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