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손흥민 아버지가 쓴 책을 읽고 너무 좋았다며 적극 추천할때 끝까지 버티며 안읽었는데... 어느날 밀리의서재에서 손흥민의 에세이를 보고서는 충동적으로 집어들어서 읽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내가 좀 청개구리 기질이 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이, 생각보다 인간 손흥민에 대해서 좀 알게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손흥민에 대해 엄청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인간 손흥민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글이었다고나 할까?
일단 그는 생각보다 축구바보였다. 뭘해도 축구가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라는 것, 취미마저도 축구관련이라는 것이 새삼 고지식한 것 같으면서도 집중도가 높은거 같아서 부럽기도 하면서도, 결국엔 덕업일치를 하고있는 그가 생각보다는 신선했다. 그리고 뭔가 덕스러운 면이 나와 닮은점도 있는 것 같아서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다른세계에 있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비슷한 구석도 있었다는 것에 반가운 그런 느낌이랄까?
그가 주장을 맡으면서 부담을 갖고 심적으로 고민이 많았던 부분, 그리고 이적문제, 혹은 팀 내에서 적응하는 과정들을 엿보면서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또 어느정도는 새삼 알게된 이야기들도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국가대표에 대한 생각, 국제대회를 거치며 불운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과정들, 축구에 대한 애정을 보면서, 새삼 아.. 손흥민은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그의 성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가족애가 엄청나다는 것이었다. 엄한 아버지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며 따르는 손흥민의 모습도 보통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큰 의지가 되는 형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들도.. 가족 이야기를 듣다보면 참 흐뭇해지기도 하면서,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감은 이런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손흥민에 대해서 좀 더 알게된 것 같아서 좋았다. 뭔가 솔직하고 순수한 혹은 순박한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듯이 노력한 노력파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소탈한 이미지가 함께하는 신박한 느낌이었다. 아마 그게 손흥민이라는 사람이겠지. 참 오랜만에 전기와 같은 에세이를 이렇게 단숨에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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