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 역시 밀리의 서재를 둘러보다가 발견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일단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를 때 '책'관련 컨텐츠라면 지루하지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적어도 난 그런것 같다. 또 직업에 관련된 에세이들이 또 그렇다. 물론 엄청 진지하고 어렵게 쓰여진 책들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그 직업의 세계를 엿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 요소가 합쳐진 글이라니... 망설임없이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사실 나 역시 고등학교시절 도서부를 하면서 십진분류법으로 분류도 해보고, 사서까지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작업들을 살짝 경험해봤던 사람으로서 어느정도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시작부터가 특이했다. 저자가 근무하는 도서관 자체가 학교에서 관리하는 곳이고, 어느정도 방치되어있는 느낌? 거기에 저자가 이 도서관에서 무료하게 버텨내는 시간들로 이 글이 시작된다. 그리고 처음 작가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을 때, 얼마나 함께 힘들고 답답했는지 모른다. 아마 그런 면에서는 내 성향도 작가와 비슷한 부분이 있나보다.
어쨌든 상황이 새롭게 흘러가고 갑자기 도서관에서 많은 것들을 오히려 주도적으로 해내야하는 상황들을 접하게 되면서 저자의 면모가 드러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작은 도서관에서 시도하는 많은 도전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사실 '사서'의 일이고 '도서관'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과정 속에는 하나의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또 얼마나 애정과 정성을 들이는 일인지 등의 좋은 마인드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단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사서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장면들은 여러 영역에서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도 그리고 다른 직업을 가진, 혹은 직업이 없는 사람들도 이 책을 보고 많은 부분이 전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 《사서의 일》이지만, 이것이 비단 사서'만'의 이야기는 아닌듯하여 더 좋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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