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신앙서적을 읽었다. 사실 C. S. 루이스는 매우 좋아하는 작가인데, 아마 대중적으로는 《나니아연대기》 시리즈로 가장 많이 알려져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처음 C. S. 루이스를 접한 것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였다. 한창 신앙서적을 많이 읽을때 접했던 책이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정말 어떻게 이런 발상으로 글을 쓸 수가 있지? 하면 충격과 경악(좋은 의미에서)을 금치 못했던 작가였다. 그리고 그의 신앙, 변증과 회심..등등에 대한 아주 어려운 이야기들은 참 많이 들어왔고, 아는 동생에게 《순전한 기독교》를 선물받기도 했으나 아직까지도 읽지 않은채 일본까지 따라와서 지금 우리집 책장에 고이 꽂혀있다.
그런데 갑자기 C. S. 루이스가 너무 고파져서.. 이 책 《예기치 못한 기쁨》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유는 이 책이 그의 삶을 가장 잘 써머리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에서였다. 사실 그의 작품들만 접해봤고 그의 삶에 대해서, 그리고 C. S. 루이스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참 좋았다. 내가 몰랐던 그의 면면들을 알게 되었고, 또 신앙적으로 방황하기도 하고 회심하기도 하고 하는 과정들이 정말 가감없이 또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전달되어서 참 읽기도 편했고 또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도 주었다.
오랜만에 만난 C. S. 루이스가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고, 가끔씩 그의 책들을 하나씩 읽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너무 경건한 마인드로 접근했던 그와, 《나니아연대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너무나도 창의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그의 모습 사이에서 이제는 조금이나마 균형을 가지고 접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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