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읽고있다고 해서 따라읽었던 책이다. 그 친구는 나오키상 후보작이라는 띠지에 끌려서 읽기 시작했다는데, 그렇다면 내가 또 빠질 수 없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기도 했고, 또 대충 소개를 보니 페미니즘적인 느낌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하게 되었다. 실제하는 사건의 여성용의자와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니.. 어떠한 식으로 그려내었을지 매우 궁금했다.
작가는 이전에도 꽤 여러 작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중에야 책 소개를 제대로 보니, 음식을 소재로 글을 쓰는 작가라고도 소개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납득을 했다. 왜냐하면, 제목처럼 버터를 소재로 한 작가의 서술이 정말 군침이 돌 정도로 너무나 맛깔났기 때문이다. 처음엔 이런 추리소설같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왜 군침이 돌지...? 라고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음식소설을 즐겨쓰는 작가라니... 배고플때마다 작품을 찾아읽어야 하나 싶었다.
이 책에서는 작가가 하고픈 방향성, 혹은 색깔을 꽤 가감없이 대놓고 보여주는 느낌이긴 하다. 그리고 내가 책소개를 보고 가졌던 그 느낌이 여실이 잘 들어난다. 하지만 굉장히 난해한 느낌도 들었다. 주인공 기자와 용의자 사이의 대화와 일련의 흐름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가지는 생각들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은근히 불편한 포인트들도 있었던 것 같다. 스토리 자체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연 작가는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일본은 출판계에서 확실히 페미니즘 붐이 있는 느낌이긴 하다. 에세이가 중심이기는 한데, 그러한 면에서 이런 소설의 등장은 좀 신선하긴 하다. 책 자체는 꽤 흥미롭게 읽었는데, 작가의 느낌이 어떠한지는 아직 잘 몰라서, 다른 작품들을 좀 찾아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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