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4

메모리[人] 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1995년 서울, 삼풍』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한 책이라니. 이 책을 리디셀렉트에서 발견하고 바로 서재에 추가해두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내가 중학교 3학년때 일어났던 것 같다. 당시 삼풍백화점 사건도 충격이었지만, 그 이전에 성수대교 붕괴사고도 있었기에 이미 더 큰 충격을 받을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나에게 임팩트가 더 크긴 했었는데, 당시 우리학교에 전학왔던 친구의 모교가 무학여중이었다. 학교위치상, 통학중이던 친구들도 많이 희생되었기에 남일같지 않은 사건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사건, 삼풍백화점 사건은 내가 무언가가 옳고 그름도 정확히 모르던 그때, 그리고 우리집 일, 내 일에 치여서 정신없이 학창시절을 보내던 그 시절에 일어났다. 따라서 충격과 공포는 있었지만, 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

Books/Book Review 2020.05.04

에릭 케스터 『하버드 불량일기』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병맛에세이 라고나 할까? 분명 에세이이고, 또 공감되는 생각도 많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마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었을 때와 같이 '병맛'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물론 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좋아한다. 병맛을 좋아하는 것인지, 작가의 필력을 좋아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 에세이 역시 참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뭐 사실 표지와 제목을 보고서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지만, 내가 상상하던 수준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은, 그래서 반전 아닌 반전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저자는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 하버드대학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Books/Book Review 2020.05.04

이한용 『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지인이 책을 썼다길래 내용을 살펴보지도 않고 구매했다. 물론 살펴볼 것도 없이 책의 테마가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책이었다. 일단 전곡선사박물관이란 나에게는 각별한 곳이고, 전곡리유적의 발굴에도 참여했었고, 또 저자가 직속선배이기도 한지라.. 이 책은 나에게 일반서적 이상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같은 분야의 심지어 지인이 쓴 책이라 절반은 기대감, 또 절반은 긴장과 걱정을 하며 읽기 시작한 책이기도 하다. 물론 결론적으로 나에게는 너무 재미있었고, 새삼 추억여행까지 하게되는 덤까지 얻었다. 일단 저자는 글을 잘쓴다. 워낙에 달변가이기도 한지라 그러한 부분이 글에서도 묻어나는 느낌이다. 사실 나는 전문가가 쓰는 대중서를 좋아한다. 솔직히 전문가들은 논문이나 학술서를 쓰는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학술적용어와 ..

Books/Book Review 2020.04.17

오기와라 히로시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역시나 나오키상은 지금까지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오키상 수상작이라고 하면 별 걱정과 고민 없이 책을 구입하게 되는 것 같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역시 덕분에 진작에 구입해두었지만 이제서야 꺼내읽게 되었고,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오키상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이 작품집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따뜻하다. 가끔씩 먹먹하기도 하고, 또 추리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조용한 반전들이 깨알같이 숨어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점들이 이 작품집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같기도 하다. 대부분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뜻하거나 잔잔하다. 아니 고요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밑에는 파란만장한 삶들이 촘촘..

Books/Book Review 2020.04.01

서미애 『그녀의 취미 생활』

이 책은 내가 구입해서 읽게 된 두번째 단편소설이 되었다. 첫번째는 《묘생만경》이었는데, 추천해준 이들도 많았고, 덕분에 저렴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번 소설은 단순히 리디북스에 올라와 있던 안내페이지를 읽고 충동구매 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 역시 단편소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재미있다. 그리고 복잡하지 않다. 《묘생만경》이 동물들의 심리와 세계를 디테일하게 서술해주면서 특별한 관점에서의 재미를 전달해 주었다면, 이 작품은 배경도 등장인물도 구조도 꽤나 심플하고 간결하다. 스토리 또한 그렇다. 뭐라할까, 스토리의 군더더기가 없다. 딱 필요한 설정과 필요한 서술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전개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고요하다. 중후반쯤 되면 대략 결..

Books/Book Review 2020.04.01

복길 『아무튼, 예능』

아무튼 시리즈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감사하게도 구독서비스에 올라와 있고, 생각날때마다 몇권씩 골라서 읽고 있는데,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에 실망한 적이 없다. 참고로 지금까지 완독한 책은 《아무튼, 문구》, 《아무튼, 술》, 《아무튼, 떡볶이》였다. 아무래도 이 아무튼 시리즈는 그만큼 좋아하는 것들, 빠져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언급하다 보니, 그 애정과 깊이가 확실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앞서 읽은 세가지의 소재는 나 역시도 좋아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작가가 좋아서 읽은 책들이었는데, 이후에 어떤 작품을 고를까.. 하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이 ‘예능’이었다. 예능이라면 나 역시 즐겨보는 것이고, 다 챙겨보지 않더라도 적어도 어떠한 프로그램인지는 충분히 알겠다 싶어서였다. 그리고 과연 ..

Books/Book Review 2020.04.01

콜린 매컬로 『로마의 일인자 3』

로마의 일인자를 결국 3권까지 다 읽었다. 서양사에 빠삭하지 못한 나이기에 1권을 처음 읽으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던 나인데, 첫번째 시리즈인 《로마의 일인자》를 3권까지 다 읽고 난 지금 나의 한마디 감상은, 이 책은 완전한 정치소설이다... 라는 것이다. 흔히 전개되는 전쟁의 자세한 서술 등 보다 로마 안에서의 정치적인 움직임과 그 당시 사회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에 더 힘을 쏟고 있는 느낌이다. 심지어 그럼에도 재미있다. 아마도 이러한 점 때문에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마지막 편에서도 우리의 주인공 마리우스의 활약은 대단했다. 하지만, 막판에 나오는 마리우스의 늙은 모습들은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왠지 역사속의 주인공들은 늘 멋있는 히어로의 모습이었으면 하는 선입견이 강하게..

Books/Book Review 2020.03.31

신무경 『네이버는 어떻게 일하는가』

나는 IT관련 정보나 전자기기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애플이나 구글, 해외스타트업 기업이나 최근의 플랫폼 관련 책 등을 참 많이 읽은 것 같다. 확실히 관심이 있는 만큼 그런 책이나 정보가 재미있고, 또 조금씩 알게되다보니 더 관심이 생기고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가 정말 국내 기업들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구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실리콘 벨리나 중국의 알리바바, 심지어 일본의 각종 기업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에 대해서는 책으로서 거의 접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 역시 리디셀렉트 덕분에 읽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자발적으로는 거의 접하지 않게 되는 책의 장르이다보니, 이러한 경우에는 오히려 구독서비스 등에 등장하면 더 찾..

Books/Book Review 2020.03.26

이병주 『애플 콤플렉스』

사실 애플에 대한 책은 정말 많이 읽은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자세하게 읽을 수 있었던 내용은 역시 스티브잡스의 자서전인 《스티브 잡스》였는데,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무조건 주인공을 찬양하는게 아니라 되도록 자세히 기록하려고 애썼다는 점이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애플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지루해질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한 데는 제목이 한 몫 했던 것 같다. 물론 이 책이 리디셀렉트에 올라왔던 책이라는게 가장 큰 이유일 수도 있다. 사실 셀렉트에서 빌려놓기는 한참 전에 빌려놓고는, 종료기한이 다 되어서 부리나케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기한내에 다 읽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읽지 못한 채로 남겨두었는데, 다행히 밀리의 서재에도 올라와 있길래 이참에 나머지 부분을 완독했다. 생각했던 ..

Books/Book Review 2020.03.03

이주윤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가볍다. 그리고 공감된다. 여느 관련 책들처럼, 또 그리고 예상했던 만큼 가볍게 술술 읽힌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대리만족을 느낀다. 다행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매번 읽는데도 질리지 않고 여전히 시원하기도 하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 스스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작가가 대신 이야기해주는 이런 대리만족을 포기할 수 없나보다. 그래서 또 읽었고, 여전히 재미있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이 늘 재미있고 통쾌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작가의 글빨이라고 생각한다. 간결하고 스피드있게 진행되는 작가의 이야기들과 동반되는 감정들. 그것들을 내가 고스란히 공감하면서 함께 스피드있게 책을 읽어가게 된다. 이주윤작가 역..

Books/Book Review 2020.02.28

콜린 매컬로 『로마의 일인자 2』

2권까지 읽고보니,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1권은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조금 더 드라이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끊기가 힘들 정도로 재미있어지고 있다. 왜 지금까지 이러한 재미있는 작품을 건드리지 않았었는지 후회가 될 정도이다. 이번 2권을 통해서 마리우스의 길고 긴 집정관 생활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었다. 즉,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에서 이 로마의 일인자 파트는 마리우스의 장기집권에 대한 이야기라는 분위기를 파악했다랄까? 즉 이 작품제목으로 사용된 로마의 일인자란 마리우스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집정관이 되기 전 첫 미션은 최하층민을 끌어드리는 군대개혁으로 부터 시작하고, 역시나 그답게 실력으로 환경을 커버해가는 모습을 그리..

Books/Book Review 2020.02.28

조남주 『봄날아빠를 아세요?』

조남주작가는 정말 현실적인 소재들을 참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실감난다. 조남주 작가의 작품을 읽고나면 매번 하게되는 말인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아는 작가들 중에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또 실감나게 그려내는 것 같다. 마치 엊그제 실제 있었던 일을 내게 이야기해주는 것 만큼. 장르도 가리지 않는 느낌이다. 무거운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들도 다룬다. 또 사회적으로 논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다가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들고나온다. 그러한 면에서 여느 유명한 팩션들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이 단편소설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영역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대입시킨 것 같다. 신영진이라는 하나의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 교육문제, 인터넷 커뮤니티 문제..

Books/Book Review 202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