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까지 읽고보니,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1권은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조금 더 드라이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끊기가 힘들 정도로 재미있어지고 있다. 왜 지금까지 이러한 재미있는 작품을 건드리지 않았었는지 후회가 될 정도이다.
이번 2권을 통해서 마리우스의 길고 긴 집정관 생활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었다. 즉,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에서 이 로마의 일인자 파트는 마리우스의 장기집권에 대한 이야기라는 분위기를 파악했다랄까? 즉 이 작품제목으로 사용된 로마의 일인자란 마리우스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집정관이 되기 전 첫 미션은 최하층민을 끌어드리는 군대개혁으로 부터 시작하고, 역시나 그답게 실력으로 환경을 커버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1권에서 비호감이었던 술라가 강력한 참모로 등장하고, 나에겐 여전히 비호감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 활약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시쳇말로 술라는 정말 ‘난놈’ 같다.
어쨌든, 여기서 아우렐리아와 가이우스의 이야기, 그리고 마리우스를 돕는 호민관들의 등장, 여전히 마리우스의 가장 강력한 아군인 루푸스, 그리고 아프리카 속주의 상황들과 게르만족이 미친 영향들을 통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진행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가장 웃기는 닉네임은 똥돼지이고, 심지어 작은 똥돼지까지 등장시키며 작가는 유머코드도 놓치지 않아주었다. 이미 3권은 3분의 1정도를 읽어버렸고, 과연 마리우스의 장기집권은 어떠한 모양새로 진행될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흥미진진하다.
소음은 결국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분노해 있었지만 아직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못한 것이다. 호기심은 분노 속에서조차 강력했다.
함성이 터져나왔다. 환호가, 발 구르는 소리가, 천 년의 오랜 전통이 깨지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호민관 아홉 명은 서로 곁눈질한 다음,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침묵 속에 동의했다. 그들 중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동정심은 칭찬할 만한 것이지요, 삼촌. 모든 책에서 그렇다고 하고, 저희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하지만 동정심은 하녀를 고르는 기준으론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카르딕사의 삶이 험난했다고 해도 그것은 제 잘못이 아니에요. 따라서 제게는 그애의 불행을 해결해줘야 할 도덕적 의무가 없어요. 제가 카르딕사를 선택한 이유는 그애가 충직하고 근면하며 순종적이고 착한 몸종이 될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에요. 바구니가 예쁘다고 그 안에 든 책이 가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나는 장래에 네가 다시 필요할 것이다. 그러니 운 좋게 전투를 하게 된다면 네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로마는 황금관으로, 금 팔레라이와 토르퀘스와 팔찌로 너의 용맹함과 재능에 경의를 표했다. 너 같은 젊은이에게는 드문 영광이다. 하지만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로마에 필요한 건 죽은 네가 아니라 살아 있는 너다.”
로마의 신들은 신상도 신화도 인간성도 없는 내면의 특징들을 의인화한 존재이지 신성한 인간 남녀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주는 불쾌한 고통 속에서, 그녀는 카이피오 2세에게 따뜻하고 정다운 아내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로마의 승리와 로마 귀족의 승리 중 대체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결과적으로 로마가 승리한다면 누가 공을 차지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정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참 의원님.” 아퀼리우스가 부드럽게 대답하며, 누구도 비꼬는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만큼 정중한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 “최고참 의원님이 하신 말씀은 지극히 옳습니다. 로마의 존엄과 퀸투스 세르빌리우스의 존엄은 동등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가이우스 마리우스의 존엄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의 존엄보다 그토록 낮다고 보시는 것입니까? 비록 그의 조상은 보잘것없지만 그 개인의 존엄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와 동등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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