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주작가는 정말 현실적인 소재들을 참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실감난다. 조남주 작가의 작품을 읽고나면 매번 하게되는 말인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아는 작가들 중에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또 실감나게 그려내는 것 같다. 마치 엊그제 실제 있었던 일을 내게 이야기해주는 것 만큼. 장르도 가리지 않는 느낌이다. 무거운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들도 다룬다. 또 사회적으로 논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다가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들고나온다. 그러한 면에서 여느 유명한 팩션들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이 단편소설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영역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대입시킨 것 같다. 신영진이라는 하나의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 교육문제, 인터넷 커뮤니티 문제 등 우리의 생활속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소재들을 필터없이 그려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몰입도가 없을 수가 없다. 누군가의 아빠, 누군가의 엄마, 아니 우리가족, 친구, 혹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활동하고 있는 카페에 올라온 글 같기도 하고, 또 나 역시 거기에 댓글을 달고 투표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것도 매우 구체적으로.
그래서 결국 봄날아빠는 누구지? 하는 물음이 끝까지 따라오지만, 또 그것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고 해도 별로 크게 궁금하지는 않은 것 같다. 또한 봄날아빠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봄날아빠가 될 수 있고, 또 이미 그렇다는 사실 또한 알고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소설에 절반이상 직접 발을 들여놓고 읽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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