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이주윤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가볍다. 그리고 공감된다. 여느 관련 책들처럼, 또 그리고 예상했던 만큼 가볍게 술술 읽힌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대리만족을 느낀다. 다행인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매번 읽는데도 질리지 않고 여전히 시원하기도 하다.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 스스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작가가 대신 이야기해주는 이런 대리만족을 포기할 수 없나보다. 그래서 또 읽었고, 여전히 재미있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들이 늘 재미있고 통쾌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작가의 글빨이라고 생각한다. 간결하고 스피드있게 진행되는 작가의 이야기들과 동반되는 감정들. 그것들을 내가 고스란히 공감하면서 함께 스피드있게 책을 읽어가게 된다. 이주윤작가 역..

Books/Book Review 2020.02.28

콜린 매컬로 『로마의 일인자 2』

2권까지 읽고보니, 이 작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1권은 분위기를 파악하느라 조금 더 드라이하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무엇보다 끊기가 힘들 정도로 재미있어지고 있다. 왜 지금까지 이러한 재미있는 작품을 건드리지 않았었는지 후회가 될 정도이다. 이번 2권을 통해서 마리우스의 길고 긴 집정관 생활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었다. 즉,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에서 이 로마의 일인자 파트는 마리우스의 장기집권에 대한 이야기라는 분위기를 파악했다랄까? 즉 이 작품제목으로 사용된 로마의 일인자란 마리우스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집정관이 되기 전 첫 미션은 최하층민을 끌어드리는 군대개혁으로 부터 시작하고, 역시나 그답게 실력으로 환경을 커버해가는 모습을 그리..

Books/Book Review 2020.02.28

조남주 『봄날아빠를 아세요?』

조남주작가는 정말 현실적인 소재들을 참 잘 활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실감난다. 조남주 작가의 작품을 읽고나면 매번 하게되는 말인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아는 작가들 중에 현실을 가장 잘 반영하고 또 실감나게 그려내는 것 같다. 마치 엊그제 실제 있었던 일을 내게 이야기해주는 것 만큼. 장르도 가리지 않는 느낌이다. 무거운 문제를 다루는가 하면, 비교적 가벼운 이야기들도 다룬다. 또 사회적으로 논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다가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들고나온다. 그러한 면에서 여느 유명한 팩션들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 이 단편소설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영역의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대입시킨 것 같다. 신영진이라는 하나의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 교육문제, 인터넷 커뮤니티 문제..

Books/Book Review 2020.02.28

김초엽 『캐빈 방정식』

최근에 유독 김초엽 작가에 대해서 많이 듣게되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접하게 되었던 것은 겨울서점 채널에서 작가에 대해 들었던 것이고, 매우 관심이 있었지만 또 SF덕후는 아니었기에 계속 미뤄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구입하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싶어서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이 단편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내용이 짧기도 하고, 또 이야기가 흡입력도 있어서 금방 읽었다. 그리고 잔잔하고 진지한 분위기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캐릭터가 드러났던 것은, 역시나 그녀의 과학적인 지식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엿볼 수 있듯이, 이 작품 안에서도 관람차 캐빈을 통한 방정식이란 이름으로 국지적인 시간거품을 이야기한다. 솔직히 방심하고 ..

Books/Book Review 2020.02.27

김현중 『묘생만경』

하도 이작품 영업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덥썩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작품은 다 이유가 있다. 단편이기도 해서 일단 부담없이 읽기도 했지만, 그런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그리고 심지어 박진감 넘치는 부분도 있다. 거기다 심지어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동물 혹은 가축들이라는 것. 제목에서 이미 감이 잡히듯이, 이 작품의 서술자는 고양이이다. 우리 허생님. 그가 자신을 영물이라 소개하며 풀어내는 이 좁은 곳의 이야기는 매우 놀랍기도 하고, 또 매우 일상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이렇게 몰입도를 주는 이유는 아마도 실감나는 동물들의 행동과 허생의 맛깔나는 입담이랄까? 이 작품을 읽다보면, 점점 더 동물들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가 모르는 ..

Books/Book Review 2020.02.27

대도서관 『유튜브의 신』

대여해두고 꽤나 묵혀두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된 책인데,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유튜브에 관련된 책은 이미 너무나도 많이 읽었고, 또 무엇보다 대도서관의 글이나 이야기들은 꽤 접한 편이라서 별 기대감없이 가볍게 읽었다고 해야할 것 같은데, 꽤 괜찮았던 것 같다. 일단은 무엇보다 저자인 대도서관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말을 재미있게 하는 유튜버. 기획력 좋은 유튜버.. 정도로만 생각해왔는데, 생각보다 깊게 고민해 온 흔적들이 보이고, 또 책을 읽는 사람이구나 하는 점에서 사실 꽤 놀랐다. 너무 가볍게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한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내가 뭐라고 그에대해 선입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을가 하고… 물론 이 책 역시 실질적인 유튜브운영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

Books/Book Review 2020.02.27

콜린 매컬로 『로마의 일인자 1』

이 책을 언제 구입했더라.. 심지어 메인서점인 리디북스도 아닌, 알라딘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구입이라기 보다는 당시 많이 나왔던 50년 소장 제품이지만. 사실 구입은 해두고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정작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카페에서 함께읽기가 생겨서 이참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다. 읽기 시작하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은, 대체 왜 이 책을 지레 겁먹고 읽지 않았을까..였다. 왜냐하면 너무 재미있었으니까. 일단 나는 서양사에 대해서 그렇게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학창시절 수업에서 들었던 가물가물한 기억과 몇몇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머리속에 들어와 있는 정보 정도? 언젠가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뭘 해도 기초부터 튼튼히 해야한다는 본능이 장착되어있는 나로서는 섣불리 손을 대..

Books/Book Review 2020.02.03

요조 『아무튼, 떡볶이』

내가 너무 좋아하는 아무튼 시리즈이다. 사실 리디북스와 리디셀렉트를 통해서 지금가지 나온 모든 시리즈를 확보했는데, 최근에 요조 작가가 《아무튼, 떡볶이》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리디셀렉트를 통해서 풀리지 않았는데, 역시나 밀리! 책 보유량으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가하는 것 같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보고 이 책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잽싸게 다운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일단 아무튼 시리즈 답게, 정말 책이 술술 읽힌다. 역시나 덕력은 글빨로 이어지는 듯 하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이지만 요조의 떡볶이에 대한 애정이 정말 무한히 느껴진다. 물론 이정도는 되어야 아무튼 시리즈에 합류할 수 있다는 편견도 가지고 있다. ㅎㅎ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요조의 담담한 글투가 너무 좋았다. 간결하고..

Books/Book Review 2020.02.01

에노모토 히로아키 『은근한 잘난 척에 교양 있게 대처하는 법』

밀리의 서재도 이용하기 시작했겠다,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급 한번 읽어보기 시작했다. 요즘 왠만한 심리학관련 서적은 스킵했던 것 같은데,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골랐던 듯 하다. 그리고 읽고 난 지금의 느낌... 흠.. 이책을 뭐라 해야할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되기도 하고, 또 뭐지? 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이게 무슨책이야..? 싶기도 하다. 물론 내용은 나쁘지 않다. 일단 사례들이 굉장히 구체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다. 그에 대한 해결책들도 나름 제시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읽는 많은 이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용적으로 별게 없다. 우리가 소위 전문가들이 쓴 글을 읽는다는 것은 무언가 도움을 받거나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함이 크다. 그런데 ..

Books/Book Review 2020.01.30

유병재 『블랙코미디』

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읽고싶어하는 지인이 있어서 선물만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유병재에 대해서는 TV를 통해서 잠깐씩은 접했지만 그리 많이 알지는 못했고, 왠지모르게 마음이 약한 캐릭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약간의 반골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긴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기질이 코미디언으로서 그의 아이덴티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자책의 형식은 특이한 형태였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끄적인 메모 혹은 일기와 같은 글들을 모아놓은 터라 출판사 소개페이지에도 스크롤 형식으로 읽는게 좋을 것이라고 쓰여있었다. 물론 나는 전자책 리더기로 읽었기 때문에 그냥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었지만, 그래도 별 무리는 없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간..

Books/Book Review 2020.01.30

도널드 P. 라이언 『이집트에서 24시간 살아보기』

나의 전공은 고고학이다. 물론 이집트고고학은 아니다. 선사시대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형성이라든지 복잡한 역사고고학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오히려 지질학이나 고인류학쪽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그런 내가 이집트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집트고고학을 전공하는 선배가 해설도 해준다고 하고, 또 같은 고고학분야이기는 하지만 역시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아프리카지역을 갈 가능성은 있어도 이집트에 갈 기회는 적겠구나 싶어서 과감하게 이집트여행을 결정했다. 그러고나니 가기전에 공부는 좀 해야겠고, 워낙에 배경지식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기에 선배가 추천해 준 책들과 자료를 보기로 했다. 자료들 중에 출판된 책과 관련해서는 4권정도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된 책은 이것밖에 없었기에 일단 이 책..

Books/Book Review 2020.01.15

김재주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결에 10년』

사실 제목과 표지 등을 리디셀렉트에서 보고 가볍게 집어 든 책이었다. 표지에 그려진 그림도 뭔가 어려운 내용은 아닌듯 했으므로 진지한 책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었을 때에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가장 먼저 읽기 시작한 것이 목욕탕 안에서 전자책리더기를 통해서였다. 물론 작가가 짧막짧막한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썼기 때문에 내용상 어렵지 않게 쉽게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이지만, 가볍게 혹은 농담처럼 툭툭 던지는 작가 자신은 참 힘든시간을 보냈구나..라는 것이 많이 전달되어 왔다. 히키코모리라는 용어, 이 모든것을 우리는 오타쿠, 혹은 패배자, 은둔자...처럼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그러하고, 또 이 모든 범주에 넣어버림으로 인해 우..

Books/Book Review 202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