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실뱅 누벨 『깨어난 신』 - 테미스 파일2

세상에, 결국 이 시리즈 책 두권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사실 스토리가 미친듯이 박진감 넘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계속 읽게하는 힘이 있고, 또 일단은 도대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려고 그러는거야? 라는 궁금증에 더 자꾸 읽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 편에서는 드디어 이 거대한 로봇들이 지구 곳곳에 등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라졌고, 그리고 왜 이들이 나타났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졌다. 그리고 뭔가 결말은... 결국 구원의 키는 그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실소도 했지만, 뭐 아주 진부하게 엮지는 않아서 그 또한 나름 괜찮았던 것 같다. 개연성은 없지만 갑자기 《총, 균, 쇠》가 생각나기도. ^^ 사실, 결말이라고 해야하나? 이 소설의 전제가 되고 있는 로봇들의 존재 혹은..

Books/Book Review 2018.10.04

실뱅 누벨 『잠자는 거인』 - 테미스 파일 1

요즘 유난히 SF소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장르가 SF소설이라는 정보를 알고 읽기 시작했으며, 사실 디테일한 내용이나 설정은 알지 못한 상태로 일단 읽기 시작했다. 등장인물 중 한명이 어린시절 사고를 통해서 발견한 거대한 손 형태의 기계가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결국 이 손과 결합할 수 있는 다른 부분들을 찾아나서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책 소개에서 이야기하는 《마션》, 《세계대전 Z》를 연상시킨다는 표현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이 표현 때문이었다. 《마션》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었고, 또 그만큼 디테일할 정도는 설명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기술과 학문들을 융합한 이야기설정이 꽤 흥미로웠다. 무엇보..

Books/Book Review 2018.10.03

쓰네카와 고타로 『금색기계』

이번달 독서는 참... 내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SF에 판타지에.. 뭔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달에 완독한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가 완전히 도배중이었는데, 4권을 완독하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쓰네카와 고타로는 리디북스에서 무료대여로 읽게 되었던 《야시》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세계관이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매력적이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도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기에 한번 읽어봤다. 《야시》가 중단편에 가까운 소설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 작품은 완전한 장편소설이다. 그리고 이 작가가 나름 긴 호흡의 소설도 잘 풀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2권의 책 밖에 읽..

Books/Book Review 2018.09.30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

읽다가 신선한 충격으로 연달아 1, 2권을 훌떡 읽어버렸던 것에 비해, 3권은 시간이 좀 걸렸다. 물론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길었던 것은 아니고, 중간에 출장과 여러가지 바쁜일이 겹치는 바람에 여유있게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3권은 2권까지의 충격적으로 재미있게 빠져들었던 정도보다는 덜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중간에 텀이 생겨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2권 마지막에 엄청 과거의 지구로 갔던 아서와 포드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진진했던지라, 3권이 어찌될지 정말 궁금했는데, 느닷없이 등장하는 크리켓 게임. 하지만 3권을 다 읽고나서 다시 한번 이 작가에게 감탄했던 것이, 크리켓 게임이라는 소재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니..! 이 게임 속에 우주 전쟁과 우주의 ..

Books/Book Review 2018.09.30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전혀 기대를 갖지 않고 꾸역꾸역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권》이었는데, 읽다보니 작가 특유의 설정과 위트에 푹 빠지는 바람에, 바로 이어서 2권을 완독해버렸다. 1권이 이 시리즈에 푹 빠지게 한 계기가 되었다면, 2권을 읽고나서는 이 작가 장난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저 시트콤처럼 웃긴, 별생각없이 푹 빠져서 읽으면 재미있는 책이라고 느꼈던 나에게 2권을 통해서는 몇번의 놀람을 선사해 주었다. 일단 2권에서는 스토리가 어느정도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정도의 목적도 생겼고, 주인공들이 헤어졌다 만났다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나름 개개인의 캐릭터들도 조금 더 입체적이 되어가는 느낌이고, 또 주머니속에 넣어둔 가짜 우주..

Books/Book Review 2018.09.09

더글러스 애덤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1』

SF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도 않는 내가 소문만 듣고 덜컥 구입했었던 이 히치하이커 시리즈를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서 느낀 생각은... 이책.. 대체 뭐지??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1권을 다 읽고 나서 느낀 점은... 굉장한 스케일의 시트콤 같다..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사실 이 책에서 설정하고 있고 또 방대하게 설명하고 있는 우주 및 과학이론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다보니 이게 진지하게 사실에 입각해서 구성한 픽션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허무맹랑한 이야기인지는 사실 잘 모르는 채로 읽었다. 하지만, 그게 어느정도 증거가 있는 이야기이든, 아니든, 이 책이 재미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일단, 설정..

Books/Book Review 2018.09.09

초등성평등연구회 『학교에 페미니즘을』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대학때 여성학스터디도 하고, 이것저것 페미니즘 서적도 읽었지만, 어찌보면 아직까지도 페미니즘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최근에 읽은 페미니즘 서적 중에 그래도 많이 공감할 수 있었던 책이라고 한다면 《나쁜 페미니스트》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나와 같은 이런 딜레마를 갖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공감해 준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러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신선했고, 또 초등학교 교사들이 직접 현장에서 느끼고 적용하고 있는 것들을 다루어 주었기 때문에 더 끌렸던 것 같다. 이 책은 일단 매우 현실적이다. 그리고 어떤 책보다도 페미니즘에 대하여 가장 근원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

Books/Book Review 2018.08.30

래드클리프 홀 『고독의 우물』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이러한 소재의 작품이라는 걸 몰랐다. 이 래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은 1900년대 초반을 무대로 하고 있는데, 이 당시에는 더 파격적이었을 레즈비언 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지금의 관점에서 이야기하자면 성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려나? 사실 나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작품들을 잘 읽지는 않는 편이었다. 뭐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어쩌면 강박적으로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쓰는 독서가 될 것 같은 느낌에서였다. 그렇기때문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왠만하면 그냥 복잡한 생각 없이 스토리에 집중하려고 애쓰면서 읽었던 것 같다. 책이 두권이나 되는 만큼, 분량은 꽤 길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 그렇게 힘..

Books/Book Review 2018.08.25

조르주 심농 『센 강의 춤집에서』

매그레시리즈는 사실 함께읽기를 통해서 읽기 시작한 시리즈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계속 밀리기 시작해서 따라잡기가 힘들 정도였다. 현재까지 읽은 것이 《누런 개》였는데, 오랜만에 진도를 맞춰보자는 생각에 11권인 《센 강의 춤집에서》를 먼저 읽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매그레시리즈는 워낙에 각 에피소드별로 독립적으로 진행이 되는 편이어서, 갑자기 11권을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뭐 이제는 매그레반장님이 매우 인간적인 아저씨 수사관이라는 사실은 이미 머리속에 세팅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매그레 시리즈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읽기 시작하면서 이번 편에서는 어떤식으로 인간미를 보여줄까?하는 생각을 먼저 하면서 읽게된다. 사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등장인물에 대해서 짠하다거나 ..

Books/Book Review 2018.08.25

조남주 『그녀 이름은』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チョ・ナムジュ 『彼女の名前は』 조남주 작가의 작품을 또 한 번 읽었다. 이번 작품 또한 화자가 여자인데, 《82년생 김지영》처럼 하나의 장편소설이 아니라, 이번작품은 소설집이다. 단편소설이라고 하기에도 더 짧은 느낌에 짧은 에피소드의 나열처럼 보이는 소설집인데, 책의 앞부분에 붙어있는 작가의 말을 읽다보면, 이 책이 많은 여성들을 인터뷰해서 쓴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처음 이 책의 책소개를 보았을때, 첫번째 작품에 대한 스토리가 나와있었고, 화자도 여성이어서, 정말 이 작가가 완전히 페미니즘 작가로 방향성을 잡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 작품부터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소재였기에, 나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Books/Book Review 2018.08.18

쓰네카와 고타로 『야시』

생각해보면, 리디북스 무료대여는 참 나에게 여러장르의 책을 읽게 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절대 손대지 않는 종류가 호러인데, 이 책은 처음부터 호러대상 수상작이라고 나온다. 아무리 무료대여라고해도 무서운건 안읽는터라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읽은 사람들의 평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전혀 무섭지 않다는 것. 뭐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해 주었기 때문에 또 한번 눈 딱 감고 이 책을 집어들었던 것 같다. 결론은, 음.. 좋았다. 장르로 보면, 호러라기보다는 딱 일본에서 유행하는 도시전설 같은 느낌? 물론 그러한 장르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작품인 것 같다. 책 제목은 《야시》이지만, 두 작품이 들어있다. 〈바람의 도시〉와 〈야시〉 이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작품 모..

Books/Book Review 2018.08.08

다카기 나오코 『뷰티풀 라이프』

정말 오랜만에 다카기 나오코의 작품을 읽었다. 마스다 미리와 함께 정말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작가인데, 최근에 읽었던 그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효도할 수 있을까?》였던 것 같다. 때마침 가지고 있었던 많은 고민들을 같이 공유했던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번에 읽은 이 《뷰티풀 라이프》와 연결될 수 있는 작품이 아마도 《도쿄에 왔지만》이지 않나 싶다. 둘다 작가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 위해서 도쿄에 올라와서 생활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도쿄에 왔지만》이 도쿄생활에 대해서 포커스를 더 맞추었다면, 이번 《뷰티풀 라이프》는 도쿄에서 다카기 나오코가 꿈에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생활을 중심으로 그렸다. 《도쿄에 왔지만》을 먼저 읽었던 관계로, 어떤 의미에서 더 ..

Books/Book Review 201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