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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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쓰네카와 고타로 『금색기계』

| Mashimaro | 2018. 9. 30. 01:28






이번달 독서는 참... 내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SF에 판타지에.. 뭔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달에 완독한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가 완전히 도배중이었는데, 4권을 완독하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쓰네카와 고타로는 리디북스에서 무료대여로 읽게 되었던 《야시》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세계관이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매력적이었다는 기억이 남아있다. 그러다보니, 이 책도 리디셀렉트에 올라와 있기에 한번 읽어봤다. 《야시》가 중단편에 가까운 소설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 작품은 완전한 장편소설이다. 그리고 이 작가가 나름 긴 호흡의 소설도 잘 풀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2권의 책 밖에 읽진 않았지만 쓰네카와 고타로의 이미지는 옛스러운 소재를 생동감있게 풀어낸다는 점인 것 같다. 특히나 이 《금색기계》는 시간적 배경도 에도막부 시절이며, 심지어 챕터별로 해당되는 연도까지 표기되어 있다. 사실 연도가 표기되어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 소설은 챕터별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는 이유가 있는 것이, 사실 다 읽고나서 느끼는 것이지만, 어찌보면 스토리 자체는 그리 복잡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스토리의 시간적순서를 뒤죽박죽 섞어놓는 것으로 인해, 독자들이 인과관계를 긴장감있게 파악하도록 설정한 것 같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이 이 작가의 필력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독창적인 부분이며 판타지스러운 부분은, 제목에도 나타나 있는 '금색기계'의 존재이다. 소설 속에서는 '금색님'이라고 불리곤 한다. 이는 누가봐도 로봇같은데, 어떠한 경위로 왜 에도시대에 로봇이 존재하고 있는지는 설명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 그냥 로봇도 아니고, 자신이 알아서 컨트롤하는 AI(인공지능)에 가까운 레벨이다. 기본 스토리는 권선징악에 가깝지만, 이렇게 로봇이 에도시대에 등장함과 동시에 꽤 많은 변수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아무튼, 꽤 재미있게 읽었다. 설정 자체도 매력적이었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물과 잘 섞어놓았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또 어떠한 설정일지, 어떻게 풀어내었을지, 점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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