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이사카 고타로 『골든 슬럼버』

결국엔 이 책을 완독했다. 어쩌다보니, 종이책으로 일본어 원서를 가지고 있고, 한국어로 된 전자책을 가지고 있다. 두권이나 쟁여놓고도 아직까지도 미루고 읽지 않았던 책을 결국 이번에 다 읽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후 나의 감상은, 이 재미있는 책을 왜 진작에 안읽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보면 이사카 코타로는 정말 이야기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든다.소재도 다양하고, 또 그 소재를 맛깔나게 참 잘 살리는 작가이다. 거기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가 내가 유학하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출신인데다가, 유독 그 학교 혹은 센다이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을 많이 쓰고 있어서 굉장히 생동감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나 이런 《골든 슬럼버》와 같이 속도감을 가지고 여러 장소로 배경이 막 바뀌..

Books/Book Review 2018.07.22

정유정 『종의 기원』

결국에 이 책을 읽고야 말았다. 상대적으로 《28》은 괜찮게 읽었지만, 《7년의 밤》은 그렇게 읽기가 쉽지만은 않았었다. 이 《종의 기원》 역시 대여기한이 임박해 오는 바람이 서둘러서 읽게 되었는데, 사실 지금까지 읽은 정유정 작가의 소설 중에서 가장 긴장하면서 읽기 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야 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이 유독 꺼려졌던 이유는, 대충 책소개를 읽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악'에 대해 파고든 작가의 의지라든지, 주인공의 설정 자체가 사이코패스라든지. 일단 나는 무서운 작품은 아예 읽지를 않는다. 워낙에 겁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그러한 소재 혹은 이야기들을 굳이 내가 읽어야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어찌보면 피비린..

Books/Book Review 2018.07.20

대학내일20대연구소 『덕질로 인생역전』

한창 일본어공부를 하고 있었던 예전에는 오타쿠라고 하면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물론 지금도 오타쿠라는 의미는 그렇게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지도 않는 것 같다. 이러한 오타쿠를 우리나라 말로 흔히 덕후라는 표현을 쓰는데, 오타쿠가 덕후가 되면서 그 의미는 조금 더 순화되는 느낌이 있다. 나 또한 스스로를 문구'덕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요즘은 덕후라는 표현이 그리 부정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오히려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덕후질 혹은 덕질을 통해 직업을 갖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몇년 전에 구입한 책인지라, 현재는 더 많은 사례들이 생겨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느끼기에도 지금의 시..

Books/Book Review 2018.07.20

사만다 헤이즈 『언틸유어마인』

사실 이 책은 초반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잠깐 덮어두었던 책인데, 역시나 대여기한이 암박하면서 서둘러 다시 집어들었던 작품이다. 이야기는 클라우디아, 유모인 조, 경관인 로레인, 이렇게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매번 서술하는 여성이 바뀌기 때문에, 현재 이야기하고 있는 화자가 누구인지를 잘 쫓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자가 매번 바뀌는 만큼, 우리는 세 명의 여성의 속마음을 함께 훔쳐보며 함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다. 소재 자체가 임신 혹은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며, 늘 아이를 유산이나 사산해왔던 임산부 클라우디아와 그의 유모로 고용된 조,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을 수사하는 경관 로레인을 통해서 점점 사건, 혹인 이야기가 어디고 향하고 있는지를 함께 추적해갈 수 있는 작품이..

Books/Book Review 2018.07.20

레지나 브렛 『특별한 날은 언제나 오늘』

이 책은 자기계발 서적일까? 혹은 에세이? 칼럼?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의 장르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칼럼리스트인 저자가 기고했던 글들을 엮어서 만든 책이라고 한다. 서점사이트의 카테고리 상으로는 에세이로 되어있던 것 같다. 내 생각에도 에세이가 맞는 것 같은데, 그 안에서 자기계발 서적의 냄새도 나고, 또 어찌보면 묵상집같은 느낌도 난다. 그만큼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한 이야기를 쓰긴 했지만, 그 경험이라는 범주가 꽤 넓다. 사실 책 소개를 통해서 저자가 미혼모이기도 했고, 또 유방암에 걸려서 암투병도 했다는 정보는 갖고 읽기 시작했지만, 이런 엄청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다른 서적들이 이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굉장히 폭넓은 에피소드를 등장시킨다..

Books/Book Review 2018.07.15

정유정 『7년의 밤』

예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이제서야 완독했다. 정유정 작가가 이야기꾼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고, 또 작품들 중에서 유난히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단 책을 쥐고 읽기 시작하면 끊기 힘들정도로 계속해서 읽어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책을 펼치기가 가끔 두려워 지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씁쓸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에 읽은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28》이 있는데,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해피엔딩이 될 수도 없었고, 또 감동적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물론 책을 다 읽은 후에 생각할 거리는 참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정유정작가는 소설 속에서도 이상향을 만들어주지 않고, 현실 그대로를 디테일있게..

Books/Book Review 2018.07.15

킵고잉 『오늘도 출근합니다』

요즘 은근히 이런 류의 일러스트를 이용한 에세이가 출간되는 것 같다. 대부분은 SNS등에서 주목을 받고 책 출판으로까지 이어지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이러한 비슷한 류의 글은 일본작품으로 많이 읽었다. 물론 일러스트라기보다 만화에 가까운 느낌도 있지만, 테마나 내용 등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덕분에 다카기 나오코와 같은 작가도 알게 되었고, 또 전자책으로는 출간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마스다 미리 같은 작가도 있다. 어쨌든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마도 포장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에세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오늘도 출근합니다》라는 작품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직장인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인 쑥쑥씨를 통해서 우리는 이맘때 나이에 직장을 다니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본다..

Books/Book Review 2018.07.11

윤선영 『세상에, 엄마와 인도여행이라니!』

이 책은 제목과 책소개를 보고 바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30대에 들어선 딸이 엄마와 이모와 함께 난생처음 인도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소재도 소재였지만, 아무래도 그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해서 바로 끌렸던 책이다. 그리고 역시나 재미있고 그리고 뭉클하기도 하면서 금방 완독할 수 있었다. 저자는 풍족하지 않은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가능한한 많은 곳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엄마인 박귀미여사는 전형적으로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가족 혹은 자식을 위해 평생을 고생하며 살아오신 분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싱글로 조카들과 오랜시간을 함께해왔던 이모도 합세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여행을 준비하는 저자의 비명으로부터 시작한다. 나이대가 그리 다르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나도 엄마와 함께 여행..

Books/Book Review 2018.07.08

커트 보니것 『세상이 잠든 동안』

나는 이 작품의 작가인 커트 보니것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작품을 엄청 많이 읽은 것도 아니다. 단지 단편을 읽었을 뿐인데 이 작가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으니까. 심지어 나는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분량이 짧은지라 스토리가 어중간하거나 작가의 세계관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읽은 단편들은 꽤 성적이 좋은 편이다. 어쩌면 나도 단편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었는지도. 하지만 이 커트 보니것의 작품은 매우 짧은 작품을 읽었음에도 바로 그냥 호감이었다. 어쩜 이렇게 기발할까.. 혹은 그렇지 그렇지.. 하는 공감. 아무래도 커트 보니것의 매력이라면 알기쉬운 스토리와 납득을 들고싶다.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매우 고개를 ..

Books/Book Review 2018.07.02

한동일 『라틴어 수업』

교보ebook for samsung 덕에 무료대여로 읽게 된 책인데, 워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이었던지라 득템을 외쳤던 책이다. 하지만 역시 제목에서 오는 이미지가 컸을까? 사실 라틴어 수업이라는 제목에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꼈다. 결국 기한이 다 되어가서야 부랴부랴 읽기 시작했고, 많은 라틴어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내용이 너무 좋아서 진작 읽을걸...하며 살짝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구보니 최근에 무슨무슨 수업, 내지는 언어 관련된 제목의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아마도 가장 먼저 읽었던 것이 《희랍어 시간》, 그리고 그 다음에 읽었던 것이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그리고 나서 이 책 《라틴어 수업》을 읽었다. 물론 세 책은 모두 장르도 다르다. 《희랍어 시간》은 한강작가의 소설이고, 《나의 페..

Books/Book Review 2018.06.30

야쿠마루 가쿠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또 한권의 추리소설을 읽었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을 그리 즐겨읽지 않는 만큼, 대부분 읽은 추리소설들은 무료대여를 통해서 읽게되는 느낌이다. 이 책 역시 무료대여로 풀리면서, 대여기간이 끝나기 직전에 부랴부랴 읽게되었다. 물론, 그만큼 술술 잘 읽히기도 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추리소설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은, 일본 추리소설은 어느정도 충격이 크기 않다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제대로 뒤통수를 치는 반전, 혹은 소름을 느낀 작품은 모리무라 세이치의 《인간의 증명》 정도? 물론 소설로 읽진 않고, 드라마로 보긴 했지만. 오히려 일본 추리소설은 뭔가 이유를 들이댄다거나, 충격이 심하지 않도록 쿠션을 두어 순화시키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사전에 책 설명을 그리 자세히 읽진 않았지만, 그래도 책 표지부터 반전의..

Books/Book Review 2018.06.21

최명기 『게으름도 습관이다』

이번달은 유독 대여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무료대여 이벤트를 통해서 읽게 된 책인데, 무료이기 이전에 일단 제목부터 확 와닿았던 것 같다. 사실 게으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싶다. 또한 이 게으름이라는 것이 일시적으로 작용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자신의 게으름에 대하여 그다지 고민으로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이 책의 제목처럼 게으름이 습관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가지고 이 책의 제목에 눈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러한 류의 책은 너무나도 많이 있고, 또 이미 많이 읽기도 했다. 하지만 난 이 책에 어느정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책 속에는 이미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는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빼곡하..

Books/Book Review 201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