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도대체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책 표지에서부터 느껴지듯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책은 이미 알고있는 작가들이 아니면 굳이 구입하지 않는데, 이 책의 경우는 미리보기로 앞의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 나서 구매했다. 행복한 고구마에 대한 이야기. 그 간단한 네컷 만화에 끌려서 구입해서 읽게 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간단한 만화로 그려져 있는 부분도 있고, 또 텍스트로 채워져있는 부분도 있다.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저자인 도대체씨가 회사나 생활 속에서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여성이고, 또 나오는 이야기들로 유추해보면 나이도 조금 있는 듯하다. 내 또래 혹은 나보다 조금 더 많은 나이 정도? 이미 SNS에서 유명하신 분인 듯 하지만, 난 책을 통해 ..

Books/Book Review 2018.02.28

조르주 심농 『갈레 씨, 홀로 죽다』

매그레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읽은지가 언젠데.. 정말 오랜만에 매그레 시리즈로 돌아왔다. 이미 읽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이야말로 매그레 시리즈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도 많이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일단 첫번째 작품보다 흡입력이 있었고, 한번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니까 푹 빠져서 주욱 이어서 읽게 됐다. 사실 이 작품 역시 긴장감이 넘치거나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긴장감은 전혀 없이 잔잔하게 진행되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가? 책을 다 읽은 이후에도 추리소설을 끝낸 카타르시스나 개운함 보다는 씁쓸함과 슬픔이 남는 묘한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이 매그레 반장의 캐릭터가 아..

Books/Book Review 2018.02.23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チョ・ナムジュ 『82年生まれ、キム・ジヨン』 진작에 사두기만 했다가 정작 읽는 것이 두려워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이 책을 완독했다. 사실 분량도 적은 편인데다가 문체도 굉장히 간결 담백해서 맘잡고 읽으면 몇시간만에 훅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담백한 문체 안에 녹아있는 내용들이 너무 힘들고 답답했다. 이 책 말미에 붙어있는 작품해설에도 나와있지만, 정말 이 책은 완벽하게 보편성을 추구하는 작품이었다. 일반적으로 소설의 주인공은 독특하다. 독특한 주인공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삶을 사는지가 소설의 흥미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은 익숙하다. 특수성이 아니라 보편성을 추구하는 것이 이 소설의 특수성이다. (김고..

Books/Book Review 2018.02.14

몰리에르 『타르튀프』

타르튀프는 몰리에르의 희곡 작품이다. 사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 왕)을 읽을 때만 해도, 희곡이라는 장르에 어느정도 두려움이 있었다. 운문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가장 힘든 것은 화려한 수사였다. 영어 원문으로는 어떻게 되어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화려한 수사와 오버하는 듯한 말투가 나름의 장애물이었다. 하지만 책은 술술 읽히는 묘한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이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도적 떼'를 읽었을 때도 마찬가지의 느낌이었다. 거의 유일하게 그러한 선입견을 깨준 작품은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게 되면서 또 한번 그 선입견을 깨 준 느낌이 들었다. 루이 14세 시기에 쓰여졌던 작품이니 꽤 고전 쪽에 속하는 작품..

Books/Book Review 2018.02.14

프레드 울만 『동급생』

루이제 린저의 삶의 한가운데를 읽고 나서 바로 이어서 집어 든 책이다. 오히려 삶의 한가운데를 읽으면서는 생각보다 나치시절의 분위기를 아주 강하게는 못느꼈는데, 이 작품은 아예 그 시절을 타겟으로 그린 작품이었다. 우선은 책을 펼치고 생각보다 적은 분량에 가장 놀랐다. 알고보니 장편소설이 아니라 중편소설에 해당하는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좀 더 빠르게 완독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읽게 되어서 부담없이 시작한 면도 있었다. 사실 난 이 시기의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 더 밝은 이야기를 읽고 싶고, 또 취미인 독서를 하면서 내 기분도 다운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은 그 시절의 이야기를 전혀 무겁게 시작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비교적 아직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세계가 ..

Books/Book Review 2018.02.06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

정말 오랜만에 종이책으로 읽게 된 책이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는데, 또 적응하고나니 가끔은 종이책으로 독서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시점에 작가에 대한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면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최대한 배제하고 소설로서 접하기로 했다. 역시나 시기적으로는 내가 어려워하는 전쟁, 나치즘이 등장했던 시기라서 꽤나 긴장을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잘 읽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거의 주인공인 니나 부슈만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인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화자는 니나의 언니로, 일인칭 시점에서 서술하고 있고, 스토리의 전개는 대부분이 슈타인의 편지(일기)와 중간중간 삽입되는 니나..

Books/Book Review 2018.02.05

스리체어스 『제인 오스틴』 (헬로월드 시리즈)

생각해보니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별로 읽지 않았다. '설득'을 다 읽었고, '오만과 편견'은 현재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 제목은 대충 알고있는 것 같다. 그만큼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유명하고, 작가의 이름 또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설득'과 '오만과 편견'을 읽으면서, 왠지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제인 오스틴이 소설 속에 자신의 삶 자체를 투영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시대의 여성의 입장에서 쓴 작품이 대부분이며, 또 여성의 역할 및 활동에 한계가 있었던 것 처럼 활용할 수 있는 소재 또한 한정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있는 입장에서 읽어본다면, 작가가 의도한 바와는 또다른 감흥이 있음을 느낀다. 작품 속에..

Books/Book Review 2018.01.18

대실 해밋 『세계문학 단편선 : 4. 대실 해밋 (Dashiell Hammett)』

밀려있는 세계문학단편선 중, 그나마 진도가 많이 나가있던 4권, 대실 해밋 편을 드디어 다 읽었다. 사실 난 추리소설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대실 해밋의 단편선을 읽으면서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한다. 대실 해밋 뿐만이 아니라 매그레 시리즈도 그렇고, 뤼팽 시리즈도 그렇고, 셜록홈즈는 아직 제대로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일단 그렇게까지 무섭지만 않으면, 추리소설도 오케이라는 생각이.. 대실 해밋의 단편선은 마치 잭 리처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도 드는데, 그의 작품에 계속 등장하는 주인공, 즉 콘티넨탈 탐정 사무소의 익명의 탐정은 마치 잭 리처처럼 꽤나 모든 상황을 잘 통제하고 만능 맥가이버와 같은 활약상을 보여준다. 아마도 내가 겁없이 이 작품을 다 읽을 수 있었..

Books/Book Review 2018.01.18

주홍식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

이 책은 스타벅스 전체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과정과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인사담당 등을 해왔던 사람이고, 스타벅스가 한국내에서 우량기업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꽤나 자세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나 역시도 스타벅스를 사용하는 빈도가 잦고, 또 장시간 활용하는 사람으로서, 이미 알고있는 정보들도 많았지만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도 참 많았다. 스타벅스에 대해 잘 몰라도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좀 더 익숙한 사람들에게 더 쉽게 읽히는 느낌이다. 나 역시도 스타벅스라는 기업이 어느정도 익숙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도 이미지화가 쉽게 되고, 또 이해하기도 쉬웠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

Books/Book Review 2018.01.15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퀴벨의 작품은 처음 접했다. 솔직히 작가 이름도 처음 들어본 것 같다. 아무튼, 생각보다 술술 읽힐 정도로 막힘없이 단시간에 읽은 듯한 느낌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이 책은 페미니즘을 표방한 소설이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며 읽으니 너무나 많은 상징들이 소설 안에 들어있었다는. 순간 머리가 아파져서 가능한한 스토리에만 집중하며 읽어보려고 애썼던 느낌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한마디로 정리해보자면, 스토리는 짜증났지만 페미니즘적인 화두를 던져주기에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여성의 공간으로 여겨지던 주방을 중심으로, 요리를 통해 티타에 대해 풀어간 것은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스토리는 정말.. 내가 딱 싫어하는 불륜적인 요소..

Books/Book Review 2018.01.09

조준호 『잘 넘어지는 연습』

나는 스포츠광이다. 물론 내가 하는 스포츠도 좋지만, 그렇게 운동신경이 좋은 편은 아니니 일단 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올림픽을 할 때면 잘 아는 경기 이외에도 캐스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룰을 익혀가면서까지 챙겨보는 편이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운동선수들에게서 느껴지는 인간성이나, 여러가지 환경을 극복해내는 집념, 혹은 내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도 스포츠를 관람하면서 느끼는 매력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지은 조준호선수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아니, 비단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아마 알지 않을까? 런던올림픽에서의 그 판정시비를 기억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수 중 한 명일 것이다. 사실 그 조준호 선수가 에세이를 썼..

Books/Book Review 2018.01.05

최호섭 『화웨이』 (헬로월드 시리즈)

화웨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회사 이름만은 꽤나 많이 들어왔던 곳이다. 기존에 알고있던 지식은 통신관련 회사라는 것이고, 실제로 일본에서도 도코모() 등에서 통신사 이름을 달고 판매하는 태블릿이나 제품이 실제로 화웨이의 제품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고 있는 포켓와이파이의 단말기 역시 화웨이의 제품이다. 요즘들어서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은 mate시리즈나 P시리즈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가 많은 것 같다. 물론 내가 한동안 갖고싶어서 노리고 있었던 제품 중에는 2in1 피시 제품도 있었다. 그만큼 난 화웨이라는 업체에 대해서는 나름 호감쪽에 가깝다. 이 짧은 화웨이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참 이색적인 기업이라는 느낌이다. 요즘 중국기업의 기세가 대단하기 때문에 많..

Books/Book Review 201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