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혜룡 『노마드 워커 이야기』

최근에 '노마드 워커(nomad worker)'라는 혹은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는 표현을 심심치않게 듣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직업군(?) 자체가 점점 특이한 일이 아니게 되었고, 노마드워커 까지는 아니겠지만 나조차도 카페나 비행기안에서 틈만 나면 노트북을 펼치고 일하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작가는 제주도에 있는 J-Space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이 책을 엮었다. 일단 제주도라는 곳 자체가 최근 굉장히 프리한 이미지를 주고, 여러가지 실험적인 작업들을 많이 하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더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은, 역시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점이었다. 소개된 노마드 워커들..

Books/Book Review 2018.06.12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나에게는 글쓰기에 대한 갈증이 늘 있는 것 같다. 사실 어려서부터 글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그리고 특히 독서감상문을 제출하라는 과제를 싫어했었다. 책을 읽는 것은 너무 좋았으나, 그걸 다시 나의 언어로 어떻게 쓰고 표현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이렇게 매번 블로그에 책 리뷰를 적을 정도로 바뀌었다니. 나도 꽤 바뀐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난 글쓰는 것이 어렵다. 글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인데, 직업상 논문이라는 글을 자주 써야만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블로그에 쓰는 이러한 글은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쓰는 중이다. 내가 책을 읽고 쓰는 이러한 글을, '서평'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리뷰'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에겐 왠지 '리뷰'라는 표현이..

Books/Book Review 2018.06.09

이시다 이라 『괜찮은 내일이 올 거야』

보통 책 제목과 표지만 보고 책을 골랐을때 가끔씩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일전에 읽은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가 그런 책이었는데, 이 책을 집어들면서 같은 실수를 했다. 난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고 자기계발서적 혹은 심리학 관련서적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니면 에세이 정도? 하지만 또 한번 뒤통수를 맞았다. 이런 제목을 달아놓고 내용은 소설이었다. 어찌보면 소설의 제목으로 치면 매우 진부한 느낌도 들었다. 마치 80년대 청춘드라마 혹은 소설의 제목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사카 코타로의 《피시 스토리》를 완독한 후에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또 놀란 것이 이 책의 무대가 야마가타현 츠루오카 지역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소설에 등장하는 지역이나 무대가 내가 아는 환경이거나 주변지..

Books/Book Review 2018.06.06

이사카 고타로 『피시 스토리』

벼르고 벼르던 이사카 코타로의 책을 이제서야 한권 읽었다. 매번 사두기만 엄청 사두고, 책장에 책은 늘어가는데 막상 손을 댄 책이 없었다. 몇년 전에 일본어 원서로 사서 조금 읽은 《사막》 정도를 제외하고는 첫 페이지조차 열지 않은 책이 수두룩하다. 사실 이사카 코타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골든슬럼버》와 《마왕》을 쓴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서 부터이다. 하지만 좀 더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된 계기가 있으니, 이 작가가 우리학교 선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부터이다. 바로 옆옆 건물인 법학부 출신이고, 또 현재도 센다이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낯익은 지명과 환경이 자주 등장해서 이미지화하며 읽기가 쉬웠다. 심지어 원서로 읽다가 쉬고 있는 《사막》의 경우는 그 무대자체가 학교..

Books/Book Review 2018.06.06

온다 리쿠 『꿀벌과 천둥』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恩田陸 『蜜蜂と遠雷』 6월의 첫 완독책은 작년에 나를 열광시켰던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이 되었다. 이 책은 이미 작년에 원서《蜜蜂と遠雷》로 완독한 책이다. 양도 무지하게 많았던 데다가, 그런 책을 원서로 읽으려니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었다. 한국어 번역판이 나오기 전에는 완독하고 싶어서, 막판에 정말 열심히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한국어판을 구입하고나서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이 이렇게 술술 읽히는 책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아무래도 원서로 읽을때는 거의 정독을 하다시피 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사실 원서를 읽을때와 한국어판을 읽었을 때에 느낌이 살짝 달라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 물론 내용이 같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오는 재미와 감동은 같지만, 역..

Books/Book Review 2018.06.06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함께읽기를 통해서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예전에 N님이 본인의 인생책이라고까지 표현하셔서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이 책이 이미 가지고 있는 범우문고 세트에 떡하니 들어있었던 지라.. 언젠간 꼭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심지어 주위에서 먼저 읽은 분들의 평도 좋고 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읽었던 것 같다. 문제는 내 기대치가 너무 컸던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난 별로 감흥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은 처음 읽었다. 따라서 작가에 대한 이미지도 전무한 상태에서 읽었다. 설정 자체는 꽤나 관심이 가는 소재였는데, 왜 이렇게 감정이입이 안되었던 것일까? 심지어 《제인 에어》를 읽으면서도 두근두근 설레어하며 읽었던 나인데 말이다. 역시 프랑스 정서와 안맞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Books/Book Review 2018.06.06

박상 『예테보리 쌍쌍바』

무료대여 이벤트를 통해서 또 새로운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이 박상 작가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었고, 또 작품도 처음읽어봤는데, 뭐랄까... 매우 참신한 느낌이다. 일단,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으며, 또 책을 읽는 과정도 꽤 즐거웠다. 작가의 툭툭 뱉어내는 말투.. 아니 글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또 대리만족이랄까? 마음속에서 중얼중얼 하는 것들을 대신 내뱉어준 느낌이 들어서 꽤 즐거웠다. 어찌보면 자칫 가벼워 보일 수도 있고, 또 어찌보면 뭐 이런 소설이 다있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이게 마냥 가볍기만 한 작품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에는 뭐 이런 소설이 다있어? 라는 느낌에 가까웠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표현에 익숙해져 가..

Books/Book Review 2018.06.02

찰스 디킨스 『어려운 시절』

함께읽기를 쫓아가면서 읽다보니,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도 꽤나 많이 읽게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디킨스의 작품은 어느정도 신뢰감을 갖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작품 전에 읽었던 《위대한 유산》도 참 좋았던 것 같은데, 이 《어려운 시절》 역시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확실히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느껴졌던 풋풋함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고, 디킨스의 그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 그리고 훨씬 입체적이 된 등장인물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적 상황이나 사회적인 문제제기도 여전히 유지되긴 했지만, 그것보다도 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독립적으로 다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새로웠다고나 할까? 이젠 디킨스가 왜 노동자들이 열광하는 작가였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고, 또 얼마나 대단한..

Books/Book Review 2018.05.12

임선경 『빽넘버』

무료대여로 제공해 준 전자책으로 읽게 된 작품이다. 《빽넘버》라는 제목을 봤을때는 대체 이게 무슨 내용일까..라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는데, 소재는 판타지스러웠고, 내용은 가벼운듯 하면서도 꽤나 진지했다. 설정 자체는 주인공이 사고 이후에 사람들의 등에서 보이는 백넘버를 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인데, 그 백넘버라는 것이 그 사람의 남은 수명을 날짜로 표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이 소설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 한다면 이 소재일 것이다. 소재가 참신하고, 또 이걸 풀어낸 작가의 필력이 꽤나 흡입력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김훈작가와 같이 한문장 한문장에서 무게감과 깊음이 느껴진다기 보다, 글의 표현 자체는 가볍게 보이기도 하고, 또 매우 실제적이기도 하지만, 생동감있게 사람을 잡아끄는 느낌이..

Books/Book Review 2018.05.12

마리암 마지디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페르시아어라.. 내가 페르시아어를 처음 접한 것은 이란에 다녀온 2008년 이었다. 이란은 2008년에 일주일정도, 2009년에 한달정도 이렇게 두번 가본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란은 나에게 있어 굉장히 친근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란관련 책을 보면 일단 집어들게 되고, 그래서 일전에 《테헤란 나이트》도 주저 없이 구매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이란에 다녀오면서 공부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페르시아어 교과서와 사전을 사왔던 터라, 지금까지 진전시키지 못한 반성을 담아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 상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라서 당황했다. 이란혁명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저자는 그 시기 어머니의 뱃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부모의 정치관에 반발도 ..

Books/Book Review 2018.05.04

조르주 심농 『누런 개』

매그레 시리즈의 작품도 벌써 다섯번째 에피소드까지 왔다. 왠지 유독 이번달에 매그레 반장님하고 자주 만나는 느낌이다. 사실 매그레 시리즈를 읽으면서 점점 감탄하고 있는 부분은 소재가 꽤 다양하다는 점이다. 사실 몇권 읽다보면 식상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소재들과 다양한 에피소드들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 이번작품 또한 이전 작품들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이번에도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이번작품은 초반부터 약간 긴장감있는 전개였던 것 같다. 그리고 제목으로 쓰인 이 중요한 '누런 개' 역시 초반부터 등장한다.이전 작품인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에서 정작 이 마부의 정체를 거의 후반부에 등장시킨다는 점과는 굉장히 상반된 느낌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매반장님의 에피소드들을 읽..

Books/Book Review 2018.04.13

마거릿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 작품은 어렸을 적 영화로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하도 어려서 봤던지라 모든 내용이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에 대한 인상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멜라니의 캐릭터에 대한 희미한 이미지와 애슐리가 어떠한 입장에 서 있는 인물이었는지 정도랄까? 그리고 파티준비를 하며 코르셋을 조이는 장면과 마지막 키스신 정도가 꽤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이다. 사실 이 작품의 원작이 소설인 줄도 몰랐고, 또 이렇게 긴 작품인지는 더더욱 몰랐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느낌 중 하나는, 주인공인 스칼렛이 참 밉상캐릭터라는 생각이었다. 당시 난 어렸었고, 또 이 작품이 어떠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봤던 것 같다. 근데, ..

Books/Book Review 201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