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557

요시카와 에이지 『대망 14』

2월은 정말 비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이 바빴던지라, 책을 거의 못읽었다. 그 와중에 끝낸 책이 이 대망 14권인데, 거의 기적이라고 생각중이다. 분량도 엄청나긴 하지만, 뭐 2월에 다 읽었다기보다 꾸준히 읽던 책을 2월에 완독했다고나 할까? 13권에 이어 14권을 읽으면서도 느끼게 되는 점이지만, 확실히 야마오카 소하치와 요시카와 에이지의 글은 캐릭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12권까지의 내용에 비해, 요시카와 에이지가 확실히 전개가 빠르다. 거기다가 이미 한번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읽었으니, 내가 이해가 더 빨라져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또 이전에는 대충 넘어갔던 에피소드들을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 디테일하게 알게되는 것들도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역시나 도요토..

Books/Book Review 2019.03.26

사이토 다카시 『3색볼펜 읽기 공부법』

이 책은 대체 언제 구입했던 것이었더라..? 예전에 대여책들이 많이 풀렸을 때 아마 10년대여로 빌렸던 책인 것 같다. 솔직히 이런류의 책은 정가로 구입하지는 않는 편이라.. 그래도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책은 공감하는 부분도 참 많기 때문에 읽을 수 있다면 가볍게 읽는 편이다. 이 책 또한, 제목부터 왠지 나랑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일단 대여했던 생각이 든다. 나 역시다 3색볼펜이 습관화 되어있는 사람이고, 덕분에 멀티펜 성애자가 된 사람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아무래도 현장에서 야장기록이 생활화되면서 더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말 그대로 이 책은 3색볼펜을 통해서 어떻게 텍스트를 읽어야하는지를 설명한다. 사실 내용은 엄청 심플하다. 첫 작은 챕터만 읽으면 요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Books/Book Review 2019.01.29

미야시타 나츠 『양과 강철의 숲』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 宮下奈都 『羊と鋼の森』 드디어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서점대상으로 이슈화되었을 당시에 원서로 살까 고민을 하다가 나름 잘 버티고, 생각보다 번역본이 빨리 나오는 바람에,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구입해뒀었다. 그리고 선뜻 읽지를 못했다. 구입은 했으나, 소재 자체가 조율사에 대한 이야기였고, 분위기도 꽤 잔잔한 느낌이라서, 혹시 읽다가 지루한 작품이면 어쩌지?라는 걱정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구입해뒀던 이유는, 서점대상이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사실 내가 현재 일본에 살고있어서 더 실감하는 것일 수 있지만, 나는 사실 많은 문학상 수상작들 보다 서점대상을 신뢰한다. 신뢰한다는 의미는, 권위나 작품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

Books/Book Review 2019.01.29

엘리 『연애하지 않을 권리』

서점 사이트에 추천도서로 계속 올라와서 눈에 띄었으나, 일부러 읽지 않고 버팅기고 있던 책이었다. 사실 2-3년 정도 전부터는 결혼이나 연애에 대한 스트레스로부터 꽤나 탈출한 느낌도 들었고, 또 비슷한 테마의 내용들을 작년에 꽤 많이 읽었다 싶어서였다. 하지만, 또 나를 유혹하는 강력한 포인트가 있었으니, 리디셀렉트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는 것.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완독한 이후에, 다음으로 무슨책을 읽을까? 하다가, 왠지 이어서 이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이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나 훅~ 하고 다 읽어버린 책이다. 그렇다. 이런 소재의 책은 이제 그만 읽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또 이게 읽다보면 막 공감이 되고 계속 또 빠져서 읽어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감하는 부..

Books/Book Review 2019.01.29

김혼비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는 언니가 완독책이라며 SNS에 올려서 접하게 된 책인데, 심지어 나를 콕! 찝어서 꼭 읽어보라는 추천이 있길래 찾아서 읽어봤다. 그리고 역시 언니는 날 너무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도 소재였지만, 작가의 말투하며, 재미있는 스토리까지. 대체 이 작가를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이 작품이 더 재미있는 것은,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책의 매력을 들라고 하면, 한마디로는 부족할 것 같다. 어쨌든 일단 별 다섯개이다. 사실 가장 처음 눈에 띄었던 것은 역시 소재이다. 여자축구라니. 내가 스포츠광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아마추어에서 여자축구팀이 있다는 사실 자체부터 벌써 눈이 확 뜨였다. 덕분에 최근 80%정도는 거의 무료책만 읽던 내가, 오랜만에 정가대로 ..

Books/Book Review 2019.01.28

미야시타 나츠 『기쁨의 노래』

일본어 리뷰 [Japanese Review]宮下奈都 『よろこびの歌』 미야시타 나츠는 《양과 강철의 숲》으로 알게 된 작가이다. 이 책이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을 당시, 진작에 책은 구매해 두었는데, 아직까지도 읽지 못했다. 그러다가 리디셀렉트에 올라온 이 책을 보고는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은 내용이 그렇게 무거워 보이지 않았고, 또 이 작가의 색깔을 조금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먼저 읽어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목적은 어느정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보면 스토리가 나름 단순하고 학원드라마 같은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굉장히 따뜻한 작품이라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내가 갖게 된 작가 미야시타 나츠의 이미지이다. 아직 이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서 모..

Books/Book Review 2019.01.28

구병모 『파과』

이 책이야말로 정말 단숨에 읽은 책 같다. 양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이야기 전개 자체가 정말 끊지 않고 계속 읽게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이 역시 무료대여로 읽었다. 구병모 작가의 책은 사실 처음 읽었는데, 비슷한 장르의 책들이 많은지 조금 궁금해졌다. 사실 자세한 내용은 전혀 모르고, 주인공이 살인청부업자 할머니라는 설정만 보고 흥미가 생겨서 읽게 되었다. 사실 살인청부업이라는 소재 자체도 낯설기는 했지만, 이 일을 하는 할머니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정말 궁금했었다. 도대체 작가는 어떠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고.. 확실히 중간에 끊지 못하고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역시나 주인공 인생에 대한 연민 혹은 공허함 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잘못 꿰어진 첫 단추때문에 그러한 인생을 ..

Books/Book Review 2019.01.14

로리 넬슨 스필먼 『라이프 리스트』

신년 첫 책들은 아마도 밀린 무료대여책 읽기로 시작하는가보다. 첫 책인 《하루의 취향》도 그러했지만, 무료대여기한이 다가와 있는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고 있다. 물론 이번엔 장르가 바뀌어서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은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은 아니었는데, 무료대여책들을 뒤져보다가 처음 살짝 읽기 시작했던 것이 그냥 주구장창 끝까지 읽어버리게 된 책이다. 제목에 등장하는 '라이프 리스트'라는 것은 주인공이 어렸을 적 본인이 이루고 싶었던 항목들을 적어놓은 리스트 들인데, 엄마가 이것을 발견하고, 유언과 함께 딸에게 이 리스트들을 클리어 해 나가도록 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이다. 사실 처음엔 살짝 고구마먹은 듯한 느끼도 있었다. 나 역시도 엄마의 유언이 이해되지 않았고, 너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상을 추구하는 ..

Books/Book Review 2019.01.14

김민철 『하루의 취향』

2019년 첫 완독책은 에세이가 되었다. 신년을 맞아 그동안 밀린, 무료대여로 빌려두었던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그중 가장 먼저 손에 잡았던 것이 김민철 작가의 이 책, 《하루의 취향》이다. 사실 에세이라는 장르가 첫번째 선택의 이유였고, 새해를 시작한다는 무거운 느낌에서 벗어나보고자 선택한 것이 그 두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만족했다. 기대한 만큼의 즐거움을 선사해주었고, 또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도 더해졌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당황하게 되는 것은, 작가의 성별이다. 사실 작가의 이름을 보고 당연히 남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내용이 이상하다 싶더니.. 여성작가의 에세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또 재미있는 것이, 너무 여성여성한 에세이도 아닌 것이 또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

Books/Book Review 2019.01.14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오랜만에 교보문고에서 무료로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작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읽게되는 이유는 다른 추리소설과 달리 어떤 사건이나 잔인한 묘사들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상황이나 심리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건중심의 작품보다는 사람중심의 작품을 쓰는 작가라는 느낌이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작품은 그러한 부분이 더 부각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이 작품은 추리소설도 아니다. 그렇다고 연애소설에 완전히 집중한 느낌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난 그래서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형식은 단편소설을 모은 형태로 되어있는데, 각 소설들이 조금씩 다 연결되어 있다. 이것 또한 재미의 포인트였던 것 같다. 한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이 조금씩 다 연결되어서..

Books/Book Review 2019.01.01

손지상 『크리틱지상주의』

서평이벤트를 통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일단 주제가 흥미로웠고, 실제로 목차를 보니 관심있는 주제들이 꽤 있어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서론에서 이야기 한 ‘각잡고 쓴 글’이라는 의미를 어느정도 알게된 것 같다. 그만큼 생각했던 것 보다 가볍지 않았고, 또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은 저자가 몇곳에 칼럼으로 게재했던 글들을 모아놓은 글이다. 그래서 챕터별로 꽤나 주제가 다르기도 하다. 처음에는 주로 SF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듯 하더니, 챕터를 넘어갈수록 꽤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다. 책비평을 하기도 하고, 문화비평을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제목이 왜 《크리틱지상주의》인지 알 만하다. 하지만 반드시 비판적인 시각만으로 ..

Books/Book Review 2018.12.26

요시카와 에이지 『대망 13』

《대망 12권》을 완독한지 거의 일년만에 다시 대망 시리즈를 집어들었다. 12권까지는 야마오카 소하치가 쓴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이야기인데, 13권부터는 작가가 바뀌어서 요시카와 에이지가 썼다. 그리고 시작은 다이코에 대한 이야기,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이 그러하다보니,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읽으면서 지나갔던 스토리가 반복되는 감이 있다. 하지만 시점이 바뀌어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니, 이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스토리전개도 확실히 빨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야마오카 소하치가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그리고 길게 쓸 수 있었을까 싶기까지 하다. 어쨌든 내용도 어느정도 숙지가 되어있는 상태이고, 또 확실히 요시카와 에이지가 워낙에 글을 맛깔나게 쓰는 편..

Books/Book Review 2018.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