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버거, 존 호크 『올모스트 휴먼』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해보자면, 어느 고인류학자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목도 거창하고, 표지도 뭔가 있어보이고, 심지어 내셔널 지오크래픽(National Geographic)의 마크까지 찍혀있다. 아마도 책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간, 다들 쉽게 집어들기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나 역시도 내 전공과 관련된 주제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그런 책. 혹은 사두고 벽돌책들 처럼 책장에서 오래 묵혀있을만한 그런 분위기의 책이다. 하지만, 난 책의 프롤로그를 읽자마자 이건 편견이다!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너무 어렵고 대단한 책이라고 미뤄두기엔 프롤로그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롤로그에서 소개되는 에피소드는, 2008년, 저자인 리 버거 교수의 아들인 매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