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Book 438

정해연 『유괴의 날』

예전에 친구가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아둔지는 꽤 오래되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그 이후 이 책을 읽은 친구들도 몇몇 더 늘어서 이미 재미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검증된 상태였는데, 역시나 일단 시작하니 멈춤없이 주욱~ 읽어버리게 되었다. 사실 설정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무언가 추리를 열심히 해야하는 정도의 책은 아니었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상당하다고 느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교적 마음편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주인공이 일단 악인으로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유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이지만, 작가는 이 주인공을 정말 강박적일 정도로 두둔하는 느낌이 들었다. 유괴라는 행위를 하는 원인도 그렇고 그 과정들 그리고 사후에 일을 ..

Books/Book Review 2023.09.10

양희은 『그럴 수 있어』

이전에 밀리에서 발견하고 우연히 읽게 되었던 《그러라 그래》 이후로 다시 한 번 밀리에 나와있는 이 책 《그럴 수 있어》를 발견했다. 《그러라 그래》는 심지어 오디오북을 저자 본인이 참여하기도 했기에 더 좋겠다 싶어서 오디오북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오디오북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전작에서 나타나는 양희은스러움(?)은 그대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찌보면 시리즈물이라기보다 두 책 모두 지금까지 저자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한 권에 다 채울 수 없어서 계속해서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강했다. 저자는 라디오 여성시대를 진행하면서 차곡차곡 발행했던 칼럼들을 모아서 출간한 것이라고 했다. 그 긴 세월을 이렇게 차곡차곡 글로 남겨두었으니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것을 이렇게나마 책으로 접할..

Books/Book Review 2023.08.25

雨穴 (우케쓰) 『変な絵 (이상한 그림)』

이 책을 읽게 된 발단은... 한국에 출장을 갔다가 들른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나서 내용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작가의 책이고 서점에서 꽤 광고도 해주는지 꽤 많은 책이 중앙매대에 늘어서 있었다. 잠깐 들춰보는데 무슨 그림이 많이 그려져있고, 미스테리함이 묻어나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감이 안잡히고, 광고문구는 혹하고..하는 바람에 일단 검색을 했다. 내용을 검색했다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면 일단 읽고싶은 책들을 전자책이 있나 검색하고.. 있으면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없으면 종이책을 살지말지 그 자리에서 고민한다. 검색해보니 일단 리디에는 없었고(교보문고에는 전자책이 있긴 했다), 그래서 일본책이니 혹시나해서 아마존에서 원서를 검색해봤는데.. 전자책이 있고, 심지어 오더블에서 서비스해주는 책이..

Books/Book Review 2023.08.25

이동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 책이야말로 정말 묵힐대로 묵혀두다가 이제서야 꺼내읽었다. 사실 이미 이 책에 관련된 이야기는 저자가 출현한 각종 미디어의 내용들을 통해서 이미 접했는데, 갑자기 독서관련 책이 고파져서 읽게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은데, 첫부분은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자신이 독서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등... 이 책의 제목과도 연결된 가장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부분은 저자가 TV나 유튜브 등에 내와서 이야기한 내용과 거의 90프로 일치하는 내용들이라, 그러한 영상을 접한 적이 있다면 대부분의 내용을 알고있는 내용 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부분은 내가 너무나도 격렬하게 공감하는 내용 투성이라는 점. 늘 느끼는 것이지만 독서를 드라마, 영화를 보듯이 유희의 행위..

Books/Book Review 2023.08.18

신예희 『마침내 운전』

책 한 권을 다 읽고, 또 매의 눈으로 이런 저런 책들을 둘러보던 그때, 내 눈에 포착된 이 책. 신예희 작가의 책이 또 있었어? 하면서 집어들게 된 책이다. 워낙에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도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주저없이 집어들고 책을 펼쳤는데... 또 이렇게 쭉쭉 읽혀져버리는 마법. 그도 그럴것이 신예희작가는 글을 참 재미있게 쓴다. 아니 맛있게 쓴다고나 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탁월한 것은 소재선택이다. 늘 읽다보면 느끼는건데, 어쩜 모두가 경험하는 그런 소재들을 이렇게 잘 집어내는 것일까... 덕분에 이번에도 고개도 끄덕거리며, 폭소하기도 하며, 추억 속에 잠겨보기도 하며 참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신예희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Books/Book Review 2023.08.03

정종현 『제국대학의 조센징』

이 책도 꽤 오래동안 묵혀두었던 책 중 한 권이다. 그리고 책을 구입했을 당시 이 책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는 제목에 홀리듯이 구입한 책이기도 하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이라니... 제목이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더 끌렸던 이유는, 내가 (구)제국대학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구)제국대학이라고 표현한 것은 당연히 현재 일본의 국립대학이라는 뜻이고, 일본의 수많은 국립대학들 중 제국대학으로 시작한 학교들이 있다. 물론 나는 대학원 박사과정부터 이곳에서 수학하기는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끌릴 수 밖에 없는 제목이었다. 어쨌든 나의 개인사야 그렇다치고, 관계없는 다른 이들이 본다고 하더라도 한번씩 눈이 가는 제목일 것이다. 사실 일본과 관련된 컨텐츠 혹은 서적들이 이미 너무 많이 나와있고..

Books/Book Review 2023.07.28

김겨울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

오랜만에 가벼운 에세이를 집어들었다. 늘 가벼운 에세이를 찾거나, 독태기에 접어들었을 대에는 아무튼 시리즈를 찾아읽곤 했는데, 이번엔 독태기라기보다 자꾸 눈에 띄는 책이어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김겨울작가는 유튜브채널을 구독하고 있기도 하고, 또 SNS도 팔로우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해서 피드에 자꾸 뜨는 책이기는 했다. 하지만 왠지 요조작가의 《아무튼 떡볶이》와 겹치는 이미지도 있고, 또 에세이가 막 땡기지는 않았던 터라 미뤄두고 있었는데,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를 완독한 이후 밀리에서 기웃기웃거리다가 발견한 김에 주욱 읽어버리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 역시 단숨에 읽어버리게 되는 책이다. 일단 내용이 어렵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기에 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

Books/Book Review 2023.07.25

강혜인, 허환주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해서 읽는데에는 이전에 읽었던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가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이 책을 읽고 상당히 충격아닌 충격을 받았고, 그 덕분에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플랫폼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다시 한번 이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두 책 모두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가 직접 라이더의 입장에서, 그리고 그 안에서 유니온을 결성해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라면, 이 책 《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는 이 시장 전반적인 이야기를 조금 더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다. 강혜인, 허환주 두 저자는 이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면서 여러가지형태로 배..

Books/Book Review 2023.07.21

정한아 『친밀한 이방인』

《행복배틀》을 오디오북으로 단숨에 완독해버리고 아직 소설 배가 고파서 다시 한번 충동적으로 집어들어서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이전에도 잠깐 읽으려고 밀리에서 시작했다가 그때는 소설이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였는지 그대로 덮었던 책이다. 그러다가 《행복배틀》도 읽었는데 이런 소재는 못읽을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 책 역시 꽤 단숨에 읽어버렸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엄연히 보면 《행복배틀》과는 장르가 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으로 끊지 못하게 몰입시키는 부분이 있다. 어찌보면 처음부터 이게 대체 뭔얘기야…하면서 시작할 수 있는데, 주인공과 함께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느낌으로 책을 따라가게 되는 느낌이었다. 뭔가 미친듯이 다음이 궁금한데…라는 느낌도 아닌데, 책을 못덮겠는..

Books/Book Review 2023.07.16

주영하 『행복배틀』

어쩌다보니 꽤 오랜만에 읽게 된 소설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은 100%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운전을 하면서 읽을 책이 필요했고, 그래서 오디오북을 검색했고,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내가 유튜브에서 잠깐 소개영상을 봤던 그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단 이러한 소설의 오디오북은 거의 라디오드라마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성우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기도 하고, 등장인물별로 거의 연기를 해주는 수준이다. 배경음악도 깔리고 심지어 긴장감 넘치는 곳에서는 온갖 수단을 활용해서 그 느낌을 살려준다. 솔직히 여지껏 들었던 많은 오디오북 중에서도 단연 손에 꼽을 만큼의 라디오드라마스러운 오디오북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단숨에 쭉..

Books/Book Review 2023.07.16

브라이언 M. 페이건 『고고학의 역사』

이 책은 이미 종이책으로도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절반 이상은 전자책으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종이책은 이전에 한국에 출장갔다가, 브라이언 M. 페이건의 책이 또 있었네…하는 생각으로 사왔던 것인데, 이후 얼마 지나지않아서 전자책이 출간되었더랬다. 심지어 리디셀렉트에도 올라와 있었기에, 부담없이 전자책과 병행하며 읽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골라서 읽게 된 이유로는 작가에 대한 신뢰도 크게 작용했다. 브라이언 M. 페이건은 고고학전문가인데, 그 중에서도 대중서를 참 잘 쓰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굉장히 많은 저작들이 나와있고, 특히나 비전공자나 일반인들에게 고고학을 참 쉽게 설명해주는 달란트가 있는 작가이다. 역시나 이 책도 그런 특성이 제대로 드러난 책이고,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더 중요한..

Books/Book Review 2023.07.15

제임스 팰런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이것도 어찌보면 묵혀두었던 책을 읽은 셈인데,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접하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많이 접했던 사례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물론 나는 범죄이야기나 추리소설, 사건사고에는 큰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왠만하면 접하지 않으려고 피하는게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너무나도 많은 범죄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그러면서 꽤 많은 빈도로 접했던 단어가 바로 ‘사이코패스’였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비슷한 소재를 접했던 것이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러한 글을 읽거나 이러한 내용의 영상물 등을 접하면 매우 기가 빨리고 피곤해지는 스타일인데, 요즘에 하도 많이 접하다..

Books/Book Review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