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Books/Book Review

정한아 『친밀한 이방인』

| Mashimaro | 2023. 7. 16. 13:07

 

 

 

 

 

행복배틀》을 오디오북으로 단숨에 완독해버리고 아직 소설 배가 고파서 다시 한번 충동적으로 집어들어서 읽게 된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이전에도 잠깐 읽으려고 밀리에서 시작했다가 그때는 소설이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였는지 그대로 덮었던 책이다. 그러다가 《행복배틀》도 읽었는데 이런 소재는 못읽을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 책 역시 꽤 단숨에 읽어버렸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엄연히 보면 《행복배틀》과는 장르가 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느낌으로 끊지 못하게 몰입시키는 부분이 있다. 어찌보면 처음부터 이게 대체 뭔얘기야…하면서 시작할 수 있는데, 주인공과 함께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느낌으로 책을 따라가게 되는 느낌이었다. 뭔가 미친듯이 다음이 궁금한데…라는 느낌도 아닌데, 책을 못덮겠는 희한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것 또한 정한아 작가의 글빨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글빨로 승부했다고 보기에는 스토리도 꽤나 치밀한 느낌이 들었다. 아니 스토리가 치밀했다기 보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에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랄까? 숨은 주인공 이유미의 삶을 쫓아가면서 그녀의 삶을 통해 내 모습을 보기도 하고, 다른 이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정도까지?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그 속에서 내 모습도 간혹 한번씩 비쳐지기도 한다. 그리고 읽는 우리만큼 몰입해서 그녀의 삶을 쫓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의 모습을 반추하는 주인공을 통해서 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어찌보면 나한테는 꽤 새로운 느낌의 작품이었는데 미친듯이 자극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니면서도 꽤나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희한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이 결론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음에, 또 한명의 찾아보고 싶은 작가를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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