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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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혁 『초급 한국어』

오늘은 작품의 주인공을 작가 자신으로 하여 쓴 소설을 작가 자신이 읽어주는 오디오북을 들었다. 제목은 《초급 한국어》. 사실 나는 이 책이 소설인 줄도 몰랐다. 오늘도 운동과 함께 오디오북을 틀었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낯익은 표지와 제목을 보고는 바로 듣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참 들으면서 이건 에세이라고 생각하며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보를 찾아보니 분류가 '한국 소설'. 그러고 나서야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누가봐도 민음사에서 나오는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의 표지였다. 처음에는 아무리 봐도 '소설'로 되어있는 장르를 눈을 비비며 다시 확인해봤다. 그리고 작품의 설명을 보니,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 자전적 소설이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주인공 이름까지 작가의 이름과 같다..

Books/Book Review 2021.04.27

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 『마감 일기』

요 며칠 무료 오디오북으로 올라온 작품이 요약본이거나 땡기지 않는 작품이어서 몇일 쉬었는데, 고새 또 한권을 건드리고야 말았다. 주말을 맞이해서 여기저기 청소도 하고 이불도 빨고 하면서 듣기는 했는데, 어째 상황도 상황이고 내용이 꽤나 공감이 가서 다시 푹 빠져서 듣고 말았다. 일단 책의 타이틀부터가 눈이 갈 수 밖에 없었고, 첫번째 에피소드를 쓴 김민철 작가의 글을 들으면서 너무 공감포인트가 많아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총 8명의 작가가 책 제목처럼 《마감 일기》라는 테마로 각자 글을 썼다. 작가들은 일단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작업을 갖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있다. 물론 어느정도 연령대와 환경의 차이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환경 속에서 접하는 각자의 '마감'에 대..

Books/Book Review 2021.04.25

조설근, 고악 『홍루몽 11』

12권이나 되는 대장정이 이제 끝나가는 것 같다. 어느새 벌써 11권까지 읽었다. 확실히 초반보다는 후반부에서 조금 더 스피드가 붙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11권은 좀 우울한 느낌이랄까, 몰락해가는 한 집안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주인공 보옥이는 구슬 잃어버린 이후로 아직까지 바보가 된 느낌이고, 심지어 계속해서 대옥이의 죽음에 얽매이며 세상 꼴보기싫은 캐릭터가 되어있는 듯 하다. 거기다가 가사나 가진은 귀향살이, 그나마 가정만 사면되면서 세습직을 물려받기는 하는데, 이미 집안상태는 엉망인데다가 유일하게 복권된 가정이 워낙에 집안살림에 젬병이라, 역시나 이번에도 고구마를 잔뜩 먹은듯한 스토리가 전개된 듯 하다. 그 와중에 가장 멀쩡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Books/Book Review 2021.04.24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팩트풀니스』

이 책을 대체 언제 구입했었던가... 아마도 출간 당시 진작에 구입해두고 아직까지 묵혀두고만 있었던 책이었다. 결국 이 책을 읽고있던 친구 덕분에 억지로 밀어붙여서 함께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꼈지.. 꼭 지레 겁먹고 안읽고 있던 책들은, 막상 읽으면 술술 읽히거나 막 재미있거나 그러더라... 아마 대표적인 책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였지. 물론 아직도 읽고 있는 시리즈이긴 하지만 이건 진도가 안나가서가 아니라 워낙에 긴 소설이라 그렇다. (각 시리즈 당 3권씩 7시리즈이니.. 21권을 당장 읽어제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매우 잘 읽히고 공감포인트도 많았으며, 좋았다. 사실 여러가지 연구 혹은 보도자료에서 통계자료나 데이터들이 많이 활용된다. 우리는 이렇게 ..

Books/Book Review 2021.04.23

김하나 『말하기를 말하기』

아.. 또 당했다. 오늘은 풀버전이 안올라올 줄 알고 오디오클립에 들어가 봤는데, 오늘 무료로 올라온 오디오북은 풀버전임은 물론이요 내가 좋아하는 김하나 작가의 산문이었다. 이전 작품 중 황선우 작가와 함께 썼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오늘의 무료 오디오북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덕분에 이틀 연속으로 하루종일 오디오북을 읽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하지만 책을 다 읽고 아니 듣고난 지금 오디오북을 듣길 잘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책 속에서 김하나 작가는 자신을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 순서 또한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읽고 난 후에 써야하며, 듣고난 후에 말해야 한다. 이 한 문장 안에서 이미 느낄 수 있듯이 굉장히 공감되..

Books/Book Review 202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