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설근, 고악 『홍루몽 11』
12권이나 되는 대장정이 이제 끝나가는 것 같다. 어느새 벌써 11권까지 읽었다. 확실히 초반보다는 후반부에서 조금 더 스피드가 붙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11권은 좀 우울한 느낌이랄까, 몰락해가는 한 집안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주인공 보옥이는 구슬 잃어버린 이후로 아직까지 바보가 된 느낌이고, 심지어 계속해서 대옥이의 죽음에 얽매이며 세상 꼴보기싫은 캐릭터가 되어있는 듯 하다. 거기다가 가사나 가진은 귀향살이, 그나마 가정만 사면되면서 세습직을 물려받기는 하는데, 이미 집안상태는 엉망인데다가 유일하게 복권된 가정이 워낙에 집안살림에 젬병이라, 역시나 이번에도 고구마를 잔뜩 먹은듯한 스토리가 전개된 듯 하다. 그 와중에 가장 멀쩡한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