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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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자책 리더기(Onyx Boox Note2) 구입기 1 _ 보유리더기 현황 & 합리화

| Mashimaro | 2020. 9. 4. 22:59






오랜만에 이잉크 리더기를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현재 가지고 있는 리더기는 정말 많다. 2011년경부터 리더기를 사용해왔으니, 그동안 내 손을 거쳐간 리더기들이 참 많았는데, 구입하고... 처분하고...를 반복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리더기는 6대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잠시 크기와 용도별로 나열해보자면,



● 스마트폰 사이즈 | Hisense A5 | 범용기(안드로이드) | 각종 서점, 밀리의 서재, 교보도서관, 그 외의 각종 어플들 활용.

● 6인치 | Kindle Oasis 1세대 (일명, 구아시스) | 전용기(리눅스) | 일본원서, 영문원서 및 아마존 구입도서용.

● 6인치 | Nook Glowlight 3 (일명, 누글삼) | 전용기이나 루팅해서 범용기로 이용중(안드로이드) | 각종 서점, 교보도서관.

● 7.8인치 | Kobo AuraOne | 전용기(리눅스) | 라쿠텐 구입도서, 구글북스, PDF등..에 사용되지만, 방수기기라서 욕실전용.

● 8인치 | Kobo Forma | 전용기(리눅스) | 라쿠텐 구입도서, 구글북스, PDF, 스캔본 등, Dropbox와 Pocket으로 활용가능한 기능 모두 활용 | 플렉시블 패널.

● 13인치 | Sony DPT-RP1 | PDF전용기 | 논문, 전공도서, 스캔본 등 각종 PDF | 플렉시블 패널.



적어놓고 보니, 엄청나게 많다. 사실 이 상황에서 리더기를 또 구입하는 것은 분명한 사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한번 꽂혔으니, 매번 상품상세페이지 혹은 활용기 등을 검색하고 있고,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이럴바에야 그냥 얼른 구입해버리는 것이 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는 가장 빠른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발단은 리마커블2의 발매와 저렴한 가격으로 풀린 선주문 금액 때문이었는데, 일단 리마커블은 공홈에서 아시아쪽으로 직배송을 지원하고 있지 않았다. (홍콩은 제외) 한국이었다면 배대지를 써서라도 구입했을지도 몰랐겠지만, 일본에서는 배대지를 쓰는 방법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다행이라 여기며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epub파일 등에서 한글과 일본어를 지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행히 그렇게 리마커블2는 잘 넘겼는데 이를 통해 10인치 리더기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






사실 전공서적 스캔본 및 논문 등은 소니 RP1에서 매우 쾌적하게 사용중이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전용어플을 통해서만 동기화가 가능하다는 것과 파일형식을 PDF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작은판형의 문서를 볼때는 두페이지로 펼쳐서 보고, A4사이즈 등 큰 판형의 논문은 한페이지씩 전체화면으로 보면 되지만, 전공서적 중에 다수를 차지하는 B5사이즈의 서적을 볼때는 사이즈가 조금 애매해진다. 한페이지로 보면 좀 부담스러워지고 두페이지로 보면 조금 답답해진다. 하지만 안다. 이건 매우 사치스러운 고민이라는거. ^^;; 어쨌든 꾸역꾸역 합리화해서 이유를 맞춰보자면, 이러한 부분이 10인치 리더기를 통해서 보면 많이 쾌적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PDF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epub 및 다른 포맷으로 되어있는 것들에는 활용할 수 없다는 것. 뭐,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합리화를 해본다. 


E잉크패널로 만들어진 기기들은 기본적으로 많이 비싸다. 지금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소니 RP1은 출고가가 90만원 돈이었으니까, 왠만한 아이패드, 태블릿, 노트북 가격들 쌈싸먹을만한 가격이다. 물론 나야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중고로 3만엔에 손에 넣었다. 어쨌든 새롭게 노리게 된 오닉스 북스 노트2의 경우도 일본에서의 판매가가 약 65,000엔에 달했다. 당연히 부담되는 가격이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아이패드 미니5를 방출하기로 한 것. 애플펜슬 1세대도 함께 방출하기로 했으니, 얼추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 나온다. 그리고 조금 더 아껴보기 위해, 오닉스 공홈에서 직구를 결심한 것. 8월 행사로 케이스 등 악세사리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519.99라는 가격에 올라와 있었다. 물론 배송비도 무료. 엔화는 그나마 원화보다는 환율방어가 잘 되는 셈이라,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부가세가 붙는다고 하더라도 5만엔대에 구입이 가능해진다. 결정을 하고 나니 조금은 홀가분해진다. 






이렇게 득달같이 구입 완료. 새삼 Shipping란에 Free라고 표시된 것을 보고 즐거워진다. 어쨌든 구입을 했으니 이제는 약속대로 아이패드를 방출해야... 사실 일본에서는 중고거래를 해본 적이 없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중고거래로 무언가를 팔아본 적이 없다. 야후옥션이나 여타 다른 사이트에서 몇번 구입한 적은 있었으니까. 그래서 일단 어느 플랫폼을 이용해야 할지 먼저 검색해본다. 이런저런 정보를 취합한 결과, 역시나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메루카리(メルカリ)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물론 사전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웹에서 사용법을 열심히 검색해봄과 동시에 급하게 전자책 책장을 뒤져 참고할 만한 책을 찾아본다. 그리고 뚝딱 책까지 읽은 후 출품시작.





일본에서 처음 해보는 중고거래였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아이패드 미니5와 애플펜슬 1세대를 세트로 올렸는데, 펜슬없이 가격을 낮춰서 아이패드만 구입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고, 상품을 두개로 분리했다. 상태가 좋아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득달같이 두가지 모두 판매 완료. 사실 살짝 재미를 붙여서, 구입 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가죽바인더 2가지도 내놓았는데, 이 또한 잘 팔려나갔다. 덕분에 노트2를 구입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일단 손에 쥐었다. 결국 두려워했던 지름신 강림이 결과적으로는 중고거래 스킬이라는 경험치까지 획득시켜준 셈. 이제는 리더기가 도착하는 것만 즐겁게 기다리면 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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