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HONG[本]'은 일본어로 '책'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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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실러 『도적 떼』

희곡은 아마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만 접해봤던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을 읽으면서, 워낙 결말에 가서 우수수 죽는 바람에.. 사실 이 작품도 읽기 시작하면서 과연 희극일까 비극일까를 가장 궁금해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첫 시작부터 역시 극적으로 시작해서, 동생 프란츠가 아버지를 속이는 장면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여느 희곡처럼 수식어가 장황하고 내용이 극적으로 전개된다. 오히려 셰익스피어보다 더 극적으로 느껴지고.. 텍스트를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 장면이 생생하게 느껴지기는 했던 것 같다. 문제는 이 작품 역시 막판에 등장인물들이 우루루 죽게되는데.. 개연성면에서 셰익스피어 보다도 더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아마도 카를을 통해서 그 시기를 살던 자유로운 청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 ..

Books/Book Review 2017.03.09

村田沙耶香 『コンビニ人間』 (편의점 인간)

일본어 원서치고는 꽤 빨리 읽은 책 같다. 물론 중간에 거의 놓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완독하는데는 오래 걸렸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책 표지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알게 된 것 같다. 주인공인 후루쿠라 게이코를 통한 1인칭 시점으로 줄곧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있는데.. 이 주인공이 소위 '보통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다. '정상'적인 세계에서 '비정상'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으며, 확실히 초반에는 깜짝깜짝 놀랄 정도의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한다. 편의점을 통해서 '정상'적인 사람을 연기하는 그녀를 통해서, 과연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과연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이 세상의 암묵적인 룰들이 과연 당연한 것인가, 아니면 보통사람이라고 자부..

Books/Book Review 2017.03.09

토마스 하디 『테스』

테스는 중학교때 읽었던 것 같은데...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않고, 알렉 나쁜놈... 이라는 이미지 밖에 안남아있었던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이가 먹고 다시 읽게 되었는데... 음... 생각보다 많은 시대상과 개인과 사회의 이념과 갈등 등 많은 것들을 그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누구의 표현처럼 이 고구마 잔뜩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이 지배적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이미 많이 달라진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접적인 경험과, 아직도 잠재적으로 사회적인 강요가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스토리의 구성은, 딱 아침 막장드라마...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고.. 문체는 마치 운문을 읽는 것 처럼 수식어들..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7』

아마도 대망을 읽으면서 가장 빨리 읽은 편이 아닐까 싶다. 예상한대로 히데요시가 조선침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상황들과 함께 정유재란을 막 일으킨 시기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편이다. 확실히 조선 내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상황보다, 그 시기 일본 내부의 상황들을 중심으로 그려져서인지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임진왜란에 대한 내용은 알고 있는 내용도 많고, 또 작년에 7년전쟁을 통해 그 참상을 너무 자세하게 읽게되어 힘들정도였다. 그때 궁금했던 것이, 과연 히데요시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쟁에 참가하거나 혹은 일본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상황은 어떠했는지가 오히려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읽고 더 허탈해지긴 했지만.. 히데요시 한사람의 광기 혹은 욕심으로 일어..

Books/Book Review 2017.03.09

益田ミリ 『すーちゃんの恋』 (수짱의 연애)

수짱시리즈의 마지막편인 수짱의 사랑(번역본 제목은 '수짱의 연애')을 읽었는데. 음, 역시 마스다미리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이번 편에서는 스트레스 받던 수짱이 직장을 보육원으로 옮기고, 거기서의 생활이 그려진다. 그리고, 보육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그림책을 찾으러 간 서점에서 츠치다상을 만난다. 둘이 참 잘 맞고, 좋은 커플이 될 것처럼 보였는데... 츠치다상은 여자친구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 여느 드라마였으면 당연히(?) 츠치다상이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수짱과 연애를 시작한다거나, 아니면 갈등하다 이도저도 안되는 전개가 많았겠지만.. 역시나 우리의 수짱... 수짱다운 처신을 한다. 물론 밤에 들어가서 이불킥은 당연히 따라오겠지만. 아마도, 이래서 수짱이 우..

Books/Book Review 2017.03.09

모리스 르블랑 『기암성』

아르센뤼팽 전집을 3월말까지 다 읽었어야 하는데... 그냥 방치해두다가 조금이라도 더 읽어야겠다 싶어서 다시 집어들었다. 앞에 두권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서 그런가... 아니면 3권이 유독 그랬던 걸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었다. 사실 앞선 두권은 읽는데 아주 더디진 않았지만 그래도 쑥쑥 진도가 나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기암성은, 이틀만에 다 읽었고, 실제 시간으로 따지면 읽는데 하루가 채 안걸린 것 같다. (참고로 난 책을 읽는 속도가 꽤 느린편이다.) 일단 이전 에피소드들과 달리 단편의 연속이 아니라,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한권을 구성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 제시한 상황들과 설정들이 왜 그랬는지 천천히 드러나는 것이 좋았달까..? 그리고, 나라도 예상이 되는 부분, 그리고 예상하..

Books/Book Review 2017.03.09

야마오카 소하치 『대망 6』

6권은 정말 오래걸린 것 같다. 물론, 이건 내가 바빠서였던 것이지 내용자체가 지루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히데요시가 활약하는 5권이 지루했었다. 히데요시가 실세로 완전히 자리잡고, 이에야스가 상경을 하고 이후의 상황을 모색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는데... 이들의 캐릭터는 이제 좀 익숙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이번권에서는 히데요시의 아내인 네네의 활약과 자차히메와의 관계 같은 것이 오히려 더 신선했던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나에게는 호감캐릭터인 사쿠자에몬 할아버지의 활약과 촌철살인이 돋보이기도 했다. 가즈마사의 분량이 거의 없어진 부분을 사쿠자할배가 어느정도 허전하지 않게 해주었던듯. 새롭게 등장한 히코자에몬도 나에게는 이번권에서 호감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생각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사히히메의 에피소..

Books/Book Review 2017.03.09

카바사와 시온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독서에 관련된 책들을 가끔씩 읽게 되는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공감은 되지만 진부한 경우도 참 많았다. 대부분의 책들이 '독서=만병통치약' 같은 식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초반에는 그런 냄새가 솔솔.. 나긴 했는데.. 중반부터는 '나름' 신선하게 읽게 됐다. 사실 뭐 대단한 법칙이 나오거나, 몰랐던 사실을 짜쟌..하고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저자가 정신과 의사에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본인분야의 지식을 간단하게 적용해서 풀어가곤 한다. 당연히 그만큼의 신뢰감이 생기는 면도 있다.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살짝 관심이 있긴 한데, 독서라는 행위 자체를 뇌과학과 엮어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인풋과 아웃풋을 통해 설명한다든지.. 도파민에 대..

Books/Book Review 2017.03.09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정말 오랜만에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었다. 학부시절 여성학 관련 세미나도 하고, 공부도 하고 했던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접한 책인 것 같다. 저자가 강남역 살인사건이 책을 쓰게 된 계기라고 했는데.. 난 그 사건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의 처음부터 이미 타협이나 평화(?)는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 이는 어려움을 겪거나 평등하지 않은 상황을 겪고있는 여성들을 위한 응급처방전을 자처하고 있고, 또 그만큼 아주 심풀하게 이야기를 전개해준다. 읽으면서 처음엔 분노하고있는 저자와의 어느정도 온도차가 느껴져서 공감하는 부분도 이렇게까지...?라는 부분도 있었다. 아마도 요즘 내가 관련법률이 엄격한 일본에 살고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주변의 남성들이 오히려 더 조심하고 배려해주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

Books/Book Review 2017.03.09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이름만 들어왔던 폴 오스터의 작품을 드디어 읽어보게 됐다.생각보다 쉽지 않은 소설인 것 같다.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진 않은 것 같은데, 3작품을 연결해버리지 머리속이 갑자기 복잡해지는 느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일부러 탐정소설의 형식을 취한 것 같은데.. '내'가 있고, '관찰'을 하고, '언어'와 '이름'가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저런 공통적인 요소들이 등장한다. 앞 작품에서 등장했던 사람이 다음 작품에 슬쩍 다시 등장하고, 그게 이거랑 관계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 찬찬히 곱씹어가며 읽게 됐다. 그러다가, 이러다간 언제 다 읽겠냐 싶어... 어느정도 생각을 놓아버리고 주욱 읽어봤다. 왠지 내 성격상으론... 주욱주욱..

Books/Book Review 2017.03.09

배기동 『대한민국 박물관 기행』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선생님이 쓰신 책이 나온줄도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읽게된 책이다. 선생님은 구석기고고학자이지만, 오래동안 박물관장도 하셨고, 대학박물관협회장, 한국박물관협회장, 그리고 현재는 ICOM(세계 박물관협회) 한국위원장이시기도 해서, 박물관에 대한 부분도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덩달아 나도 박물관 관련일을 많이 접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니, 선생님의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또 지인들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하고,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장소들도 나와서 너무 반갑기도 했는데, 반면, 방문해보지 못하고 정보도 별로 없었던 박물관들도 등장해서.. 여러가지 의미로 참 열심히 읽었던 책인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공자들을 위한 전문도서인가..라고 생각해보면..

Books/Book Review 2017.03.09

구상희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제목만 보고서는 이건 대체 무슨 소설이야? 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마녀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마녀식당은 소원을 주문하는 식당이고, 소원이 성취되는 것과 함께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결정은 본인이 하고, 책임도 본인이 지게 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했던 것 치고는..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메시지도 분명히 있다. 소설에서 결론을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복수보다는 용서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엄마의 사랑이라든지, 청년실업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 학교폭력 등의 소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무겁지 않..

Books/Book Review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