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왔던 폴 오스터의 작품을 드디어 읽어보게 됐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소설인 것 같다. 스토리 자체가 복잡하진 않은 것 같은데, 3작품을 연결해버리지 머리속이 갑자기 복잡해지는 느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일부러 탐정소설의 형식을 취한 것 같은데.. '내'가 있고, '관찰'을 하고, '언어'와 '이름'가 의미를 부여하고... 이런저런 공통적인 요소들이 등장한다. 앞 작품에서 등장했던 사람이 다음 작품에 슬쩍 다시 등장하고, 그게 이거랑 관계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 찬찬히 곱씹어가며 읽게 됐다. 그러다가, 이러다간 언제 다 읽겠냐 싶어... 어느정도 생각을 놓아버리고 주욱 읽어봤다. 왠지 내 성격상으론... 주욱주욱 여러번 읽는게 나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관찰하게 되고... 집착하게되고.. 그리고 나와 그가 동일시되고... 그의 존재가 내가 되어 버리는... 뭔가 아주 복잡한 구조인 것 같다. 솔직히 소설은 고전이 아닌 이상 가볍게 읽자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꽤나 난해한 느낌도 들었지만.. 또 뭔가 다 읽고나서 여운이 남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단지, 중간중간 등장하는 문학작품들과, 등장인물들이 중얼거리듯이 쏟아내는 많은 이야기들이, 모두다 뭔가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서 자꾸 궁금해진다. 하지만, 난 탐정이 아니니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지만, 마치 등장인물들 처럼, 나 역시 작가 자체를 관찰하면서 자꾸 더 알아가고싶어지는 함정이 생기는 것 같다. 아무튼, 묘~한 작품이었다. 설마.. 폴 오스터 작품은 죄다 이런가...?
'공감'과 '댓글'이 큰 힘이 됩니다.
'Books > Book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바사와 시온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0) | 2017.03.09 |
---|---|
이민경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 | 2017.03.09 |
배기동 『대한민국 박물관 기행』 (0) | 2017.03.09 |
구상희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0) | 2017.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