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本]'s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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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Book Review

구상희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 Mashimaro | 2017. 3. 9. 03:55






제목만 보고서는 이건 대체 무슨 소설이야? 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마녀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나타나는 에피소드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마녀식당은 소원을 주문하는 식당이고, 소원이 성취되는 것과 함께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결정은 본인이 하고, 책임도 본인이 지게 되는 식으로 전개가 되는데..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했던 것 치고는..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메시지도 분명히 있다. 소설에서 결론을 통해 가장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복수보다는 용서를 선택하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엄마의 사랑이라든지, 청년실업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 학교폭력 등의 소재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무겁지 않게 정말 소재로만 제시하는 느낌이 있다. 그러한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1차적인 복수나 보복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을것인가. 혹은 상대방에 대한 어떠한 것을 요구할 것인가, 아니면 나 자신의 어떠함에 대한 요구를 할 것인가... 등에 있어서 각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선택도 다르고, 결과도 달라진다.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건 선택엔 책임이 따른다는 것. 그리고 감정적인 복수와 반응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꽤나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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